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옛날 영화 리뷰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옛날 영화 같지 않은 세련된 현대 감성의 고전 영화.

개죽 2019. 11. 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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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티파니의 아침을

"난 티파니를 아주 좋아해요.

있죠. 갑자기 우울해질 때?"

"갑자기 슬퍼질 때요?"

"아니오. 슬퍼질 땐 살이 찌거나 비가 올 때죠.

우울한 건 아주 비참해요.

이유도 없이 갑자기 두려워지죠.

그럴 때면 택시를 타고

타피니를 가요 

그럼 금방 기분이 좋아지죠."

- 영화 티파니의 아침을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기분이 우울해지면 티파니 상점으로 가서 보석들을 구경하는 할리(오드리 헵번).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 유일한 꿈인 그녀는 데이트를 한 남자들에게서 

화장을 고치러 갈 때마다 50 달러를 받는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돈 많은 중년 여성의 후원으로 그녀의 아파트 위층으로 이사를 온

작가 폴(조지 페퍼드)은 잠시 전화를 쓰기 위해 할리의 집에 들어간다. 

7개월 동안 목요일마다 세간에 마피아로 알려져 있지만 

다정한 노인 샐리 토마토를 씽씽 교도소에서 면회했던 할리. 

그저 샐리 토마토가 전해주는 기상 예보를 변호사에게 전해주는 그녀.

그 대가로 샐리의 변호사에게 100달러를 받았던 그녀는 전화 한 통을 

하기 위해 집에 들어온 폴에게 폭풍 수다를 떤다. 

집이 생기고 책임질 수 있을 때 주워온 고양이의 이름을 지어주겠다는 

특이한 여자 할리와 특별한 인사를 나눈 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샐리 토마토를 면회하기 위해 씽씽 교도소로 향하던 할리는 

폴이 실내 장식가라고 소개한 중년 여인과 잠시 마주친다. 

바쁜 와중에도 폴과 중년 여인의 묘한 관계를 눈여겨보는 그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평소에는 친절하지만, 술에 취하면 엉망으로 변하는 남자 때문에

비상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온 할리는 

중년 여인과 밤을 보내고 300달러를 받은 폴의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가 자신의 남동생 프레드를 닮았다며 제멋대로 프레드라고 

부르는 할리는 그의 곁에 잠시 잠들었다가 짧은 악몽을 꾼다. 

자신의 엿보는 게 싫다고 말하고 화를 내는 할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괜히 화를 낸 것이 미안했던 할리는 폴을 파티에 초대하고 

그는 흔쾌히 그녀의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그녀가 부자들을 눈여겨보며 그들에게 접근해서

결혼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폴. 

하지만 그는 화려하고 시끄러운 삶을 동경하면서도 

혼자 기타를 치며 '문리버'를 부르는 그녀에게 자꾸만 빠져든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후견인 노릇을 하는 중년 여인이 자신의 남편이 폴과의 사이를 

의심해서 보냈다고 생각하는 수상한 남자.

아파트 밖을 지키는 남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나간 폴은 

그가 할리의 전남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할리의 이름은 원래 롤라매이 반즈라고 말해준 그는

자신이 수의사 닥터 고라이틀리라고 말한다. 

14살 때 칠면조 계란을 훔치다가 잡힌 그녀와 결혼을 했다는 그는

아내를 찾기 위해 뉴욕으로 왔던 것.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하는 닥터 고라이틀리는 폴에게 과자를 

건네며 부탁한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할리는 반갑게 그를 맞이하지만, 그와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 

곧 제대할 할리의 남동생 프레드가 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이용해

그녀를 데리고 가려는 닥터 고라이틀리.

하지만 할리는 이미 오래전에 무효화된 결혼을 무시하고

자신이 동생 프레드를 책임지겠다며 그를 돌려보낸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함께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더욱 친밀해진 할리와 폴.

도통 쓰지 못하던 글을 할리가 선물한 먹지와 함께 쓰기 시작한 그는

출판사와 계약에 성공한다. 

그런 그녀와 데이트를 나서는 폴.

각자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한 두 사람.

티파니 상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할리를 위해 선물을 하기로 결심한

폴은 계약금을 건드릴 수 없다는 그녀의 말에 10달러 한정으로 

선물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닥터 고라이틀리가 준 과자에서 발견된 반지에 

이니셜을 적기로 한 두 사람. 

티파니에 들렀다가 공공도서관으로 할리를 데려간 폴은

그곳에 자신의 책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두 사람은 싸구려 가면을 훔쳐 아파트로 돌아온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리와 폴.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자 사라진 할리. 

굳은 결심을 한 폴은 후견인을 자처하는 중년 여인의

정부 노릇을 그만둔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하지만 폴의 굳은 마음과는 달리 곧 제대하고 돌아올 동생

프레드를 위해 부자와 결혼이 시급한 할리.

결국 호세라는 남자와 결혼을 결심한 그녀는 폴을 피하며 그를 멀리한다. 

티파니에서 이니셜을 새겨온 과자봉지에서 나온 반지를 전해주지 

못하는 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충격적인 전보를 받는 할리. 

군에 있는 남동생 프레디가 전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녀는

충격을 받는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폴을 호세에게 그녀를 부탁한다. 

슬픔을 견뎌내고 착착 진행되는 결혼을 준비하는 할리. 

그러나 매주 목요일마다 샐리 토마토의 면회를 다닌 일로 문제가 되어

잡혀가게 된 할리는 신문기사 1면을 장식하게 된다. 

졸지에 마약을 빼돌린 마피아의 여자가 된 할리.

할리의 친구 버먼의 도움으로 곧 풀려나기는 하지만

가족과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호세는 할리와의 결혼을 포기한다. 

폴은 다시 자신의 마음을 할리에게 전하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주지 않는다. 

자신이 할리 고라이틀리인지 롤라매이 반즈인지도 도통 모르겠다고 말하며

이름 없는 고양이를 비까지 오는 날 밖으로 택시에서 내려주는 할리.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그 모습을 보고 택시를 세운 폴은 그녀에게 몇 달이 지나도

주지 못한 이니셜 반지를 던져주며 말한다. 

"뭐가 잘못된 지 알아요?

이름 없는 아가씨?

당신은 비겁해. 용기가 없어요.

당당히 고개 들고 '인생은 사실이다.' 하기가 무서운 거예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속하는 거예요.

그게 유일한 행복의 기회니까요."

곧장 택시에서 내린 폴은 고양이를 찾아 나서고. 

할리도 바로 택시에서 내려 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빗 속에서 이름 없는 고양이를 찾은 할리는 

끝까지 자신을 곁을 지켜주는 폴과 키스를 나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워낙 오래된 영화이다 보니 지금의 정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꽤 있다. 

도대체 왜 할리가 화장실에 갈 때마다 남자들이 50달러를 

주는 지도 알 수가  없고.

이미 성장한 딸들이 넷이나 있는 멀쩡한 수의사가

어떻게 가난한 14살짜리 고아 소녀와 결혼을 할 생각을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영화에서는 닥터 고라이틀리가 전혀 나쁜 사람으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할리도 그를 사랑했었다고 말한다. 

요즘 영화였다면 불가능한 설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끔찍한 사실은 전 세계의 가난한 소녀들에게 아직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주말에 뉴올리언스에 눈보라가 칠 거다."

말 같지 않은 기상예보를 변호사에게 전하며 면회 한 시간에 100달러를

챙기고 모두가 샐리 토마토를 마피아라고 말하지만

할리는 그를 다정한 노인이라고 말한다. 

(사실 할리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저 눈 앞에 100달러가 중요했을 뿐.)

맹한 건지 정신이 나간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그녀는

인생의 목표가 부자와 결혼하는 것뿐이다.

티파니 가게 앞에서 빵과 커피를 마시면 우울했다가도 

행복해진다는 그녀는 사실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드리 헵번이라는 아름다운 배우가 아니었다면 

시끄럽고 정신없는 할리는 정신 나간 이상한 여자로 

보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유일한 혈육 남동생과 함께 배가 고파서 칠면조 계란을 훔치려던

힘겨운 소녀의 삶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하나뿐인 동생과 살기 위해 14살 나이에 또래의 여자애를 딸로 넷이나 둔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르는 할리. 

가여워서 주워왔지만 집도 없고 능력도 없는 상태에서는 

고양이의 이름도 지워줄 수 없었던 그녀는

어쩌면 그저 책임이 무서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할리에게 이름은 '책임'이다. 

롤라매이 반즈인지 할리 고라이틀리인지 

자신을 확신할 수 없는 그녀는 호감이 가는 남자 폴의 진짜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동생의 이름 '프레드'로 부른다. 

좋아하는 남자의 진짜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고양이의 이름도 함부로 지어주지 못하는 그녀. 

가진 것이 없어 그 무엇도 책임질 수 없는 그녀는 오늘의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가질 수 없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세대가 아닌가?)

평생 돈을 모아도 집을 살 수 없어서 대신 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간다는 요즘 사람들과 

티파니에서 보석을 구경하며 빵과 커피를 마시는 할리는 닮아있다. 

그래서 부자와 결혼하겠다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그녀가 조금도 

한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난한 작가와의 사랑이 무엇인지 배고픔 때문에 계란을 훔치던 소녀는

이미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났지만 

그녀가 끝내 폴을 폴이라고 불렀는지.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줬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할리가 폴의 이름을 부르고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길 기대할 뿐이다. 

그녀가 온전히 책임 지고,

속하고,

마음껏 사랑할 수 있도록.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은 흑백 영화를 복원한 

아주 오래전 영화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요즘의 현실과 비슷하다. 

게다가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은 여전히 세련되고 아름답다. 

그 유명한 '문 리버'까지.

오드리 헵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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