"임자.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 영화 남산의 부장들 중에서.
본의 아니게 스포가 되는 내용도 있으니 주의 바람.
사실 영화 내용은 거론할 필요가 없다.
이름을 조금씩 바꾸기는 했지만,
영화의 주된 내용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직전 김규평(이병헌. 실제 김재규)이
40일 동안 겪은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의 처음 중앙 정보부장으로 이인자를 도맡았던
박용각(곽도원)이 미국 청문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이성민)의 비리와 인권유린을 고발한다.
친구이기도 한 박용각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잡음을 일으키는 김규평.
게다가 박 대통령이 편애하는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이희준)과
내놓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항상 "제가 각하의 옆을 지키겠습니다."를
연발하며 박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였던 김규평.
임자 옆에는 네가 있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믿고
손을 더럽히기까지 하지만
그는 결국 배신당한다.
절대 이인자를 내버려 두지 않는 친구 박용각의 말처럼
자신에게 등을 돌린 박 대통령을 보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김규평.
항상 "제가 각하의 옆을 지키겠습니다."를
연발하며 박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보였던 김규평.
임자 옆에는 네가 있다는 박 대통령의 말을 믿고
손을 더럽히기까지 하지만
그는 결국 배신당한다.
절대 이인자를 내버려두지 않는 친구 박용각의 말처럼
자신에게 등을 돌린 박 대통령을 보며
위태롭게 흔들리는 김규평.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다큐멘터리를 표방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화의 주된 내용은 사실 김재규의 심리 변화에
편중되어 있다.
박 대통령과 곽상천의 인물 묘사도
좀 더 풍부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애초에 시선 자체가 김규평의 시선이었으니.
(정치적 견해와는 상관없이 김재규를 대통령을 살해한
범죄자로만 평가되었던 옛날과는 사뭇 다른
오늘날의 바뀐 시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병헌 배우님이 실존 인물은 연기하는 일이다 보니
자제를 하느라 힘들었다고 인터뷰를 했다.
역시나 평소의 연기와는 많이 다르다.
배우 이병헌의 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살짝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인터뷰처럼 실존 인물 김재규를 연기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과거 김재규의 행동의 옳고 그름을 떠나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성민 배우님이 연기한 박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를 18년 동안 통치한 독재자를 굉장히
생각보다 굉장히 평면적으로 그린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그저 도구로 사용하는 인물.
영화에서 다루는 기간은 일대기가 아닌 죽기 전
40일뿐이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간혹 보는 사람에 따라 박 대통령의 귀가 몹시
거슬릴 수도 있다.)
박용각을 연기한 곽도원은 물론
25kg을 찌웠다는 이희준의 연기까지
사실 모든 연기자가 하나 같이 훌륭하다.
특히 유일하게 영화에 출연한 여성 배우
김소진 배우님도 너무 멋지다.
(단역 여성 배우는 많이 있지만.)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처음 봤는데
잠깐을 나와도 자신의 매력을 100프로 보여주는
배우님인 듯.
그녀가 남산의 부장들에서 연기한 데보라도 매력적이다.
영화에서는 모든 인물이 그저 대통령. 부장. 실장일 뿐.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과거는
그 40일을 기준으로 사건을 설명하는데 필요한
회상뿐이다.
부모님의 아들도.
한 여자의 남편도.
아이들의 아버지도.
영화 속 그들은 평범한 사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메마르고 건조하게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철저히 특이한 상황 속
최고 권력 구조에 놓였던
그들의 위치와 입장만을 보여준다.
하물며 박 대통령이 사건 직전 영부인을
잃었다는 이야기도
영화 내에서 거론되지 않는다.
거사를 결정하면서도 아내 혹은 아이를
거론하는 이조차 없다.
그들의 인간적인 부분이 의도적으로 철저하게
거세된 셈이다.
인간적인 감정 따위는 버려두고 철저히 그들을
판단해 보라는 의도일 수도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감정을 배제하고 그때의 그들을
평가해 볼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다고 해도
김재규가 국가를 위해 행동한 영웅인지.
자신의 좁아진 입지 때문에 그저 살기 위해 먼저
살인을 택한
단순한 살인마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제 역사에는 더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부산. 마산 민주 항쟁에는 영화에서 다뤄진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들어있을 것이고.
영화에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육영수 여사 암살 논란과
최태민 목사와 박근혜 문제까지
김재규와 연관이 있다.
단순히 이희준이 연기한 차지철의 등장과
(서현우 배우가 연기한 전두혁 = 전두환)
박 대통령의 막무가내 정치가 문제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차피 역사는 잘 모르니까 여기까지.
영화는 나름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끝내줌.
곽도원 배우님의 마지막 씬.
'발'이 나오는 연기 아주 칭찬해.
곽도원 마지막 표정 진짜 너무 좋았음.
(이병헌도 곽도원 친구 아니랄까 봐 마지막에
신발이나 찾고 있고.)
이희준 배우님의 11자로 뛰는 씬만큼 좋았음.
영화의 마지막 '사탕' 씬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함.
(독이 들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먹지 않았다고.)
그나저나 조조라고는 하지만,
10시 40분에 영화를 봤는데 딱 6명이 봤다.
진짜 빨리 우한 폐렴이 해결되야할 텐데.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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