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신을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제일 무서운 건
성품이 바른 사람이 심연 속으로 사라지는 거지."
-올리브 카터리지 중에서.
1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자살을 준비하는
올리브(프란시스 맥도맨드).
25년 전.
밸런타인데이에 아내를 위해 초콜릿과 카드를
준비하는 헨리(리처드 젠킨스).
하지만 냉랭한 아내 올리브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빌리지 약국의 약사인 그는
언제나 다정하게 손님을 대한다.
갑자기 뇌졸중으로 사망한 로이스
대신 젊고 사냥한 데니즈(조 카잔)을
새로운 직원으로 맞이하는 헨리.
헨리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젊은 남자와
결혼한 데니즈 덕분에
헨리는 조금씩 활력을 찾기 시작한다.
헨리와는 달리 무뚝뚝한 올리브는
학교 선생님으로 일한다.
학생을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동료 선생님
짐 (피터 멀런)의 도움을 받아
학생 집으로 향한 올리브.
하지만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학생의 어머니
레이첼은 무기력한 상태를 보인다.
"전 케빈한테 짐이에요.
걘 저 싫어해요."
"제 아들도 절 싫어하는데
그렇다고 우리가 자살해줄 필요는 없죠.
자. 일어납시다."
차 안에서도 줄 담배를 피우는 짐 선생님과의
등하교에 불만을 가진 아들.
아들과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 때문에
분란을 겪는 올리브와 헨리.
올리브는 자신의 괴팍한 성격이
우울증이 있는 부모의 집안
내력이라고 말하며 무시한다.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데니즈 부부를
저녁에 초대했다가
얼떨결에 그녀의 남편 헨리와 함께
사슴 사냥에 나서게 된 헨리.
하지만 총을 잘 쏘지 못한다는 헨리의 친구
토니의 총에 맞아 데니즈의 남편
헨리가 사망한다.
졸지에 젊은 미망인이 된 데니즈를
애틋하게 여기는 헨리는 그녀에게 운전을
가르치고 저녁에 초대한다.
아내와 아들이 보는 앞에서 데니즈에게
밥을 떠 먹이고 다정하게 잠자리를
봐주는 헨리.
남편을 죽인 토니에게 운전을 배우는 일로
데니즈와 신경전을 벌였던 헨리는
자신이 선물한 고양이를 차로 치고
슬퍼하는 데니즈의 연락을 받는다.
고양이 하나 쳤다고 난리를 벌이는 두 사람을
조롱하는 올리브.
헨리는 젊은 과부가 고양이를 쳤는데
안쓰럽지도 않냐며 화를 낸다.
올리브는 냉정하게 고양이를 사 주지 않았다면
칠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올리브에게 벗어나
슬픔에 빠진 데니즈를 위로하는 헨리.
"내가 보살펴 줄게. 데니즈."
올리브의 생일을 맞아 밖에서
저녁 식사를 한 헨리 부부.
하지만 두 사람은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접한다.
"누군가의 일진이 사나웠나 보네."
라는 올리브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묘한 관계에 있던 짐의 죽음을
목격한 올리브.
그녀는 남편 헨리가 보는 앞에서 오열한다.
한편 헨리는 집과 약국을
오가는 데니즈에게 안쓰러움을
느끼고 배달 직원 제리에게
그녀에게 영화를 보여주라고 부탁한다.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그는 과도한 열정으로 정원을 가꾸는
아내 올리브에게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인지 묻는다.
그의 아픈 속내를 무시하고
사람 속을 뒤집는 재주가 있다며
응수하는 올리브.
2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고향으로 돌아온 케빈.
우울한 표정으로 차 안에 있는
그를 단박에 알아본 올리브는
차 안으로 들어온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그가 정신과의 과정을
밟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올리브는 마을 사람들의 근황을
전하며 수다를 떤다.
내일 결혼식을 하는 아들 크리스토퍼의 "
이야기부터 자살한 케빈의 엄마
레이첼의 이야기까지.
"네 엄마를 좋아했어.
흥미로운 여자였지.
똑똑하고. "
"네. 그랬죠."
"어쩔 수 없었던 거 알지?"
"엄마는 양극성 장애였어요.
진단받은 적은 없지만."
"내 아버지도 그러지 않았나 싶어.
총으로 자살하셨지.네가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몰랐어요."
"유서도 없었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올리브가
코끼리로 보이는 케빈.
그는 어릴 적부터 이상한 것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엽총으로 자살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던
케빈은 올리브가 물에 빠진 패티를
목격하는 바람에 정신없이 물로 달려든다.
올리브의 명령에 주저할 틈도 없이
패티를 구한 케빈.
그는 올리브의 집에서 샤워를 하고
하루를 머물게 된다.
마음에도 없는 저녁 식사까지 따라가게
된 케빈.
케빈은 그곳에서 크리스토퍼와 그의 아내가 될
수잰을 만난다.
불편한 자리를 피해 바로 향한 케빈.
오래전 그가 좋아했던 짐 선생님이
냅킨에 쓴 글귀를 발견하는 케빈.
"엽총과 아버지의 자살로부터 우리를 구하소서."
그 글귀가 짐 선생님이 빌려줬던
존 베리먼의 시의 일부라는 사실을 확인한
케빈은 과거의 짐을 떠올린다.
다시 케빈을 집으로 데려가
잠자리를 봐주고 차키를 가져오라고
명령하는 올리브.
올리브는 곧장 그가 숨겨둔 엽총을 들고
물가로 향한다.
그것에서 총알과 엽총을 물속으로
던져버리게 하는 올리브.
"어디서 하려고 했니?"
"옛날 집 뒤에 있는 숲 속에서요."
"대체 왜?"
"네 아파트에서 하면 다음 세입자가 안됐잖아요.
야외에서 하는 게 더 깨끗할 것 같았죠."
"그 집엔 애들이 살아.
걔들이 네 시체를 발견하면 어쩌려고?
그 생각은 해봤니?
깨끗할 수 없는 일이야.
그 정도는 알아야지."
크리스토퍼의 결혼식에 참가하지 않고
올리브의 집을 빠져나온 케빈.
그는 물에 빠졌던 패티를 찾아가
물에 뛰어들었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패티.
잦은 유산으로 우울해서 꽃을 꺾으려고
했다는 패티.
그런 그녀의 대답을 들은 케빈은
볼품없는 꽃 몇 송이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냐고 물으며 눈물을 흘린다.
3주 전 제리와 결혼한 데니즈의
방문을 떠올린 올리브.
거만하고 권위적으로 변한 제리와
한참 기가 죽어 사는 데니즈를
생각하며 직접 손으로 만든 옷을 입고
남편 헨리와 함께 아들의
결혼식장을 찾아간다.
딸의 결혼식을 주관하며 나대는
아들의 장모 덕분에 기분이 좋지 않은
올리브는 결혼식 장을 찾은 화동과
실랑이를 벌인다.
괴팍한 성미를 드러내며
주변을 불편하게 만드는 올리브.
힘겨운 결혼식을 마치고
불편한 심기로 아들 부부의 방으로
올라와 누운 올리브.
남편 헨리는 다정하게 올리브를 타이른다.
하지만 그가 내려간 사이
수없이 들이닥치는 불청객들.
막판에는 며느리 수잰의 불평까지
들은 올리브는 결국
그녀의 하얀 옷에 낙서를 남기고
신발 하나와 귀걸이 한 짝을 훔쳐 방을 나온다.
패티의 헨리와 도넛을 먹고
쓰레기통에 구두를 버리는 올리브.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이 섬세한 드라마는
헛것이라고는 가을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와
벽에 얼룩을 착각하는 정도가 전부인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정신병을
코끼리와 작은 새를 보는
케빈의 괴로운 표정만으로 실감 나게 표현한다.
평온한 시골 마을이라는 배경이
무색하게 자살이 옆집 개 이름처럼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연출과 시나리오는
물론 표정 하나만으로도
어떤 감정인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까지 완벽하다.
식사 자리에서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깻잎을 잡아주든 말든
세상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봐도 속에서 천불이 나게 만드는
데니즈를 대하는 리차드 젠킨스의
애틋하고 섬세한 연기.
헨리에게 가장 화가 나는 건 시각화가 되어
물방울처럼 떨어질 것 같은그
선한 다정함에 있다.
(남의 남편인데 지금도 울화가 치민다.)
누구나에서 세상 무뚝뚝하지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모르는 척하는
법이 없는 괴팍하지만,
사랑스러운 올리브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프란시스 맥도맨드.
며느리의 방에서 구두 한 짝과
귀걸이 한 짝을 핸드백에 넣고 나올 때는
진짜 기립 박수 칠 뻔!
진짜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매혹적인 드라마다.
시골 마을에 사는 별난 중년 여성의 삶을
다룬 이 고요한 드라마가
어떻게 이토록 매력적일 수 있을까?
사실 크게 자극적인 소재도 아닌데.
2019/09/16 - [소소한 드라마 리뷰/외국 드라마 (2)] - 넷플릭스 미드 믿을 수 없는 이야기 - 2019년 최고의 미드는 너로 정했다!!
생쥐 아가씨 데니즈를 연기한 조 카잔의
연기도 훌륭했다.
보면서 주인공들과 함께
미쳐버릴 것 같았던 영화
루비 스팍스도 진짜 재미있게 봄.
조 카잔의 진짜 매력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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