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요즘 영화 리뷰(스포 없음.)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2019) 전혀 특별하지 않은 히어로 이야기.

개죽 2019. 1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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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영화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적지 않은 나이에 아버지도 모르는 아이를 출산하게 된 

나탈리아. 

이탈리아 시골 작은 마을에 사는 그녀는 늙은 어머니의 잔소리를 

들으며 병원에 도착한다. 

힘겹게 태어난 나탈리아의 아들.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그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나오자마자

하늘도 둥둥 떠오른다.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나이에 맞지 않게 엉뚱하고 철이 없는 딸 나탈리아는 

미국식 이름이라며 아들에게 오스카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자신의 아들을 천사라고 여기는 나탈리아와 달리

딸의 헤픈 행동 때문에 벌을 받았다고 여긴 알리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아이 소식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는다. 

영화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바보 딸과 하늘을 나는 손주 때문에 괴로운 알리나는 

오스카르에게 직접 공부를 가르치며 철저히 외부와 단절시킨다. 

하지만 자신처럼 날 수 있는 베트맨을 좋아하는 소년 오스카르의

관심은 자꾸만 문 밖의 세계로 향한다.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소년

주머니에 무거운 추를 넣은 조끼를 만들어낸 나탈리.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아들 오스카르를 위해 

강경한 알리나와 싸움을 벌인다. 

함께라면 괜찮을 거라며 오스카르를 데리고 밖으로 다니기 시작하는 그녀.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소년

오스카르는 엄마 나탈리아를 가게 앞에서 기다리다가 

우연히 아가타라는 여자애와 부딪힌다.

무작정 자신과 부딪혔으니 물통을 들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명령하는 아가타.

어쩔 수 없이 소녀를 따라 그 애의 집으로 가는 오스카르.

물병이 무거워 힘들어진 그는 조끼 주머니 속 추를

버리고 그녀의 집에 도착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물병을 달라는 아가타.

하지만 물병을 줄 수 없는 오스카르.

실랑이를 벌이던 오스카르는 결국 아가타에게 

물병을 빼앗기고 두둥실 하늘로 떠오른다.

그 모습을 보고 슈퍼맨 같다고 좋아하는 아가타는 자신의

핑크색 가방을 오스카에게 선물한다. 

넷플릭스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매일 같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오스카르와 아가타.

하지만 나탈리는 아가타의 할머니를 통해 소녀가 아들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다시는 아가타와 오스카를 만나지 못하게 만드는 나탈리아. 

반면 오스카르를 만나지 못해 매일 울음보를 터뜨리는 아가타 때문에

속이 타는 소녀의 할머니.

오스카르의 집에 들렀던 할머니는 아가타에게 오스카르가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후 학교에 다니는 문제로 오스카르의 집을 찾아온 경찰들. 

어쩔 수 없이 학교까지 찾아간 나탈리아와 오스카르는 

교실 앞 가방을 걸어놓는 걸이를 보며 절망한다. 

어린 오스카르 조차 자신이 절대 학교에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영화 중력을 거스르는 남자

그 길로 마을에서 벗어나 산속 어딘가로 이사를 하는 가족. 

알리나의 죽음 이후 나탈리아와 둘이 남은 오스카르는

배낭 없이는 어디도 가지 않는 외톨이 성인 남성이 되어있다. 

나이가 든 나탈리아는 어느새 죽은 알리나가 그랬던 것처럼

성인이 된 오스카르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비밀에서 벗어나고 싶은 오스카르는 나탈리아 몰래

부루 쉘에서 열리는 방송에 출연하기로 결정하고 집을 나온다. 

특별한 사람을 뽑는 대회인 그곳에서 드디어 배낭 없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오스카르. 

자신의 책을 내는 것이 소원이었던 오스카르의 운명은 

그 순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영화는 오스카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40대 이후의 삶까지를 

잔잔하게 보여준다. 

할머니와 엄마가 특별한 오스카르를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숨기는 시기. 

 스스로 험난한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고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시기. 

진짜 세상을 경험한 오스카르가 자신의 선택만으로 

온전히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시기까지. 

베트맨을 동경하고 실제로 그처럼 날 수 있는 신비로운 소년의 삶은 

이상하리만큼 특별할 것이 없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그의 재능은 밝혀져봤자 오스카르의 삶에 기쁨이 되어주지 못한다. 

그의 비밀을 알게 되자 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아가타를 잃었고.

비밀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자신의 책을 내고 싶었던 오스카르의 꿈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오스카르를 세상에서 숨기려고만 했던 알리나의 지혜가 모두 옳았다는 듯.

하지만 결국 오스카르는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간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자신의 살아갈 방향 또한 찾아낸다. 

알리나도. 

나탈리아도.

모두 그의 곁을 떠났지만,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섰던 청년은 기어이 자신을 지켜낼 방법을 찾아낸다. 

영화는 스펙터클 하지 않지만 재미있다. 

우리와 조금 다른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떤 면에서는 냉소적으로

또 다른 면에서는 따뜻하게 그려낸다. 

다른 나라 사람한테 왜 그런 옷을 입히는지 도통 모르겠지만,

미국 국기 자체인 옷을 입고 쇼를 하고 

연신 베트맨 이야기를 하고.

미국식 이름이라며 초반에 오스카르를 거론하는 이 영화는 

(오스카 시상식에 그 오스카?)

살짝 미국 자본주의를 멕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명성과 돈을 지키기 위해 거짓이 난무하는 쇼를 만드는 과정들과 

그 가짜 영웅을 만들어 내는 과정 속에서 왜곡되고 파묻히는 진실은 가엽기까지 하다.

그냥 배낭을 벗었을 뿐이라는 오스카르의 말처럼 그저 사람들의 눈요기거리가 되는 재능 하나로 

만들어지는 영웅의 허상을 영화는 몹시 피폐하게 그려낸다. 

게다가 가난했던 소년과 소년이 성인이 되어 순수함을 되찾는 과정은 꽤나 노골적으로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아가타의 소름 끼치는 핑크 사랑은 그보다 더 노골적이다. 

아가타의 소녀시절 순수를 의미하는 핑크색.

순수를 되찾은 아가타의 옷도 핑크.)

한 편의 성장 영화이기도 하고.

로맨스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누구라도 시간이 날 때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오스카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안 나옴. 

왜 애가 두둥실 떠오르는 지도 안 나옴. 

뭐 떠오를만하니까 떠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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