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있어.
내가 가질 수 없는 여자인데
사랑의 마약을 먹은 거야.
다시는 먹을 수 없는 약이지.
판도라의 상자를 연 거지.
그래서 내면에 고통이 있어."
-영화 노팅힐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인생에서 단 두 여자를 사랑했지만,
한 명은 절친과 결혼하고 다른 한 명은 그와 결혼한 후
해리슨 포드를 닮은 남자와 바람이 나서 윌리엄을 떠났다.
'곰돌이 푸'도 팔지 않는 평범하고 소심한 여행 책 서점 주인 윌리엄 데커(휴 그랜트)
그는 우연히 서점에 들어온 미국의 유명 여배우 애나 스콧을 만난다.
마침 책 도둑을 잡은 윌리엄은 관대하게 도둑질을 멈출 기회를 주고
그 모습을 목격한 애나는 윌리엄에게 짧은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책을 사서 서점을 나서는 애나.
갑작스러운 스타 애나 스콧을 만나 진정하지 못하던 윌리엄은
직원의 주스를 사러 나갔다가 코너를 돌던 애나와 부딪힌다.
그녀의 옷에 주스를 쏟아붓는 실수를 저지를 윌리엄은 급한 마음에
애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자신의 집으로 들어온 애나의 모습에 당황한 윌리엄은 설탕에 절인
살구 이야기만을 끊임없이 해대고
그 모습이 귀여웠던 애나는 나가는 길에 그에게 우발적으로 입을 맞춘다.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애나 때문에 반쯤 정신이 나간 윌리엄.
이혼 후 함께 살기 시작한 룸메이트 스파이크는 그런 그에게
3일 전 애나가 연락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만화 캐릭터를 이름으로 쓴다는 그녀의 가명을 기억하지 못하는 스파이크.
호텔로 전화한 윌리엄이 애를 태우는 그때 스파이크는 마침내
'프린트 스톤'을 기억해낸다.
겨우 애나와 연락이 닿은 윌리엄은 별수 없이
'호스 앤 하운드' 기자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녀를 만난다.
다시 만난 애나는 윌리엄에게 기습 키스를 사과한다.
시간이 없는 애나가 정신없이 다른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 사이
알지도 못하는 내용의 영화 인터뷰를 진행하던 윌리엄은
애나의 부름으로 다시 그녀를 만난다.
윌리엄이 원한다면 저녁 시간을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여동생의 생일이라는 사실이 떠오른 윌리엄.
애나는 아무렇지 않게 그만 괜찮다면 동석을 하겠다고 말한다.
애나 스콧을 목격하고 놀라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가며 호감을 키운다.
즐거운 데이트를 마치고 애나는 용기를 내서 윌리엄에게
호텔방으로 올라오라고 말한다.
들뜬 윌리엄은 호텔로 올라가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애나의 스타 연인이다.
말도 없이 애나를 찾아온 애인(알렉 볼드윈)에게 자신을
퇴근 중인 벨보이라고 소개한 윌리엄.
애나의 애인은 윌리엄에게 쓰레기와 접시를 치워달라고 부탁하고
애나는 그 몰래 윌리엄에게 사과를 전한다.
허무하게 끝이 난 애나와의 관계에 상처를 받는 윌리엄.
친구들에게 여자들을 소개를 받으며 회복을 하려고 하는 윌리엄.
그는 친구들에게 인생에서 사랑했던 두 여자와 모두 잘 되지 않았다는
서글픈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사랑할 가능성은 언제나 낮은 거라는 말을 전한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던 윌리엄의 집으로 갑자기 찾아온 애나.
어리고 가난하던 시절에 찍은 헐벗은 사진이 유포되어 고통을 받는
그녀는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상처 입은 애나를 환대하는 윌리엄.
자신의 집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애나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스파이크와 함께 윌리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결정하는 애나.
깨끗한 침대보로 바꾼 자신의 침대를 그녀에게 양보한 윌리엄은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그런 그를 찾아 내려온 애나.
두 사람을 키스를 나누고 함께 밤을 보낸다.
하지만 윌리엄의 집으로 찾아온 수많은 기자들과 함께
하룻밤의 낭만적인 환상은 끝이 난다.
애나는 스파이크가 자신의 이야기를 팔아먹었다고 확신하고
윌리엄과 말다툼을 벌이고
윌리엄은 내일이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신문이라며
그녀를 위로하려고 하지만
그의 말은 서로 다른 입장만을 드러낸다.
화를 내며 윌리엄의 집을 떠나는 애나.
애나가 떠난 이후 6 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좀비처럼
보낸 윌리엄.
영화는 물론 어디서나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괴로웠던 그는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새로운 결심을 밝힌다.
좀비 같은 삶을 청산하기로 한 것.
하지만 상을 받은 애나가 영국에 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친구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고 마는 윌리엄은 그녀의 촬영장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자신이 누군지 묻는 배우에게
아무도 아닌 어색한 사이라고 말하는 애나의 말을 들은
윌리엄은 그녀를 기다리지 않고 돌아선다.
서점으로 윌리엄을 찾아온 애나.
애나는 그녀가 자신에 대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윌리엄의 말에
그에게 사생활을 떠들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그가 자신을 좋아해 줄 마음이 있다면 윌리엄과 함께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를 거절하는 윌리엄.
"당신과 있으면 내가 위험해요.
상황은 좋아 보여요. 당신의 급한 성미만 아니면.
하지만 난 다시 버림받게 될 거고
그렇게 되면 미숙한 내 가슴은 다시 회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자신을 거절하는 윌리엄에게
"잘 결정했어요."라고 말하는 애나.
그가 좋아한다는 그림을 선물로 가져온 그녀는 진심을 고백한다.
"내 명성은 현실이 아니에요.
명심해줘요.
나도 한 남자 앞에 서있는 여자로서 사랑해달라고 부탁한다는 걸요."
그렇게 말하고 서점을 떠나는 애나.
머리가 복잡해진 윌리엄은 친구들에게 자신이
애나를 거절했음을 알리고 그녀가 그에게 했던 이야기를 해준다.
친구들은 떨떠름한 얼굴로 잘했다고 말해준다.
그때 나타난 스파이크의 욕을 먹고서야 정신을 차린 윌리엄.
친구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늘 런던을 떠난다는 그녀의 기자회견장으로 향한다.
회견장에 난입한 윌리엄은 누군가 자신에 대해 애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틈을 타서 그녀에게 사과를 전한다.
그가 사과를 한다면 다시 받아줄 의향이 있냐고 묻는 윌리엄.
오늘 런던을 떠난다고 대답했던 애나는 그 질문을 던졌던 기자에게
같은 질문을 부탁한다.
언제 떠나냐고 다시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애나는 답한다.
"무기한이요."
윌리엄을 알아본 기자들 때문에 순식간에 난리가 난 기자회견 현장.
두 사람은 결국 결혼을 하고 둘이 데이트를 할 때 몰래 들어갔던
정원에서 본 인상 깊었던 벤치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영화가 끝이 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
OST만 들어도 영화의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음악마저
인상적인 영화다.
사실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영화이기도 하다.
평범하고 소심하지만 휴 그랜트인
돈도 잘 못 버는 서점 주인 윌리엄 데커.
(이 영화를 통해 외국에는 한 장르의 책만 파는 서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서점이 아예 사라져 버린 이 나라에서는 신비롭기만 하다.)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미국 여배우 애나 스콧.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유명 배우님과의 로맨스.
그 기적이 영화를 통해 그것도 꽈악 막힌 해피앤딩으로 이루어진다.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애나와
이리저리 고민부터 하는 윌리엄은 성격마저 판이하게 다르다.
두 사람의 감질나는 사랑은 물론
스파이크를 비롯한 주변 인물도 매력 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친구 벨라와 그의 남편의 사랑도 인상적이다.
윌리엄의 친구로도 넘치게 훌륭한 두 사람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도 애틋하다.
이것이 오래된 영화의 힘이겠지만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재미있는 로맨스 영화다.
아기자기한 거리가 매력적인
아름다운 배경까지 완벽하다.
(허리와 엉덩이를 만인에게 보여주는 기괴한 패션의 소유자 스파이크와
함께 사는 윌리엄의 집과 서점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멋지다.)
'소소한 영화 리뷰 > 옛날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옛날 영화 같지 않은 세련된 현대 감성의 고전 영화. (2) | 2019.11.11 |
|---|---|
| 영화 샤이닝 (1980)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우아한 공포 영화의 고전. (0) | 2019.11.05 |
|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1993)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 (feat. 가족) (0) | 2019.10.21 |
| 영화 그렘린 1 (1984) 신비롭고 귀여운 애완동물 슬래셔 무비. (feat. 책임감.) (0) | 2019.09.18 |
| 영화 더티 댄싱 (1987) 혹독한 고강도 댄스 훈련과 함께 찾아온 감각적인 첫사랑. (0) | 201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