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요즘 영화 리뷰(스포 없음.)

영화 사냥의 시간 - 진짜 헬조선이 된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만의 방법.

개죽 2020. 4. 28. 07:26
728x90
반응형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영화 사냥의 시간


간략한 초반 줄거리. 

안개가 가득한 잿빛 도시로 변해버린 한국.

환전마저 쉽지 않은 원화는 더 이상 거래되지

않은지 오래다. 

모두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을 만큼 

폭력적으로 변한 세상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무섭게 오르는 물가가 더 무서운 세상이다. 

넷플릭스 사냥의 시간

그런 세상을 근근히 살아가던 장호(안재홍)와 

기훈(최우식)은 3년 동안 감옥에 있다가 출소한 

준석(이제훈)을 데리러간다. 

영화 사냥의 시간

도둑질을 하다가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혼자 감옥에 들어갔던 준석. 

그는 감옥에서 만난 형님 이야기를 꺼내며 

대만에 하와이를 닮은 곳으로 가서 가게를 차리고

행복하게 살자고 말한다. 

원화를 현금화 할 수 없는 그들이 현재 가진 돈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 준석.

영화 사냥의 시간 

현실을 알게 된 준석은 다시 한탕을 칠 준비를 한다. 

동네에 하나 남은 은행 대신 도박장을 털 계획을 

친구들에게 말하는 준석. 

불가능한 미션에 고개를  젓는 친구들. 

"어차피 우리 더는 잃을 것도 없잖아."

결국 준석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결정하는 

장호와 기훈.

준석은 감옥에 들어가기 전 빌린 돈을 빌미로

상수(박정민)를 찾아간다. 

영화 사냥의 시간

 

그가 일하고 있는 도박장을 터는 일을 도우라고

말하는 준석.

상수의 도움까지 받아 도박장을 터는 일에 

성공한 일행. 

영화 사냥의 시간

그들이 촬영된 외장하드까지 챙긴

그들은 기쁨을 만끽하며 충실하게 돈을 나눈다. 

상수의 몫까지 살뜰하게 챙긴 준석은

그에게 함께 갈 것을 권하지만 

상수는 자신이 바로 출근하지 않으면 들킬 것이라고

사양한다. 

대만으로 출발하기 전 기훈의 부모님이

사는 곳으로 찾아가는 세 사람.

하지만 그때 의문의 남자가 도박장을 턴

그들의 뒤를 쫒기 시작한다. 

영화 사냥의 시간


사사로운 감상평:

(주의! 본의 아닌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

이렇게 단점이 부각된 영화를 본 것이 

언제였던가? 

(궁서체다!!)

스토리 중앙에 거대한 구멍이 대놓고 나 있는 영화다.

"이게 말이 돼?"

작 중에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영화 속에서도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사실 영화는 정말 말이 안 된다. 

(설마 대본을 보고 나서 배우가 직접 한 애드립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지거리를 할 수가 없다.

스토리와는 달리 연출은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떨어지는 음향.

(심장 박동 올리는 데 최고!)

혈당까지 떨어질 것만 같은 붉은 화면.

시시적절한 클로즈업.

(내 배우가 이렇게나 연기를 잘한다며!)

내용이라고는 1도 없는 이 영화를

이제훈의 연기와 

심장을 쪼이는 긴장감을 토대로 한 무시무시한 연출로

거침없이 머리채를 잡고 끌고 나간다. 

윤성현 감독의 작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사실 '사냥의 시간'은 무엇 하나 말이 되는 것이 없다. 

사실 '사람을 어떻게 보고'라는 말이 나올 만큼 

허술하다. 

시작 배경부터가 그렇다.

차라리 시대가 어느 시대인지?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라도 나온다면 

납득이 되겠지만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는 이런 나라 꼴을

일단 인정할 수 없다.

대만은 아직도 그렇게 살기 좋은데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우리나라 사람이 위기에 얼마나 능한데 

이 꼴을 보고 잠자코 있겠냐?

원화의 가치가 떨어져서 달러라고!!!

금이라도 모아 팔았겠지.

이 나라에서 총이라고!!!

이 나라 백성을 무엇으로 보는가!!!

거기에다가 모든 캐릭터가 평면적이다. 

매력적인 배우들을 불러 모아 기계를 만들었다. 

추격전에서 쫓고 쫓기는 긴장감 외에는 

어떤 심리적 장치도 허용하지 않는다.

3년이나 감옥에서 썩으면서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돈을 잃어도.

친구가 시작한 한탕으로 목숨을 잃어도.

그들은 서로를 원망하지 않는다. 

감옥에서 만난 친한 동생에게

무료로 총기를 제공하고 

대만 가게를 인수하게 해 주겠다고 말한

결코 형님은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 

은행 강도가 판을 치는 나라에서 

영화에 출현하는 양아치 새끼들의 마음만큼은

평화롭고 온정이 넘친다. 

게다가 모두 이제훈을 한결같이 사랑한다. 

부모의 위기 앞에서도.

죽음 앞에서도.

모두 그를 위한다. 

하렘물의 히로인같은 존재랄까. 

적인 '한'마저 그렇다. 

터미네이터

(아무래도 진짜 터미네이터인 듯.

물속에서 이거 했을 지도 모름!!)

얼핏 그는 이제훈을 지도하기 위한 스승 같아 

보이기까지 한다.

눈맞춤 한 번에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탄장 갈아 끼우는 시간은 물론

방탄조끼 입을 시간.

게다가 차량까지 여유롭게 제공한다.

덕분인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기 속에서

이제훈은 총기 하나 들지 않고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여유를 보여준다. 

총포상 형제 스토리는 물론.

상수의 마지막.

(박정민한테 어떻게 이렇게 짠내 나는 

분량과 역할을!!)

기훈과 부모님.

미션 임파서블의 토끼발 같은

외장하드.

결코 죽지 않는 한의 배경.

전부 영화 속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연출 만큼은 

진짜 최고다!!

부디 다음 번에는 좋은 시나리오 사시길~

(차기작으로 좀비물이나 공포물 강추!!)

스토리와 캐릭터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쥐약이겠지만

킬링 타임으로 충분하다면 영화는 정말 볼만하다.

긴장감은 단연코 최고.

음향에 귀 기울여 보시라!

이제훈의 표정 연기와 함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