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옛날 영화 리뷰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1993)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 (feat. 가족)

개죽 2019. 10. 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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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넌 희미하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사님이야.

알고 있었니?"

"찬란하게 빛나는 갑옷이겠죠."

"아니. 희미하게 빛나. 

넌 희미하게 빛을 내면서 타오르지."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엔도라'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길버트는 지적장애를 가진

남동생 아니를 데리고 1년에 한 번 몰려오는 캠핑카들을 구경한다. 

작은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그는 가족들의 생계는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니까지 돌봐야 한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아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래전 지하실에서 목을 매고 자살한 아버지 때문에 충격을 받는

어머니 보니는 아름다웠던 과거와 달리 초고도비만으로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생활할 수 있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보니)

집을 나가 소식이 없는 형과 죽은 아버지 대신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길버트는 아니를 식료품 점까지

데리고 나가 돌본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곳을 좋아하는 아니는 그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가스탱크 위로 올라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길버트와 아니를 목격하는 베키.

할머니와 캠핑을 하는 그녀는 자동차 고장으로 잠시

엔도라에 머물게 된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베키)

어머니와 집안을 돌보느라 바쁜 나이 많은 누나와 철없는 여동생까지 

책임져야 하는 길버트.

식료품 배달을 하며 잠깐씩 즐기던 유부녀의 남편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는 그는 베키를 만나 새로운 것들을 경험한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두 사람이 잠시 돌보지 못한 사이 또다시 가스탱크로 올라간 아니.

더는 참고 두고 볼 수 없다는 보안관은 아니를 가스탱크에서

내려서 끌고 간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보니는 7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가

보안관에게 찾아가 아들 아니를 내놓으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무사히 아니를 데리고 밖으로 나온 보니는 거대한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상처를 입는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그 와중에 18살이 된 아니의 생일파티 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는 가족들. 

누나 에이미는 아니의 파티를 위해 케이크를 만들지만, 

목욕하기 싫다며 난동을 부리는 아니 때문에 엉망이 된다.

어쩔 수 없이 새로 들어온 쇼핑몰 푸드랜드에서 비싼 케이크를 

사 오는 길버트.

하지만 그는 나오는 길에 푸드랜드 때문에 걱정이 많은 

사장님과 마주친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케이크에 손을 대지 말라는 길버트에 신신당부에도 

기꺼이 손을 댄 아니.

더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난 길버트는 절대 목욕을 

하지 않겠다고 우기는 아니를 흠씬 때리고 

홀로 엔도라를 떠나기 위해 차를 타고 달린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하지만 멀리 가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온 길버트는 

베키의 캠핑카를 찾아온다.

그곳에서 물을 무서워하는 어니를 물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베키를 목격하는 길버트.

모든 일을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는 길버트를 위로하는 베키.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집으로 돌아온 길버트는 그들의 방식으로 화해를 하고 

차를 고치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는 베키와 다시 보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베키가 떠나기 전 인사를 나눈 보니는 처음으로

힘겹게 2층으로 올라가 오랜만에 침대에 눕는다.

그녀는 길버트에게 희미하게 빛나는 기사라는 말을 해주고 잠이 든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그날 밤 엄마 보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니. 

길버트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내려가지 못했던 지하실에 

들어가 보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바닥을 지탱하기 위해 설치한

지지대를 모두 부숴버린다. 

그리고는 그녀를 다시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 수 없다고 결심한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가구와 짐을 집에서 꺼낸 길버트는 

영원히 잠든 어머니 보니와 함께 집을 불태운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

1년 후 직업을 찾은 에이미와 그녀와 이사를 가게 된 엘렌을 

놔두고 길버트는 아니를 데리고 

엔도라에 들른 베키의 캠핑카에 오른다. 

1년 전 갈 데가 없다고 말했던 길버트는 아니에게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다.'라고 말해준다. 


사사로운 감상평 :

꿈도 희망도 없는 길버트는 

그가 베키에게 죽기 전 아버지의 모습을 설명한 것처럼 

'이미 죽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짐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가족들을 버리고 떠날 수도 

없는 희망을 잃은 청년. 

식료품 배달을 온 그에게 아이들을 내보내고 관계를 

요구하는 정신 나간 유부녀가 그런 길버트에게는 유일한 유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매년 찾아드는 캠핑족의 행렬과 함께 

베키가 찾아온다.

거대 쇼핑몰 푸드랜드와 체인점 버거 반처럼

그녀는 길버트에게 변화 그 자체다. 

정체된 길버트를 역동적으로 꿈꾸게 하는 베키.

꺼내기 싫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그녀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뭍에 나온 고래 같은 

엄마를 보여주게 만드는 그녀.

차마 차를 고치면 떠나야 하는 베키를 붙잡을 수 없지만,

길버트는 이미 변하고 있다.

어깨를 누르는 짐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자신의 가족을 인정하는 순간

길버트는 성장한다. 

결코 버릴 수 없는 것이 가족이라고

그렇다면 그 누구도 비웃지 못하게 내가 지켜줘야 한다고.

뭍으로 나온 고래는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또다시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될 어머니 보니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그는 아픈 추억만 남은 낡아빠진 집을 불태운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길버트가 일하는 인심 좋은 사장의 오래된 식료품 점은 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새로운 변화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새로워져야 한다.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일단 낡은 것을 버려야 한다. 

'갈 데가 없어.'

'여기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낡은 생각을 버린 길버트는 아니를 데리고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

"원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라고 말하면서.

다시 봐도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다.

이 좋은 영화를 안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봤더라도 또 보자.

또 좋으니까.

출연 배우가 자그마치 조니 뎁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매력 넘쳤던 줄리엣 루이스도 너무나 예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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