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들판은 죽은 건 안 옮겨요."
-높은 풀 속에서 중.
영화 내용.
(앞부분 줄거리에 불과하지만,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음. 결말 없음.)
임신한 베키와 그의 오빠 칼은 길을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섰다가 어린아이의 구조요청 소리를 듣는다.
사람 키를 넘어선 들판에서 들려오는 아이의 애절한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베키.
칼은 길 건너 무너져가는 교회 앞에 차를 주차하고
돌아와 동생 베키와 함께 들판 안으로 들어선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 풀 속으로 들어간 남매는
아이의 애절한 목소리를 따라 점점 더 깊이 안으로 들어간다.
서로와 헤어진 두 사람은 그제야 불길함을 느낀다.
자신을 토빈이라고 소개한 남자아이 문제를 제쳐두고
서로를 찾기 시작한 베키와 칼.
하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찾아가도
서로의 모습은 도통 보이지 않는다.
해가 떨어지자 겁에 질리기 시작한 두 사람.
그때 베키 앞에 갑자기 나타난 남자.
그 남자는 자신을 토빈의 아빠 로스 험볼트라고 소개한다.
길을 알고 있으니 자신을 따라오라고 말하는 로스.
어쩔 수 없이 그를 따라가지만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는 베키.
그때 베키를 걱정하는 칼의 앞에도 꼬마 토빈이 등장한다.
토빈은 곧 베키가 죽을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들어오는 베키의 끔찍한 비명.
베키와 칼을 찾아 나선 남자 트레비스.
그는 길을 지나던 도중에 교회 앞에 주차된 칼의 자동차를 찾아낸다.
썩어버린 음식만 남아있는 차 안을 확인한 트래비스는
폐건물로 변한 구세주 블랙 록 교회의 주변을 둘러보다가
베키가 떨어트린 제인에어 책을 발견한다.
그는 곧장 들판으로 들어선다.
풀을 엮어 표시를 하며 안으로 들어가는 트레비스.
하지만 그가 지나간 자리에 풀들은 스르륵 풀리며
살이 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베키를 부르며 안으로 들어가는 그는 해의 위치까지 바뀌는
이상한 들판을 계속 헤매고 다닌다.
그때 트레비스 앞에 나타난 토빈.
그의 이름까지 이미 알고 있던
토빈은 베키가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며 트레비스를 데리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하지만 이미 죽어버린 베키.
그녀의 시체 앞에서 울부짖는 트레비스.
베키의 시체 옆에서 깨어난 트래비스.
절망에 빠져있던 그는 그때 베키와 칼의 목소리를 듣는다.
살아있는 두 사람의 목소리에 놀란 트레비스.
그때 다시 들려오는 토빈의 목소리.
세 사람은 토빈의 목소리를 따라 방향을 잡아
다시 재회한다.
베키와 칼이 실종된 지 두 달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회포를 푼 트레비스와 베키 남매.
트레비스는 토빈에게 무등을 태워 건물이 있는 방향으로 진격한다.
그때 갑자기 튀어나온 토빈의 아버지 로스.
그의 등장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건물 대신
자신이 길을 안내하겠다며 나서는 로스.
방법이 없는 일행은 로스를 뒤쫓지만 그가 안내한 곳에는
어딘가 흉물스러운 거대한 검은 바위뿐이다.
그 바위에 손을 대라고 주장하는 로스.
어쩔 수 없이 칼이 바위에 손을 대려는 순간 나타난 로스의 아내.
그녀는 아들 토빈을 끌어안으며 남편 로스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고 그의 모든 말을 믿지 말라고 소리친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넓은 풀 숲에 기괴한 검은 돌.
혼란에 빠진 트래비스와 베키 남매.
기괴한 풀 숲 속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채 갇힌 두 가족.
그들은 그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끔찍한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개인적으로 어두운 화면과 음향 효과가 뛰어난 공포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들판과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는 흉물스러운 바위.
출연자 겨우 6명.
개인적인 감정이 쌓여있는
칼과 트레비스의 묘한 관계.
이미 검은 바위와 접촉해 변해버린 로스.
시간과 공간 모든 것이 뒤틀려버린 이상한 들판은
죽은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비틀어 자리를 바꾼다.
끊임없이 죽고 죽이기를 반복하던
두 가족의 묘한 이야기를 정말 끔찍하고 소름 끼치게 만들어낸다.
들판과 남매라는 초반 설정 때문에
'지퍼스 크리퍼스'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전혀 다른 종류의 공포 영화다.
사실 검은 바위 때문에 변해버린 로스를 생각하면
'샤이닝'이나 '아미티빌의 저주' 같은 영화도 함께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감하게
계속 반복되는 타임루프를 집어넣어 세련미를 더한다.
게다가 음향과 음악도 잘 써서
옛날 영화를 보는 것처럼 고전적인 분위기까지 만들어낸다.
(잔인한 장면 보다는 소름 끼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완벽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공포영화였다.
트래비스로 나온 배우가 영화 '업그레이드'에 그분이던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2019/07/10 - [소소한 영화 리뷰/요즘 영화 리뷰] - 영화 업그레이드 (2018) - 정말 업그레이드는 개인의 선택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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