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후드 (2018) - 의적 로빈 후드가 떠오르지 않는 어설픈 각색과 무매력 캐릭터.

개죽 2019. 7. 1. 07:25
728x90
반응형

영화 후드

우리가 알고 있는 로빈 후드가 아니라 그냥 모자 '후드'라고

생각하면 영화를 끝까지 보기가 조금 더 편해진다.

파괴력이 장난이 없는 화살을 조금 느린 긴 총알이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액션 장면은 나름 괜찮다.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말이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가족을 위해 록슬리 가문의 말을

훔치러 온 마리안.

(농사를 짓는 소가 아닌 말이라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부자의 말은 훔쳐도 된다는 마리안의 도덕성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는 않음.)

말을 훔치러 온 그녀를 보고 금방 사랑에 빠진 로빈.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이 무르익기도 전에 로빈은 징집되고 만다.

영화 후드

전쟁터에서 4년을 보낸 로빈은 포로를 다루는 잔인한 방식에 반기를 든다.  

아버지(존) 앞에서 어린 아들을 죽이는 아군에게 폭력을 휘두른 로빈.

하지만 그는 아군들의 손에 잡혀 다시 본토로 끌려온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폐허가 된 록슬리 저택에서 그리워했던 마리안을 찾지만

그녀는 그가 죽은 줄 알고 다른 남자의 연인이 되어 있었다.

영화 후드 야이야 이븐 우마르(존)

상심한 로빈 앞에 무의미한 전쟁으로 아들과 손을 잃은 존이 나타난다.

그는 부자들의 배나 불리는 이 전쟁을 멈춰야겠다며 자신이 로빈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로빈을 군대로 내몰고 전사자로 만들어 모든 것을 빼앗은 주 장관의 연설을

들은 로빈은 분개하며 그와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복수를 위해. 아들의 정의를 위해.

존의 훈련을 받은 로빈은 백성들에게 뺏은 돈을 이용해 구호 활동을 하는

마리안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주 장관에게 기부하는 방식으로 그에게 접근한다.

영화 후드 마리안

점점 더 주 장관의 위협으로 커져가는 로빈.

'후드'로 알려진 그를 경계하기 시작한 노팅엄으로 달려온 추기경.

그 안으로 숨어든 로빈은 마리안이 보낸 수사 터커를 이용해

추기경과 주 장관이 한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랍으로 돈을 보내 십자군과의 전쟁을 벌이며

자신들의 힘을 축척하던 주 장관과 추기경.

영화 후드 주 장관과 추기경.

한편 모자란 돈을 구하기 위해  탄광에 숨은 마리안과 사람들을

해치려는 주 장관.

납치당한 마리안을 구하려고 싸우는 로빈.

그녀는 그 과정에서 '후드'가 로빈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 와중에 로빈은 존을 주 장관에게 빼앗긴다.

영화 후드 로빈

존을 잃고 충격을 받은 로빈을 격려한 마리안은 그를 탄광으로 데려간다.

이미 마리안의 연인 윌이 탄광 사람들과 도망칠 준비를 하고 있는 그곳에서

로빈은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후드를 벗어던진다.

그리고는 그들 앞에서 잃은 것을 되찾아야 한다고 선동한다.

영화 후드 로빈

정치적 지도자였던 윌 대신 '후드'인 로빈을 택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주 장관에 대항에 싸움에 나선다.

험악한 시가전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 로빈은

마스크를 벗고 자신이 '후드'라고 소리친다.

곧장 주 장관에게 끌려가는 로빈.

그의 곁에는 이미 도망친 존이 벌써 그를 돕고 있었다.

주 장관을 해치우고 사람들 틈으로 돌아온 로빈.

로빈은 사람들을 데리고 셔우드 숲으로 숨어든다.

돌아온 로빈에게 정치적 역량과 연인까지 빼앗기고 화상까지 입은 윌은

추기경과 손을 잡고 노팅엄의 주 장관이 된다.

영화 후드 윌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개인적으로 영화의 액션 장면은 괜찮았다.

총기만 없는 현대전을 연상시키는 이상한 십자군 전쟁을 제외하면

마차 씬이나 말을 달리는 씬 모두 잘 나온 액션 장면들이 아닌가 싶다.

물론 총기만큼이나 화력이 좋은 화살을 머리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날렵하게 날아올라 시원시원하게 화살을 날리는 장면은 일품임.

(총알이 휘는 영화 '원티드'도 진짜 재미있게 본 사람임.)

 그러나 이 영화는 원작 로빈 후드를 알고 있는 수많은 대중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부분들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

귀족 출신의 로빈 후드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셔우드 숲으로

들어가 동료를 모으고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적과 싸우는 의적이 된다.

하지만 영화 후드에 나오는 로빈은 명분의 무게를 전혀 알지 못한다.

여자 하나 때문에 복수를 꿈꾸고 뚜렷한 목표도 없이

아랍에서 건너온 낯 모르는 남자의 뜻대로 소모품처럼 움직인다.

킹스맨에서는 귀엽고 매력있는 청년이었지 모르지만

무게를 잃은 후드에서는 나사 빠진 바보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영화 자체의 정체성이 모호하다.

현대적인 해석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할 지경이다.

추기경과 십자군을 이야기하면서 현대전과 시가전을 연상시킨다.

부의 균등한 분배는 웬 말이며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싸우던

윌의 권력형 배신은 무엇이라는 말인가?

(단순히 여자를 뺏겨서라기 보다는 현대의 사회적 지도자의 배신으로 보인다.)

제이미 폭스가 연기한 존이라는 캐릭터는 한숨마저 나온다.

아랍 출신이라는 건 뭐 그렇다쳐도 함께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왔는데

현지 상황을 4년 전까지 이곳에서 살았던 로빈보다 많이 알고 있다!!

그 정도면 앉아서도 천리를 봐야하는 거 아니냐?

아들이 죽는 걸 살린 것도 아니고 도우려고 했다고

선택을 운운하며 바다까지 건너와서 전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두 주인공의 정체성이 이 모양이라 마리안에게는 화도 안 난다.

로빈 후드라는 설정을 포기하고 각본이 좀 허술하다고 마음을 넓게 가지면

아무 생각 없이 액션 영화로 볼 수도 있는 영화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