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옛날 영화 리뷰

영화 가타카 (1997) 항상 완벽을 추구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부족함을 응원하는 우리.

개죽 2020. 2. 20. 07:36
728x90
반응형

왓챠 플레이 영화 가타카

영화 가타카

우리가 함부로 자연을 바꾸려 한다면 

자연도 우리를 바꾸려 할 것이다.

윌리엄 게이린.

-영화 가타카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타이탄에 가기 일주일을 남겨둔 제롬 모로우. 

그는 우수한 유전 인자를 가진 일등 항법사다. 

하지만 사실 그는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부적합자

빈센트(에단 호크)였다.

"사랑으로 잉태된 아이는 행복하다고 했다.

이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우주선 출발의 일주일을 앞두고 살해당한 감독관

때문에 혼란해진 가타카.

영화 가타카

우주에 가고 싶었지만 유전자 조작으로 나쁜 요소를

배제한 상황에서 태어난 동생 안톤과는 달리 

약한 심장 때문에 30년밖에 살 수 없다는 빈센트는

우주를 꿈꿀 수 없다. 

아들을 차별하는 그의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우주선을 보는 길은 청소부가 

되는 길밖엔 없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빈센트는 육체적으로

우월한 차이가 나는 동생 안톤과 함께 멀리 수영하기 

내기를 한다.

매번 졌지만 동생 안톤을 이긴 빈센트는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해 해변으로 돌아와서 결심한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순간이었다."

영화 가타카

가족을 떠난 빈센트는 아버지의 말대로

청소 일을 하며 살아가다가 우주인을 육성하는 회사

가타카에 들어간다.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빈센트는 

유전적 차별을 청소한다는 의지로 큰 결심을 한다.

유전자 때문에 시도할 수 없었던 

우주로 떠나기로 결심하는 빈센트.

왓챠 플레이 영화 가타카

"한 사람의 불행은 다른 사람에겐 

행복의 시작이다."

브로커를 통해 유전자 증명을 위해 필요한

우성 유전자를 가진 제롬 모로우(주드 로)를 만난 빈센트.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그의 신분으로

가타카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빈센트는 

그와 브로커와 함께 수입을 나눈다는 조건으로

진짜 제롬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 가타카

소변과 피.

게다가 각질과 머리카락까지 

제공하게 된 제롬은 자신을 유진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185cm인 그의 키에 맞추기 위해 수술까지 

감행하는 빈센트는 그렇게 천천히 

열성 유전자 빈센트가 아닌 

우성 유전자 제롬 모로우가 되어간다. 

왓챠 플레이 가타카

다리 수술까지 마친 빈센트는 

면접 당일 보드카를 잔뜩 마신 유진 때문에

위기에 처한다.

그의 소변이 모두 검사를 받기에는 부적합했던 것.

유진에게 자신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만두라고 

말하는 빈센트.

은메달까지 딴 수영 선수였던 유진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다. 

영화 가타카

매일 같이 각질을 벗겨내고 자신의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머리카락 한 올까지 챙기며 

최고의 엘리트 자리에 오른 빈센트.

그를 뒷받침하며 건강한 피와 오줌을

각질까지 제공하는 노력을 한 유진.

덕분에 빈센트는 타이탄에 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그를 의심했던 감독관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에

가타카는 혼란에 빠진다. 

수사에 협조하게 된 아이린(우마 서먼)은 

빈센트를 의심하며 그의 서랍에서 머리카락을 

빼돌려 검사를 맡긴다. 

제롬 모로우의 이름과 함께 

완벽한 유전자 검사지가 출력된다. 

영화 가타카

타이탄으로 가는 우주선에 타게 된 것을 

축하하는 유진과 빈센트.

우주에서는 다리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의 자리에 자신이 서게 된 것을 미안해하는 빈센트.

하지만 유진은 빈센트에게 말한다. 

"난 네가 자랑스러워. 빈센트."

하지만 살인 현장 밖 복도에서 발견된 빈센트의 눈썹.

왓챠 플레이 가타카

마침 아이린은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는 

빈센트에게 자신이 그를 의심해서 

머리카락으로 검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열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아이린은 자신은 심장이 좋지 않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녀가 완벽해 보인다고 말하는 빈센트.

그에게 아이린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건넨다. 

궁금하면 검사해 보라고 말하는 그녀.

빈센트는 아이린의 머리카락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

"바람에 날아갔네요."

영화 가타카

형사들은 몇 년 전 사라진 청소부 빈센트를

살인 용의자로 수사하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빈센트의 얼굴이 나타나자 

그는 당황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는 성공 바로 

코앞에서 도망칠 생각을 한다.

빈센트를 독려하는 유진. 

아무도 지금의 그를 빈센트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유진은 사람들은 모두 

제롬 모로우로 보고 있다고 말해준다. 

영화 가타카

형사들은 빈센트가 우성 유전자 엘리트 집단인 

가타카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빌린 사다리' 혹은 '위장자'라고 불리는 빈세트를 

찾기 위해 정맥 주사 검사까지 감행하는 형사들.

하지만 빈센트는 미리 준비한 혈액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위기와는 상관없이 아이린에게 빠져든 빈센트. 

"자신이 있는 곳을 벗어나려고 하다가

마침내 떠날 수 있게 되면 남을 구실을 찾게 되죠."

위험을 무릎 쓰고 아이린을 만난 그는 

형사들의 갑작스러운 급습에 폭력을 행사하고 도망친다. 

영화 가타카

형사 한 명을 때려눕히고 아이린과 함께 숨은

빈센트를 찾는 담당 형사.

그는 어두운 골목에서 빈센트의 이름을 외친다.

빈센트의 수상쩍은 태도에 당황한 

아이린은 빈센트가 누구냐고 묻지만

이내 대답하지 말라며 입을 막는다. 

영화 가타카

함께 밤을 보내는 아이린과 빈센트.

잠에서 깨어난 빈센트는 습관처럼 머리카락을 

줍고 바다로 나가 각질을 벗겨내기 시작한다.

그런 그를 가만히 지켜보는 아이린.

영화 가타카

감독관을 살해한 살인자가 밝혀진다.

우주선에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던 감독관을

죽인 것은 가타카의 책임자였다.

하지만 살인자를 잡고도 빈센트를 추적하는 형사.

그는 제롬과 빈센트의 사진을 비교해 확인하더니 

결국 아이린을 델리고 제롬의 집을 찾아간다.

미리 빈센트의 연락을 받은 유진은 힘겹게 

2층으로 올라가 제롬 행세를 한다. 

눈앞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는 유진이 진짜 

제롬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아이린.

빈센트의 비밀을 알게 된 그녀는 그에게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빈센트는 말한다. 

자신은 심장이 좋지 않아 30년밖에 살 수 없다고

판정받은 사실을 알려주는 빈센트.

영화 가타카

자신을 쫒는 형사를 찾아간 빈센트.

그곳에서 그는 자신을 쫒는 형사가 바로 자신의 

친동생 안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살인을 하지는 않았지만 

신분을 도용한 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안톤.

빈세트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어릴 때처럼 안톤을 바다로 데려간다.

겁쟁이 게임을 시작하는 형제.

결국 패배한 안톤은 물에 빠지고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동생을 구해주는 빈센트.

그는 유전적인 열세를 이기고 어떻게 우성인 

자신을 이길 수 있냐고 묻는 동생에게 말한다.

"난 돌아올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영화 가타카

빈센트는 다시 아이린을 찾아간다.

자신이 누구인지 고백하고 머리카락을 건네는 빈센트.

아이린은 그의  머리카락을 받아

바람에 날려 보내며 말한다.

"미안해요. 바람에 날아갔네요."

영화 가타카

우주선에 올라 1년 후에 돌아올 그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유진. 

평생을 제롬으로 살아도 좋을 만큼 준비를 마친

유진은 빈센트에게 자신도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고맙다고 말하는 빈센트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유진.

"난 네게 몸만 빌려줬지만 넌 네게 꿈을 빌려줬어."

유진은 빈센트가 떠난고 나서 

은메달을 들고 자신을 소각로로 들어간다.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택하는 진짜 제롬 유진 모로우.

영화 가타카

우주선을 타기 직전 마지막 소변 검사를 

예상하지 못한 빈센트는 자포자기한 상태로

소변을 내민다. 

자신의 아들이 부적격자라고 고백한 의사는

그가 왼손을 쓰는 습관에 주의를 주고 빈센트를

우주선으로 보낸다. 

마침내 평생의 꿈이었던 우주선에 오른 빈센트.

"행복할 수 없는 곳이지만

떠나기 싫은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몸속의 모든 원소도 우주에 일부라고 한다.

어쩌면 떠나는 게 아니라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 가타카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라도 20번씩 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씩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가타카'라는 영화도 그중 하나다. 

가까운 미래를 그린 옛날 영화지만 지금 봐도 

무척 재미있다. 

게다가 원조 꽃미남 에단 호크와 주드 로의 젊었을 때

모습까지 볼 수도 있다. 

어쩜 그리 아름다우신지.

미래를 그린 SF 영화라고는 하지만

사실 계급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 모습은 역시 요즘 세상과 다르지 않다. 

금수저와 흙수저.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나오는 지금이 아닌가?

돈이 돈을 벌고.

부자의 자식이 부자가 되고.

사실 유전자 계급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지도 모른다. 

가타카가 그린 세상이 현실보다는 그나마 솔직하다.

적어도 그들은 누구나 가능하다고 희망을 주지는 않는다.

피검사 한 번.

소변 검사 한 번에 

아무렇지 않게 너는 부적격이라고 대답해주니까. 

그런 세상에서 30년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은 자연 잉태자인 빈센트는 우주를 꿈꾼다. 

가질 수 없는 것을 꿈꾸는 빈세트는 

사실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우리는 누구나 갖지 못하는 것들을 원하니까. 

영화에서 주목하게 되는 부분은 다른 것이다.

왜 빈센트를 응원하는가?

치킨 게임 이후 나오지 않은 동생 안톤은

예외로 두고라도.

진짜 제롬인 유진의 도움은 헌신적이다.

죽음을 택한 그가 굳이 빈센트도 계획하지 않은 

평생을 준비한다. 

사랑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단계의 아이린 역시

빈센트의 비밀을 지켜줄 이유가 없다.

물론 마지막 소변 검사를 했던 의사 역시 마찬가지다. 

단,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쓸모없는 다리를 가진 유진.

열성 유전자의 심장을 가지는 바람에 

태양계까지만 갈 수 있는 아이린.

부적격자 아들을 가진 의사. 

부적격자 빈센트는 결국 결점을 가진 

사람들의 응원으로 우주로 올라간 것이다. 

끝없이 완벽을 꿈꾸면서도 

완벽하지 않는 빈센트를 응원하는 사람들. 

그들은 빈센트에게서 결여된 자신을 보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완벽함을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을 닮은 부족함을 응원하는 사람들. 

영화 '가타카'에는 우리가 들어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완벽함의 상징이었던 

유진은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땄을까?

소각로에 들어간 순간

유진의 은메달은 금메달처럼 보인다. 

비로소 완벽해지기라도 했다는 것처럼. 

어쩌면 진짜 '제롬 모로우' 유진은 

빈센트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마지막 땀방울을

 짜냈을지도 모른다.

그 땀방울은 우주로 간 빈센트로 인해

금메달이 되었을 것이다. 

금메달을 받고 나서야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던 

유진은 그의 말대로 평생 그곳에 남아있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면 우주로 간 빈센트보다

소각로로 들아간 유진이 훨씬 더 가슴에 남는다.)

다시 봐도 언제나 재미있는 영화 '가타카'를 

보지 않았다면 이제라도 꼭 보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