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2011) - 아름다운 파리의 낭만과 진짜 황금의 시대.

개죽 2019. 7. 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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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현재는 지루하다는 아드리아나에게 길은 말한다.

"여기에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 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중에서.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하던 길 펜더(오언 윌슨)는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와 함께 파리에 온다.

아버지의 사업을 축하할 겸 여행을 온 이네즈와 달리 길은 전업 작가를 

꿈꾸며 파리에 머무는 꿈을 꾸지만 그녀는 전혀 생각이 없다. 

미드나잇 인 파리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예비 장인과 장모도 모자라 이네즈의 

잘 나가는 지인까지 만난 길. 

그는 잘난척하기를 좋아하는 폴을 피해 파리의 밤 산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술에 취한 길이 그곳에서 만난 파리의 기적. 

미드나잇 인 파리 올드카 택시. 

난데없이 나타난 올드 카에서 길을 부르는 사람들. 

얼떨결에 올라탄 택시에서 내리면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마법. 

 1920년 대의 파리처럼 보이는 고전 취향의 파티에서 자신을 

피츠제럴드라고 소개하는 남자를 만나는 길. 

미드나잇 인 파리 피츠제럴드 (톰 히들스턴)

끝없이 이어지는 유명인들의 모습에 길은 얼이 빠져나가는 혼란을 겪지만

그들이 진짜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곧 흥분상태로 변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헤밍웨이.

그곳에서 거친 상남자 헤밍웨이를 만난 길.

"영 아닌 소재는 없소. 내용만 진실되다면. 또 문장이 간결하고 꾸밈이 없다면.

그리고 어떤 압력 하에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그는 작가인 길에게 조언을 해주고 그의 글을 품평해줄 사람도 소개해 준다. 

미드나잇 인 파리.

그는 호텔로 돌아와 이네즈에게 어젯밤에 벌어진 일을 설명하지만 

그녀는 믿지 않는다. 

그런 그녀를 데리고 자신의 원고를 보여주기 위해 어젯밤 그곳으로 찾아온 길. 

한참을 길거리에 멍청하게 앉아 기다리던 이네즈는 약속을 핑계로 택시를 타고 사라진다. 

순간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올드카 택시가 길 앞에 다시 나타난다. 

원고를 들고 올드카에 올라타는 길.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의 연인 아드리아나. 

미드나잇 인 파리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

아름다운 그녀에게 순식간에 빠져드는 길. 

그는 아침이 되어 현실로 돌아와도 1920년대의 밤을 잊지 못한다. 

그럴수록 이네즈와의 관계는 점점 더 소홀해지기만 한다. 

지인 폴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진 이네즈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진 길.

예비 사위의 밤산책을 이상하게 여긴 이네즈의 아버지는 탐정까지 고용하게 된다. 

그러던 중 길은 시장에서 우연히 오래된 노트 한 권을 구입하게 된다. 

번역을 부탁해 읽어본 노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길.

미국 작가 길 펜더와 사랑에 빠졌다고 적힌 옛날 일기장.  

미드나잇 인 파리

아드리아나에게 빠진 길 펜더는 귀걸이를 선물 받은 밤 사랑을 나눴다는

일기장에 적힌 내용 때문에 약혼녀 이네즈의 진주 귀걸이를 훔치는 일까지 벌인다. 

갑자기 예비 장인의 병 때문에 돌아온 이네즈 때문에 귀걸이 도둑질에는 성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아드리아나와 키스를 한 순간 자신이 불멸의 존재가 된 것 같았다고 말하는  

길은 끝내 거리에서 산 귀걸이를 아드리아나에게 전해준다. 

미드나잇 인 파리 아드리아나와 길.

그 순간 두 사람 앞을 지나가는 마차. 

마차를 타고 간 아드리아나와 길은 다시 한 번 타임 점프를 하고 

1890년의 벨 에포크로 넘어간다. 

그곳에서 고갱과 드가를 만난 아드리아나와 길. 

그녀가 의상 전공을 했다는 소리에 발레 의상을 만들 사람을 찾는다는 그들. 

아드리아나는 길에게 자신은 이 시대에 남겠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미드나잇 인 파리 아드리아나.

길은 원고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약혼자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걸 주인공이 모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헤밍웨이의 조언. 

이네즈에게 폴하고 바람을 피웠냐고 묻는 길. 

그는 길길이 날뛰는 그녀에게 헤밍웨이가 그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길의 미친 소리에 폴과 잤다고 소리를 지르는 이네즈.

길은 우리는 맞지 않는다며 이네즈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그녀는 분노하면서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인다. 

미드나잇 인 파리

이네즈와 헤어지고 현실로 돌아온 길은 밤의 파리를 산책하다가 

거리의 잡화점에서 음반을 팔았던 그녀를 만난다. 

길의 말처럼 비 오는 파리를 사랑하는 그녀는 빗 속에서도 그를 향해 웃어준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죽음을 두려워하면 좋은 작가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헤밍웨이.

"진정한 사랑은 죽음마저 잊게 만든다네."

"두려운 건 사랑하지 않거나 제대로 사랑하지 않아서지."

"용감하고 진실된 사람이 죽음과 맞설 수 있는 건

열정적인 사랑으로 죽음을 몰아낼 수 있기 때문이오."

"물론 두려움은 언젠가 돌아오지."

"그럼 또 뜨거운 사랑을 해야 하고."

좋은 작가와 죽음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굳이 좋은 글을 쓰려면 죽음의 공포를 잊어야 하고

그 죽음을 잊기 위해 매번 새로운 사랑을 찾아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면 

예술가들의 너저분하게 느껴지는 여성 편력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감독인 우디 앨런의 더러운 사생활에 대한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분 탓이겠지.)

물론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진정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 사랑과 동의어다!!

매번 뜨겁게 타오르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한 아드리아나는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녀의 영화라고는 베트맨에서 악역으로 나온 걸 본 것이 전부라

전혀 몰랐는데 너무나도 아름답고 멋진 배우다.

타고난 미모는 물론 눈빛과 몸짓 그녀가 연기하는 아드리아나는 

예술가들의 사랑을 왜 한 몸에 받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너무 사랑스럽다. 

아드리아나 같은 예술가들의 뮤즈라는 암묵적인 존재를 예술가들의 경쟁심을 부추기고

소유함으로 트로피 역할을 수행하는 훈장쯤으로 여겼던 나의 과거가 민망하게 느껴질 지경이다. 

마리옹 꼬띠아르가 연기하는 아드리아나는 보는 순간 누구나 사랑에 빠져들 것처럼 아름답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여인이라면 예술가가 아닌 누구라도 보는 순간 빠져들겠지. 

사실 내가 보는 시점에서 이 영화는 남녀 간의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네즈가 폴과 바람을 피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길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녀와 약혼하며 약을 먹을 정도였던 길 또한 이네즈를 사랑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환상인지 실제인지 모르는 1920년대의 파리에서 만난 아드리아나를 

길이 사랑했냐면 사실 그도 그렇지 않다.

그 시대와 그가 사랑하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그녀를 좋아했을 것이다. 

아드리아나가 쓰지도 않았을 옛날 일기장의 그 사랑도 거짓일 확률이 크다. 

두 사람이 정말로 사랑했다면 그렇게 쉽게 시대를 거슬러 헤어질 이유도 없었겠지.

이 영화는 사실 지금의 파리와 1920년대의 파리를 사이에 둔

미국 작가 길의 삼각관계를 그린 영화다.

결국 길 펜더는 성공과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도, 그렇게나 사랑했던 1920년 대의 파리도 버리고 

비가 오면 더욱 아름다운 오늘의 파리를 선택한 것이다. 

죽기 전에 파리에 가서 비를 맞아볼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아름다운 배경은 충분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영화 음악도 너무 좋은데 특히 'Let's Do it.' 이 정말 좋습니다. 

그 시대에 콩도 하고 굴도 하는 사랑을 못 하고 사니 원!! 

미드나잇 인 파리 헤밍웨이 
하우스 오브 카드 피터 루소

숱 많은 헤밍웨이가 하우스 오브 카드에 피터 루소였어!!

당신 죽고 드라마가 그렇게 재미 없어졌는데!!

- 배우 코리 스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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