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히든 페이스(2011) - 애정도 테스트가 불러온 끔찍한 반전과 찝찝한 결말.

개죽 2019. 7. 1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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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페이스

 그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었던 여자 벨렌.

그런 그녀에게 확신을 줄 수 없었던 남자 아드리안.

그리고 그녀가 떠난 자리를 결코 버릴 수 없었던 여자 파비아나. 

낯선 스페인어가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영화 히든 페이스. 


영화 내용. (결말. 스포 있음)

히든 페이스 

영상 하나만 남기고 떠나간 연인 벨렌. 

혼자 남은 아드리안은 영상을 보며 괴로워한다. 

그는 잔뜩 취해 술집 종업원 파비아나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술에서 깨어나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간 아드리안. 

하지만 그는 벨렌의 빈자리를 채우기라도 하려는 듯 

그녀를 찾아가 파비아나를 집으로 데려온다. 

히든 페이스 파비아나와 아드리안

모든 것을 포기한 벨렌이 마에스트로인 아드리안과 1년을 머물기 위해 구한 

집에서 두 사람을 사랑을 나눈다. 

형사들이 찾아와 사라진 벨렌의 이야기할 때까지 

그녀의 존재를 알지못했던 파비아나. 

그녀에게 애정이 있는 형사의 조언에도 파비아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아드리안은 그녀가 바라고 바라던 부자 애인이였던 것이다.

히든 페이스

그의 집에 본격적으로 머물게 된 파비아나. 

하지만 그녀는 그 집에서 자꾸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가득 채운 세면대를 통해 전해지는 파문. 

갑자기 화상을 입을 만큼 뜨거워지는 샤워기의 물. 

파비아나는 그 집에서 이상한 괴리감과 공포를 느낀다. 

영화 히든 페이스

파비아나는 아드리안에게 말하지만 그는 별일이 아니라며 

가볍게 넘기고 경찰을 연락을 받는다. 

신원미상의 시체가 벨렌일지 모른다는 경찰의 말에 확인하러 달려가는 아드리안.

하지만 죽은 여자는 벨렌이 아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드리안은 세면대 앞에서

혼잣말하는 파비아나에게 다가가 자신의 삶에 더는 벨렌이 없다고 말한다. 

행복하게 웃던 파비아나가 거울 너머를 바라보며 영화는 장면을 전환한다. 

히든 페이스

거울 너머에는 고립된 벨렌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히든 페이스 벨렌

아드리안을 너무나 사랑했던 벨렌. 

자신의 일까지 포기하고 그를 따라왔던 그녀는 

아드리안이 단원 중 한 명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히든 페이스

자신이 사라진 후 아드리안의 반응이 궁금해진 그녀는 집주인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집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집에는 숨겨진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사랑은 절대적이어야한다는 주인 할머니의 말대로 아드리안을

시험해 보기로 결심한 그녀. 

방음도 완벽한 밀폐된 공간에 숨어 아드리안을 지켜보기로 한 

벨렌은 영상을 만들고 그가 오기 전 거울 뒤 숨겨진 공간으로 숨어든다. 

하지만 뒤늦게 실수로 열쇠를 들고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벨렌. 

히든 페이스 

패닉에 빠진 그녀는 거울을 두드리며 악을 써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저 슬퍼하며 괴로워하는 아드리안을 지켜볼 수밖에.

오래된 깡통햄에 의지해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벨렌은 구멍을 뚫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런 그녀 앞에 난데없이 나타난 파비아나.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벨렌은 지쳐간다. 

그때 영리한 파비아나가 세면대 물 위로 생기는 파문을 보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파이프를 두드려 파비아나에게 신호를 보내는 벨렌.

"벨렌?"

이라는 파비아나의 질문에 요동치는 물결.

히든 페이스

영리한 파비아나는 집에서 주운 열쇠 목걸이를 이용해 거울 옆 벽장에

숨겨져 있던 열쇠 구멍에 꽂아 넣는다. 

히든 페이스 열쇠

하지만 파비아나는 꽂았던 열쇠를 돌리지 않고 다시 빼낸 뒤 

거울 너머의 벨렌에게 말한다.

"미안해요."

벨렌은 그녀의 말에 또다시 절망한다.

히든 페이스 파비아나

도망치듯 돌아서 침실의 위치를 바꾸는 파비아나. 

하지만 벨렌을 외면한 그녀도 아드리안이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같은 시간 몰래 만나던 단원을 정리한 아드리안.

그런 그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파비아나는 더 이상 생존 신호를 

보내지 않는 벨렌이 있는 비밀 방의 방문을 연다. 

파비아나와 벨렌

쓰러져있는 벨렌을 부르는 파비아나. 

그때 벌떡 일어난 벨렌은 파비아나를 쓰러트리고 밖으로 뛰쳐나와

비밀 공간의 문을 닫는다.

집주인 할머니가 죽었다는 메시지를 들은 벨렌은 파비아나에게서 뺏은 

열쇠를 침대 위에 남겨두고 아드리안과 찍은 사진을 거울에 붙인 뒤 사라진다. 

집으로 돌아온 아드리안은 사진을 확인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히든 페이스 벨렌

모든 것을 끝내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벨렌.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면 사랑 하나 확인하려고

이렇게나 큰 사고를 친 벨렌에게 묻고 싶어 진다.

"진짜 당신에게 잘못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랑하는 여자 친구를 두고 외도를 한 사람은 아드리안이 분명하고 

이 사고를 치고 비밀 공간에 갇힌 것은 벨렌 자신의 탓이 분명하다. 

하지만 비밀 공간 안에 먹을 것도 없이 갇혀있는 것은 욕망에 충실했던 파비아나뿐이다.

물론 파비아나의 잘못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부자인 아드리안의 옆자리가 탐이 나서 위기의 처한 벨렌의 

상황을 알고도 모른 척했다. 

벨렌이 죽었다면 분명 그건 범죄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파비아나는 생존 신호를 보내지 않는 그녀가 불안해서 

비밀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 

벨렌이 먼저 파비아나의 머리를 후려치지 않았더라면 지쳐 쓰러진 

그녀를 데리고 먼저 밖으로 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조금은 예측할 수 있었던 반전보다 찝찝한 결말이 더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욕망에 한결같이 충실했던 파비아나의 잘못이

그곳에서 굶어 죽어야 할 만큼의 큰 죄인가? 

벨렌이 갇혀있는 동안 한 번도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던

둔감한 아드리안은 열쇠를 코앞에 두고도 파비아나를 찾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비밀 공간을 아는 집주인은 이미 죽었다. 

벨렌이 다시는 그들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아드리안이 애인들을 죽이는 살인마로 몰릴지도 모른다. 

(파비아나와 만나며 겨우 외도를 정리했는데.)

하지만 파비아나를 짝사랑하는 경찰이 집안을 샅샅이 뒤진다 하더라도. 

이미 먹을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비밀 공간에서 

그녀를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바람은 아드리안이 피우고 정작 사고는 벨렌이 쳤는데 

파비아나는 조금 늦게 발현된 도덕성을 이유로 목숨을 잃게 생겼다. 

소재가 참신했던 영화의 끝은 의외로 머리채를 잡는다. 

남편이 바람이 나면 원죄를 가진 남편 대신 그의 연인에 머리채를 잡는 식이다. 

영화는 생각보다 볼만하다. 

전개가 느려 다소 지루한 면도 있고 의외로 예상이 되는 반전이긴 하지만 나름 재미가 있다. 

게다가 여배우들의 미모는 환상적이다.

특히 쓸데없이 벗고 나오는 파비아나의 미모는 정말 훌륭하다.

(벨렌도 어디 가서 밀릴 미모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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