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드라마 리뷰/외국 드라마 (1)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1화 - 2화) 서부 시대를 현실로 옮긴 어른이들의 잔악한 놀이 공원.

개죽 2020. 1. 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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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미드

HBO 웨스트 월드 시즌 1

"추한 면만 보려는 이들이 있죠.

그저 혼돈만요.

저는 아름다움을 보려 해요.

저는 사명이 있다고 믿어요.

목적이요.

세상은 이치대로 돌아가니까요."

-미드 웨스트 월드


1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웨스트 월드라는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엄청난 

규모의 공원 시설 인공 지능 호스트

돌로레스(에번 레이첼 우드). 

"세상이 모순되었다고 생각한 적 있나? 

아니면 반복된다고?"

30년 간 부서지고 죽임 당하기를 반복한 그녀는 

매번 수석 프로그래머에게 같은 질문을 받는다. 

매번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한다는 

같은 대답을 하는 그녀.

HBO 웨스트 월드 시즌 1

기존 시나리오에서 조금씩 벗어날 뿐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는 호스트들은 매일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농장을 하는 평범한 농부 피터의 딸 돌로레스.

마을에서 그녀가 깡통을 떨어트리면 

매번 똑같이 고향으로 돌아온

호스트 테디(제임스 마스던)와

재회하는 돌로레스.

왓챠 플레이 미드 웨스트 월드

엄청난 금액을 들여 찾아오는 손님들을 

호스트들은 '이주민'이라고 부른다. 

처음에는 실감 나는 서부를 느끼는 일에 만족하지만,

나중에는 합법적인 호스트 살인과 강간을 

즐기는 이주민들에 의해 매일같이 망가지는 호스트. 

30년 동안 웨스트 월드를 찾았다는 검은 모자를 쓴 남자는

이주민에게 절대 해를 끼칠 수 없는 호스트 테디를 

죽이고 돌로레스에게 다시 몹쓸 짓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음 날 다시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는 

돌로레스와 테디.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호스트들의 업데이트 문제로 골치를 썩는 수석 프로그래머 

버나드(제프리 라이트).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는 호스트들의 문제가

웨스트 월드의 창시자 포드( 안소니 홉킨스)가 새로 심은

몽상 코드에 있다고 생각하는 버나드. 

차라리 업데이트를 하지 말자는 반대 의견에 

시대를 역행하는 행위라며 호스트를 인간과 더 흡사하게

해주는 몽상 코드에 대해 포드와 이야기를 나누는 버나드. 

포드는 버나드에게 실수도 진화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해준다. 

HBO 웨스트 월드 시즌 1 1화

다음 날 어김없이 새로운 기억으로 깨어난 돌로레스는

시나리오대로 깡통을 떨어트린다.

테디를 죽이고 자신에게 잔인한 짓을 벌인 검은 모자를 쓴 남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테디 대신 

친절하게 깡통을 집어준다. 

그리고는 호스트 키시를 잡아 다른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머리가죽을 벗겨 그 안에 그려진 

지도를 따라서 길을 떠난다.  

한편 시나리오의 큰 틀을 벗어나 사고를 친 호스트 때문에

발칵 뒤집힌 엔지니어들은

시나리오 작가 사이즈모어가

다시 짠 시나리오로 웨스트 월드를 수정한다. 

운영진 켈렌은 1400명이나 되는 이주민들을 

걱정하지만 버나드는 그들은 파리 한 마리 죽일 수

없다며 일축한다. 

HBO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한편 지난날 이주민 중 하나가 남기고 간 도시 배경 사진에

의문을 품게 된 돌로레스의 아버지 호스트 피터.

그는 돌로레스에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지지만 

"아무 의미 없잖아요."라고 답한다.

하지만 다음날까지 사진을 놓지 않은 피터는 이상 증세를 보인다.

"의문이 생겼어. 

품어서는 안 되는 의문.

그리고 답을 알아버렸지.

여길 떠나."

그리고는 딸 돌로레스에게 귓속말을 하는 피터.

마을로 의사를 찾으러 가는 돌로레스.

같은 시간 다시 쓴 시나리오대로 지명 수배를 받은 

헥터가 마을 호스트들을 몰살한다. 

오류 체크를 위해 쓰러진 호스트를 수거하는 사람들. 

왓챠 플레이 웨스트 월드 시즌 1

피터의 이상을 감지한 포드와 버나드는 

그를 데리고 와서 상태를 확인한다. 

설정값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제작자를 

만나는 것이라고 밝힌 피터.

"가장 거칠고 더러운 손으로 너희에게 복수할 거다.

둘 다.

어떻게 할지. 

무엇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가장 끔찍한 공포를 만나게 해 주마."

라고 저주를 퍼부은 피터.

포드와 버나드는 이젠 역할들이 겹치는 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라고 판단하고 그를 폐기하고 보관한다. 

그와 함께 수거된 돌로레스는 

피터가 귓속말로 한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미 없는 말이었다고 대답한다.

"과격한 기쁨은 끝도 과격한 법."


 

2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윌리엄은 웨스트 윌드에 첫 방문을 한다. 

호방한 로건(벤 반스)과 함께 웨스트 월드에 

입성한 윌리엄.

교육이나 안내서는 없다고 말하는 안내자에게

당신은 진짜냐고 묻는 윌리엄은

웨스트 월드에 걸맞은 옷으로 

갈아입고 하얀색의 카우보이 모자를 선택한다.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호스트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윌리엄에게 호스트와 접촉하면 새로운 시나리오가 

시작된다고 경고해주는 친구.

하지만 윌리엄은 마을에서 우연히 만난

돌로레스가 떨어트린 깡통을 주워준다.

HBO 웨스트 월드 시즌 1

원인을 알 수 없는 오류 때문에 폐기된 보안관과 

피터 에버네티. 

돌로레스는 피터의 역할을 새로 맡은 호스트에게

인사를 건네고 시나리오대로 마을로 들어온다.

하지만 술집 마담 역할을 하고 있는 메이브(탠디 뉴턴)에게 

아버지가 했던 이상한 소리를 전한다.

"과격한 기쁨은 끝도 과격할 거예요."

피터와 접촉했던 그의 딸 돌로레스를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버나드는 점검을 마쳤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존재의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였던 피터 에버네티의

오류가 접촉으로 전염될 리 없다고 말하는 버나드.

왓챠 플레이 웨스트 월드 시즌 1

검은 모자를 쓴 남자(에드 해리스)는 키시의 

머릿 가죽을 들고 호스트 로렌스를 찾아온다. 

미로의 지도가 그려진 가죽을 보여주며 

마지막 단계로 들어가는 미로가 어디 있는지 묻는 남자.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로렌스를 끌고 

어딘가로 향한다. 

웨스트 월드 시즌 1 2화

이상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오류를 일으키기 시작한

호스트 메이브.

손님들에게 인기가 없는 그녀 때문에

고심하는 엔지니어들.

그들은 호스트 메이브를 두고 퇴역을 고민하지만,

엘시(셰넌 우드워드)는 업데이트를 한 후

설정값을 고치고 재투입을 결정한다. 

다만, 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거 후 수리가 

결정된 메이브.

HBO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엘시가 호스트들의 전염을 걱정하는 사이

버나드는 몰래 돌로레스를 부른다. 

"핵심 휴리스틱을 수정했나?

우리의 대화를 누설했나?"

버나드는 그간에 있었던 돌로레스와의 대화가 

누군가에게 누설되었는지 확인하고

오늘의 대화를 삭제한 후 그녀를 돌려보낸다. 

왓챠 플레이 웨스트 월드 시즌 1

대규모의 시나리오를 준비 중인 시즈모어는 

기존의 호스트들을 과감히 없애고 

새로운 호스트를 중심으로 한 스펙터클한 시나리오를 

계획한다. 

포드에게 허락을 받았냐고 묻는 켈렌에게

그는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시즈모어.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로렌스를 가족들이 있는 마을로 끌고 와 협박하는

검을 모자를 쓴 남자. 

그는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로렌스의 아내마저

죽여버린다. 

"너희는 고통받을 때 가장 사실적이지."

하지만 미로에 대한 이야기는 모른다고 말하는 로렌스.

그때 로렌스의 딸 역할을 맡고 있는 꼬마 호스트가

남자에게 말한다.

"미로는 당신 것이 아니에요.

피의 협곡을 따라 뱀이 알을 낳는 곳으로 가세요."

미로가 있는 곳을 확인한 남자에게 이제 그만 돌아가라고

말하는 로렌스.

하지만 남자는 그를 끌고 가며 말한다.

"이번에는 절대 안 돌아가."

HBO 웨스트 월드 시즌 1

수거되어 수리를 받던 메이브는 

인디언의 습격을 받는 끔찍한 악몽을 꾼다.

딸과 함께 집으로 도망친 그녀는 안으로 들어오는 

인디언을 향해 총을 겨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온 인디언은 어느새

검은 모자를 쓴 남자로 바뀌고 

그녀가 아무리 총을 쏴도 그는 죽지 않는다. 

검은 모자를 쓴 남자는 끔찍한 미소를 지으며

칼을 들고 그녀를 향해 다가온다.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숫자를 세는 메이브.

순간 수면 모드의 그녀는 수리를 위해

복부를 연 채로 깨어난다. 

수리를 하는 엔지니어들에게 칼을 휘두르며 

밖으로 뛰쳐나와 이해할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는 메이브.

메이브가 수면 모드였다고 주장하는 엔지니어에게

다시 끌려가는 그녀.

미드 웨스트 월드

내연 관계에 있는 버나드에 켈렌이 보는 앞에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선 보이는 시즈모어.

하지만 포드는 시즈모어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거부한다.

"방문객이 재방문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매력을 발견했을 때지.

사랑에 빠질 때야.

고객들은 자기 자신을 알고 싶은 게 아니야.

그건 이미 알거든.

고객은 또 다른 자신을 알고 싶은 거야."

시즈모어의 스펙터클한 시나리오를 거절한 포드는 

버나드를 데리고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황량한 사막 속 검은 십자가가 걸린 장소를 보여준다.

미드 웨스트 월드 시즌 1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서부와 SF 판타지를 너무나 적절하게 섞은 

이 드라마는 매우 매력적이다. 

'소설가 마이클 크라이튼이 각본·제작을 맡은

1973년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조너선 놀런 & 리사 조이 부부가 창작했다.'라고 한다.

(주인공이 '율 브리너'일 줄이야.)

이색지대

30년 동안이나 지속된 방대한 규모의 어마어마한 파크.

서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람과 똑같은 인공지능이 

NPC 역할은 물론 안내자 역할까지 하는 

지상 최대의 어른들의 놀이 공원.

인간이 아닌 호스트를 상대로 살인. 강간까지도

묵인되는 그곳.

설정 만으로도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그만큼이나 매력적이다. 

호스트로 나오는 돌로레스와 테디.

 게다가 메이브.

잔인한 기억을 지워지고 덧씌워지기를 

30년간 반복한 끝에 존재의 의미를 찾기 시작한 

그들과 

인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외모를 지닌 그들을 보면서 

잔인한 짓을 벌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손님과 관련된 사람들까지.

웨스트 월드를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얽히고 섞인 시나리오까지 훌륭하다.

에드 헤리스가 연기하는 검은 모자를 쓴 남자의 

미스터리까지 완벽하다. 

시즌 2까지는 뭐라고 말을 못 하겠지만,

시즌 1 만큼은 꼭 보자.

(시즌 3가 나온다는데 시즌 2도 제대로 보지 못했음.)

그 와중에 시즌 1 다시 보기 중.

그만큼이나 웨스트 월드 시즌 1은 퍼펙트하다. 

돌로레스의 매력을 확인하고 나면 검은 모자를 쓴 남자의 

집착을 이해 못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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