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반쪽의 이야기
사랑은 늘 자신을 속이면서 시작하고,
남을 속이면서 끝난다.
세상은 그걸 연애라고 부른다.
-오스카 와일드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일이 벌어지는 곳.'
스쿼하미시에 사는 중국인 소녀 엘리.
이따금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엘리는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다.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하며
살림을 보태는 엘리 추(레아 루이스).
어느 날 엘리를 찾아온 폴 먼스키(다니엘 디머)는
교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애스터 폴로레스
(알렉시스 러미어)를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엘리에게 러브레터 대필을 부탁하는 폴.
하지만 엘리는 그의 부탁을 거절한다.
엘리의 눈에도 매력적인 애스터.
폴은 포기하지 않고 엘리에게 러브레터
대필을 부탁한다.
스쿼하미시에서 역장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울한 모습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아빠 대신
집안일을 하는 엘리.
미납된 전기세 50달러 때문에 엘리는 결국,
폴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결정한다.
한 번도 사랑을 해보지 않은 엘리가 쓴 러브레터는
곧 애스터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이어진 애스터의 답장.
"어디 해보자. 에스터 폴로레스."
엘리도 그녀의 답장을 보고 바로 반응한다.
이어지는 편지들.
그림을 포기했던 애스터는
엘리 덕분에 다시 그림을 그리고
엘리는 폴 대신 써주는 연애편지 덕분에
그간 몰랐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교내 최고의 인기남과 사귀는 애스터를
엘리의 편지 때문에 드디어 만나게 된 폴.
하지만 편지와 문자를 통해 했던 대화들은
그 두 사람 사이에서 통하지 않는다.
애스터와 엘리가 문자를 사이에 두고
더욱 돈독해지는 사이
폴은 엘리의 아버지와도 가까워진다.
자신이 만든 타코 소시지를 세상에 선보이고
싶어 하는 순박한 소년 폴과
점점 정이 드는 엘리.
그런 감정과 달리 자꾸만 애스터에게
빠져드는 엘리의 마음.
그리고 엘리의 마음을 눈치챈 폴.
대필 러브레터의 끝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어머니의 죽음과 언어 문제로 시작된
아버지의 우울증.
덕분에 빨리 어른이 된 엘리는 영리하고 똑똑하지만,
스쿼하미시를 떠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러브레터를 시작으로
서슴없이 다가온 폴.
그리고 애스터를 향한 마음.
모든 것들이 처음이라 미숙한 십 대들의 마음이
잘 표현된 영화다.
흔하디 흔한 러브레터 대필을 소재에
GL 요소를 집어넣어 제대로 비틀어 버린
감독의 시나리오가 매력적이다.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의 배우들도 매력이 있다.
작은 몸집과는 달리 시크한 목소리를 가진
엘리 역의 레아 루이스.
얼핏 진화가 덜 이루어진 외모로 보이지만
풋풋한 사랑을 제대로 연기한 폴 역의
다니엘 디머.
이목구비가 예쁜 인기녀의 속 깊은 내면을
보여준 애스터 역의 알렉시스 러미어.
게다가 애스터의 지능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바비 남자 친구처럼 생긴 남자 친구 캐릭터도 매력이 있다.
"사랑은 엉망진창에 끔찍하고 이기적이고
대담한 것이다."
-엘리 추.
인기남. 인기녀가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는 모두 소중하고
의미 없는 누군가를 만날 자격이 있다고.
우리의 꿈은 포기하지만 않으면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이 따뜻한 영화는 이야기한다.
주말 잔잔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영리하고 시크한 소녀 엘리.
자전거를 따라잡는 소년 폴.
(대체 어떻게 자전거보다 빨리 뛰는 거야?
포레스트 검프야. 뭐야.)
상냥하고 매력적인 소녀 애스터.
주말에는 사랑스러운 이 아이들이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나저나 넷플릭스 동양인 장사가 너무 잘 된 건가?
일본 말하는 중국인 아빠에
요구르트 자판기는 또 뭐야?
대체 무슨 혼종을 만들어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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