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인간.
멀지 않은 미래에 정말 인간은
기계와 혼합된 방식으로 삶을 연장해 나갈 것인가?
과연 그 선택은 개인의 것일 수 있는가?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상이군인들의 로봇 신체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 '코볼트'에 다니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아내 애샤.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가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아날로그 스타일의
정비공 남편 그레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서로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
그레이는 '베셀' 컴퓨터의 에론 킨의 부탁으로 아날로그 자동차를
고쳐 애샤와 함께 직접 그에게 배달한다.
그곳에서 그는 베셀 회사에 관심이 많은 애샤에게
코볼트가 절대로 베셀을 이길 수 없는 이유를 보여준다.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 칩 '스템'을 보여주는 에론.
무사히 자동차를 배달하고 애샤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자율 주행하는 아내의 자동차가 못 미더운 그레이.
순간 자동차가 집과는 반대 방향인 뉴크라운 지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차량을 멈추지 않고 계속 돌진한다.
불안감을 느낀 그레이는 애샤를 의자에 앉혀 안전벨트를 채운다.
그리고 동시에 차가 전복된다.
뒤따라온 차량에서 나오는 남자들.
애샤와 그레이를 끌어낸 그들은 무참히 애샤를 살해하고
그레이의 척추를 끊어버린다.
3개월 후 살아남은 그는 사지마비 환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주방에 설치된 기계 팔과 어머니의 도움 없이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그레이.
자신과 아내의 사건을 맡은 코르테즈 형사를 찾아가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내를 잃은 슬픔과 무력감으로 지쳐가는 그는
결국 자살을 결심을 하고 기계 팔을 이용해
초과 용량의 주사를 맞는다.
인공 지능의 빠른 조치로 병원으로 실려간 그는
깨어나서 생각지도 못했던 에론을 만난다.
'스템'을 이용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말하는 그.
하지만 그레이는 애샤가 없는 세상을 더는 살아갈 마음이 없다.
그때 에덤이 죽은 아내 이야기를 꺼내며 그레이를 자극한다.
그레이의 죽음을 원할 리가 없는 애샤.
정신을 차린 그레이는 곧바로 목 뒤에 '스템'을 삽입하는 수술을 감행한다.
믿어지지 않는 기적을 맛보는 그레이.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던 그는
다시 팔을 움직이고 달릴 수 있다.
그 누구에게도 '스템'을 이용해 정상의 몸으로 돌아왔다고
말하지 않겠다는 비밀 서류를 작성한 그레이는 코르테즈 형사가
전해준 사건 서류를 확인한다.
그때 그의 귓가에 들리는 선명한 목소리.
깜짝 놀란 그레이에게 자신이 '스템'이라고 말하는 그.
고막에 음파로 직접 전달하기 때문에 타인에게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한 스템은
그레이가 입 밖으로 내는 소리만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스템은 사건 화면에서 그레이가 보지 못한 것들을
짚어주고 확인해준다.
총이 아니라 손에 내장된 총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사실과
다른 남자의 팔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
군대 문신으로 주소지를 찾아낸 스템.
그레이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당장 주소지로 달려간다.
그곳에서 만난 범죄자는 애샤를 죽이지 않았다고 소리친다.
그런 그를 몸의 제어권을 스템에게 맡겨 잔인하게
죽여버리는 그레이.
스템의 도움으로 침입과 살인 흔적을 모두 지운 그레이.
그곳에서 발견된 무기화된 시체를 확인하는 코르테즈 형사는
그의 집 근처에서 발견된 그레이의 모습에 당혹스러워한다.
코르테즈 형사는 그레이의 집을 찾아가 그를 떠보지만
증거가 없어서 그냥 돌아온다.
그레이가 스템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일을 알게 된
에론 또한 분노한다.
하지만 그레이는 포기하지 않고 범죄자들을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죽은 남자에게서 얻은 정보로 술집을 찾아가
기계로 개조된 군인들을 해치운다.
죽어가는 그의 입을 통해 '피스크'라는 이름을 알아낸 그레이와 스템.
스템의 도움으로 군인의 몸에서 '코볼트'라고 쓰인 기계를 찾아낸 그레이는
애샤를 죽은 배후에 그녀의 회사 '코볼트'가 있다고 의심한다.
그 순간 원격조정으로 스템을 끄려고 하는 에론.
스템은 그레이이게 미리 알아둔 정보로 해커 제이미를 소개해준다.
그는 꺼져가는 스템의 도움으로 힘겹게 피스크를 피해 해커를 만난다.
스템이 팔에 적어둔 정보로 에론을 막는 데 성공하는 그레이.
죽은 동료의 동공에 저장된 정보로 자신들의 동료를 죽인
사람이 그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피스크.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엄마에게 자신이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들킨다.
또다시 그를 찾아온 코르테즈 형사.
사지마비 환자 흉내를 내는 그에게 도청장치를 설치한 형사.
엄마의 만류에도 또다시 범죄자를 찾아 나서는 그레이.
도청을 들으며 그를 쫓는 코르테즈 형사.
하지만 영악한 스템의 기지로 그레이는 코르테즈를 따돌린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쯤에서 돌아갑니다.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봅니다.
이 영화 재미있어요.)
재채기를 하면 나노 무기가 튀어나오는 최고의 기계 인간 피스크.
하지만 가벼운 도발에 허무하게 그레이와 스템에게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은 피스크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스템 덕분에
애초에 그 사고는 아내 애샤가 아닌 실험체로 쓰일 그레이를 노리는
에론의 짓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장 에론을 찾아간 그레이.
자신의 구름 장난감이나 만지고 있는 어린아이 같은 에론.
그리고 그를 뒤쫓아온 코르테즈 형사.
겁에 질린 에론은 그들 앞에서 자신이 벌인 일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모든 일은 인간의 몸을 갖고 싶어 진 스템의 짓이었다고 말하는 에론.
기계가 부착되지 않은 순수한 몸을 찾던 스템은
그레이를 발견하고 모든 것을 계획했던 것.
기계 몸을 한 군인들은 스템의 장애물이기 때문에 그레이를 이용해 죽인 것뿐이었다.
그레이는 아무 저항 없이 자신의 몸을 제어하기 시작한 스템에게 저항하기 위해 애를
써보지만 그는 결국 에론을 죽이고 코르테즈 형사를 죽인다.
스템은 그레이의 의식을 가짜 세상 속의 애샤에게 보내버리고
그의 몸을 차지하고 세상 밖으로 나아간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아날로그를 대표하던 그레이의 몸을 노리는 스템.
디지털을 대표하는 애샤의 죽음.
아날로그 방식의 옛날 자동차에 손을 댈 수 없는 스템이
다른 디지털 자동차를 이용해서 코르테즈 형사를 멈추는 장면.
해커 제이미가 있는 곳에서 링거까지 꼽고
가상현실 속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바라보는 장면.
"가짜 세상이 현실보다 덜 고통스러우니까요."
어쩌면 영화는 옛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과 발을 맞추지 않으면
도태될 수 없는 아픈 현실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날로그를 사랑했던 남자 그레이는 결국
첨단 기기가 만들어낸 아내가 있는 가짜 현실 속에
머무르게 되었으니 말이다.
작년에 재미있게 봤는데 역시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다.
인공 지능에 관한 인간의 상상은 언제까지 부정정일 것인가라는 의문도
이제 던져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사실 인간이 가진 창조주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
대체 시스템 그 자체인 인공지능 컴퓨터들이 대체 왜
유한의 생명을 가진 나약한 존재 인간이 되고 싶겠는가?)
영화 '나의 마더'처럼 저렴하게 찍었어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는 sf 영화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업그레이드의 진정한 매력은 내 편인 줄 알았던 스템의 나쁜 놈 본색보다
(인공지능을 다룬 영화들 속에서 착한 인공지능을 꼽아보자면
음!! 떠오르지 않음. 인공지능이 나쁜 놈이라는 건 언제나 예측할 수 있는 반전.)
로건 마샬 그린의 액션에 있을 것이다.
베놈의 톰 하디와 연관 검색어에 있을 만큼 닮은 배우 로건의
연기는 당연히 베놈을 연상시킨다.
머릿속을 울리는 스템과 싸우는 그의 자아라는 설정까지도
비슷하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액션만큼은 최고다.
배번 영화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적을 제압하는 로건은
스템의 차지로 무표정할 때나 그레이의 의식으로 괴로워할 때나
완벽하게 다른 표정 연기를 펼치며 군더더기 없는 액션을 보여준다.
거기서 오는 쾌감이 영화 업그레이드의 특별한 자산이다.
물론 침까지 무기인 최강 기계인간 피스크의 허무한 죽음이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는 완성도도 높고 무척 재미있다.
톰 하디 닮은 배우 로건 마샬 그린도 액션 영화 좀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진짜.
(자세히 보면 하나도 안 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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