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함께한 통돌이 세탁기가 있었다.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하다 보니 매일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죽여달라고 더는 못 돌겠다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결국 탈수 기능을 상실하고 방금 세탁기에서 꺼낸 세탁물을 손으로 짜야하는 지경까지 이르고야 말았다.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고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지마켓을 뒤지며 적당한 크기의 세탁기를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 "폐가전 수거." 돌아가신 통돌이 세탁기 영감도 보내드려야 하니까. (미리 이야기하면 사다리차도 무료였던 것 같음.) 그와 더불어 완벽하지 않더라도 건조 기능 있는 세탁기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샴푸와 린스가 하나로 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두 가지 기능을 탑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