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산 자들이 안 하거나
못 하는 일들을 해."
-영화 6 언더그라운드 중에서.
간략한 영화 내용.(스포 없음. 결말 없음.)
세상에는 죽은 것으로 알려진 여섯 명.
자신들을 유령으로 여기는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며 세상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일한다.
1. 억만장자 (라이언 레이놀즈).
2. CIA 스파이(멜라니 로랑).
3. 킬러(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4. 스카이워커(벤 하디).
5. 닥터(아드리아 아르호나).
6. 드라이버(데이브 프랭코).
이름도 없이 서로를 번호를 부르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활동 중에 넘버 식스를 잃게 된다.
곧장 미련 없이 군인 출신인 넘버 세븐(코리 호킨스)을 영입하는 넘버 원.
발명가이자 재벌이었던 원(라이언 레이놀즈)은 내전 상황인 투르기스탄에서
사진이나 찍고 돈이나 좀 건네주는 봉사 활동을 하다가 생화학 테러를 목격한다.
죽어가는 아이들과 사람들을 목격한 그는 충격에 빠진다.
아이들과 사람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심적 변화를 겪은 그는
자신을 세상에서 죽은 사람으로 지워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원은 죄 없는 민간인들에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로바흐를
오페라에서 만난다.
오만하기 이를 때 없는 로바흐를 오페라로 예를 들어 비난하지만, 그에게 원에게 말한다.
"당신 눈에는 폭군이지만
내 눈엔 혼란스러운 세상을 바로 세운 자요.
세상의 오물을 닦고 문질러 광을 낸 자.
예술에서는 열망들이 실현되고
늘 영웅이 이기지만,
다 헛소리요.
현실은 전혀 다르지요."
결국 투르기스탄의 독재자 로바흐를 제거하기로 결정한 원.
그는 일에 적합한 사람들을 모아 각자의 넘버를 주고
그들 역시 세상에서 지워 자신과 같은 유령으로 만든다.
드라이버였던 식스를 잃었지만,
군인 출신의 새로운 멤버 세븐을 영입한 그들.
하지만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동료보다는 임무를 우선시하던
그들이 삶이 조금씩 뒤바뀌기 시작한다.
절대 동료를 버리지 않는다는 철칙을 가진 세븐과 원의 대립한다.
하지만 원은 약속했던 죽은 자의 날까지 그들 모두와 힘을 합쳐
로바흐에게 잡혀있는 민주주의 지지자 동생 무라트를 구하고
로바흐 밑에 있는 네 명의 장군을 제거해야 한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고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투르기스탄의 독재자 로바흐를 제거해야만 하는 그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변신만 해도 '꺄아악' 소리가 나는 멋진 옵티머스 프라임 오빠를 데리고
눈 뜨고 볼 수 없는 망작만 찍어대는 바람에 내게 큰 상처를 입혔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드디어 제대로 돌아왔다.
(그래! 마이클 베이는 이런 감독이었어!
영화 더 록, 아마겟돈, 나쁜 녀석들. 트랜스 포머 등.)
나쁜 녀석들이 절로 떠오르는 스타일리시한 그 액션이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스케일까지 확대되어 돌아옴.
아드레날린이 막 분출되는 느낌.
조금 쓸데없이 잔인한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러니까 청불이지.
개인적으로 아주 오랜만에 만족스러웠던 액션 영화다.
단점이라면 이런 영화는 노트북이 아니라 진짜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는 것 정도.
(넷플릭스 영화를 보며 이런 이야기하는 건 좀 우습기는 하지만
포텐 터지는 액션 장면과 경쾌한 음악까지.
노트북 모니터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음.)
넷플릭스 용으로 제작한 영화니까 영화관에서 보면 작은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커다란 단점들이 드러날 수도 있겠으나.
모두가 모른 척하는 정의를 이 세상에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 유령이 되는 일을 택하는 주인공 억만장자 원.
팀의 리더이자 주인공인 라이언 레이놀즈인 그가 너무 먼치킨이기는 하다.
돈 많고 과학자인데 몸도 잘 쓰는 캐릭터.
(게다가 아무리 봐도 입만 열면 데드풀.)
그런데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렇다.
다들 맡은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킬러. 스카이워커 등등.
거의 모든 캐릭터가 다재다능한 편이다.
영화를 보면 애매한 캐릭터 특징의 경계가 살짝 아쉽다.
파쿠르가 특화된 캐릭터나 의사 캐릭터 모두
총도 잘 쏘고 뭐든 잘하고.
킬러와 스파이로 설정된 캐릭터들도 남녀라는
성별을 제외하면 하는 일은 전혀 다르지 않다.
저격수 출신 군인도 매한가지.
원거리 캐릭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근접도 해야 하는 상황.
(군인이니 근접은 그렇다고 쳐도 첩보원 역할도 함.)
현실적으로는 급박한 상황에서 뭐든 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캐릭터 능력치가 부여된 이상 확실하게 구분되어도 좋았을 텐데.
괜히 파쿠르 하는 친구만 너무 민폐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느낌.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영화는 재미있는데.
(묘하게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영화 도둑들이 떠오르기도 함.)
언더그라운드 : 비합법적인 지하 운동. 또는 그 지하 운동을 하는 단체.
영화 속 투르기스탄이라는 국가가 가상은 아닌 것 같다.
아시아 근처라고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물론 독재자 로바흐와 무라트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겠지만.
인종 문제에 정확한 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넷플릭스가
드디어 독재 국가의 '쿠'까지 관여한다.
미국 대통령은 투르기스탄의 철자도 모르고 있을 거라는 주인공 원의 발언처럼
이 세상 모두가 한마음으로 모른 척하는
죄 없이 죽어가는 난민들을 위해 쿠데타까지 일으키는
미국 영웅을 기어이 만들어낸 것.
위기의 순간 독재자 로바흐는 생화학 가스 살포를 명령하며 말한다.
"잘 들어라.
이 나라가 적이다.
우린 약점을 공격하는 거다.
병원을 공격해 안전을 빼앗고
학교를 공격해 미래를 빼앗고
젊은이를 공격해 희망을 빼앗아라.
가스 공격을 개시한다."
영화는 끔찍한 독재자 로바흐의 진심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여실하게 보여준다.
이 세상 모든 자동차를 박살 낼 기세로 스케일과 신념까지 확장시킨
영화 6 언더그라운드는 꼭 보자.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액션 영화를 단 한 순간이라도 사랑한 적이 있다면 무조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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