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드라마 리뷰/외국 드라마 (1)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3화 - 4화) 세상에서 가장 괴팍하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매력적인 여인 올리브.

개죽 2020. 10. 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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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올리브 키터리지


3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약국을 팔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헨리는 아들 크리스토퍼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결혼 이후 옆집에 살던 아들이 캘리포니아로

떠난 이후 

집을 여름마다 임대해주고 있던 부부는

크리스토퍼의 이혼 소식을 전해 듣는다. 

크리스토퍼에게 살던 집으로 돌아오라고

권하는 헨리. 

"돌아가기 싫어요."

아들의 대답에 올리브는 냉정하게 말한다.

"네 마음대로 하렴. 크리스토퍼.

네 인생이란다."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아버지의 날.

아들의 이혼 문제로 마음이 좋지 않던 

헨리는 카드와 꽃다발을 준비해 

올리브에게 전해준다. 

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3화 

친구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배탈이 난 올리브는 급하게 

응급실 앞에 차를 세우고 화장실로 

달려간다.

혹시 모르니 검사를 권하는 간호사. 

의사는 검사가 꼭 필요하냐는

올리브의 질문에 

"후회하는 것보다 

조심하는 게 낫죠."

라고 대답한다.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검사를 기다리던 중 응급실을 급습한 

강도들. 

손발이 묶인 채 갇힌 헨리와 올리브.

두 사람은 총을 든 강도들의 위협 속에

패닉에 빠진다. 

그 와중에도 겁을 집어 먹은 젊은 간호사에게

친절을 베푸는 헨리. 

그런 그를 향해 비난을 멈추지 않는 올리브.

두 사람은 결국 강도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말싸움을 벌인다. 

왜 떠나지 않았냐는 헨리의 말에

그가 죽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올리브.

헨리는 공포 속에서 웃음을 터트리며

그와 살았다면 2주도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올리브 또한 데니즈와 살았다면 

2주도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응수한다. 

마침 달려온 경찰에게 구조되는 두 사람. 

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3화 

상담을 받아보라는 아들의 걱정을

무시하고 

헨리와의 대화를 거부한 올리브. 

그녀는 헨리가 공포 속에서 실수한 바지를

봉지에 싸서 버린 것처럼 

그날의 일을 잊다고 말한다. 

하지만 앙금이 쌓인 두 사람. 

헨리는 올리브에게 당신은 한 번도 내게 사과한 

적 없다고 말한다. 

올리브는 울먹이며 말한다. 

"미안, 미안, 미안,

내가 너무 못된 아내라서 미안해."

그런 올리브를 감싸는 헨리.

"아무도 처해선 안 될 상황이었어.

겁에 질려있었잖아. 

헛소리 한 거야. 

알잖아?

이겨낼 수 있어.

시가만 지나면."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8개월 후 

갑자기 앞마당에서 쓰러진 헨리.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뇌졸중으로 쓰러진 헨리를 

시설에 맡기고 집을 오가며 돌보는 올리브. 

뒤늦게 찾아온 아들 크리스토퍼가 

상담을 받는다는 소식에 

올리브는 그의 유년기는 평범하고 

행복하다고 주장한다. 

대화를 나누다가 분노를 터트리고 마는

크리스토퍼. 

상담사가 지금 걸어 다니는 것도 

신기하다고 말했다며 제발 인정하라고 

소리친다. 

"인정하세요.

끔찍한 엄마였다고.

인정하세요."

당황한 올리브는 울먹이며

자신은 살해당할 뻔하고 

평생의 반려자를 잃을 뻔했다고 말한다.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도 있어야지."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과거 올리브가 가리치던 학생의 어머니

루이즈의 카드를 받고 그녀를 찾아간 올리브. 

헨리가 친절한 사람이었다고 말한 

루이즈는 기껏 찾아간 올리브에게 

이상한 말들만 지껄인다. 

정신이 없는 헨리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해준

올리브는 다정하게 그의 곁에 누워 헨리가 

얼마나 친절한 사람이었는지 말해준다.

"끔찍한 여자랑 결혼하고도 사랑해줬지.

당신은 정말 좋은 삶을 살았어.

정말로.

이제 죽어도 돼. 여보.

괜찮아. 난 여기 있을게.

외롭게 안 가도 돼.

사랑해. 헨리."

그렇게 헨리의 곁에서 잠이 든 

올리브는 아침에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며 말한다. 

"내가 대체 뭐라고."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4화 내용.(스포 있음. 결말 있음.)

4년 후.

까탈스럽게 시설에 남편 헨리를 부탁하고

각기 다른 아빠들이 있는 아이가 있는 

여자와 결혼한 아들을 찾아가는 올리브.

입덧으로 고생한다는 며느리를 돕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아들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는 며느리 앤이 탐탁치 않은 올리브.

밉살 맞은 그녀의 아들과 대립을 벌이고

위층에 사는 세입자와 인사를

나누지만 아들 크리스토퍼와의 관계는 편치 않다.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아들의 새 가족 사이에서 외톨이가 

된 것 같은 올리브는 헨리가 있는 시설로 

전화를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의식이 없는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간호사들마저 응답이 없자 

그냥 전화를 끊는 올리브. 

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참다못한 올리브는 예정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고 크리스토퍼와 

싸움을 벌인다. 

과거 그녀가 좋아했던 짐 선생님과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며 엄마를 비난하는 크리스토퍼. 

"넌 결혼이 어떤 건지 몰라. 

너와 네 이혼."

"그만해요. 엄마."

"넌 그게 뭔지 몰라.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누군가 함께하는 것.

넌 몰라. 

삶은 계속된다고."

"저도 알아요.

짐 오케이시.

 그 사람때문에 아빠를 거지 같이 대했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을 것 같아요?"

"알고 싶다니 말한다만 아무 일 없었어.

결혼하면 자제하는 법이야.

그래야 하는 거지."

"차라리 아빠를 떠나서 그 남자랑 놀아나지 그랬어요?

아빠한테 소리 지르고 

절 때리는 대신에요."

어린아이에게 상처 줄 생각은 없었다며

우는 올리브.

"엄마 우린 끝이에요.

더는 할 말 없어요."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올리브는

남편 헨리가 자신이 전화로 혼자 떠드는 동안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트리는 올리브. 

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시간이 지나고 헨리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올리브. 

그녀는 개 산책을 하다가 쓰러진 잭(빌 머레이)을 발견한다. 

아내와 함께 다니던 그를 본 적이 있는 

올리브는 부인의 안부를 묻는다.

"12월에 죽었어요."

"그럼 사는 게 지옥이겠군요."

"네. 지옥을 살아요."

쓸데없는 대화를 나누던 잭이 묻는다. 

"아침에 일어날 이유 하나만 대봐요."

"하나도 없는데요.

개가 죽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그럼 자살할 수 있으니까요."

잭이 안전하게 집까지 가는 것을 확인하고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명함을 받아가는 올리브. 

왓챠 플레이 올리브 키터리지 4화

외로움을 느끼던 올리브는 잭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 약속을 잡는다. 

아내가 죽고 식욕이 사라졌다는 잭. 

"세상을 뜨고 나니 단점도 사라졌죠,

안 그래요?"

"헨리를 못 견뎌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인제 완벽한 남자 같아 보이네요.

우리가 안식에 들면 애들도 그렇게 느끼겠죠."

"안 그럴 거 같은데."

레즈비언 딸과 두 달째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잭과 말다툼을 벌이는 올리브. 

올리브는 자살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떠난다.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마침 키우던 개가 죽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올리브.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권총을 준비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향한 올리브.

하지만 그곳을 뛰놀던 아이들에게 

발견된 올리브는 얼른 권총을 치운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오열하며 다시 주섬주섬 짐을 챙겨 

돌아가는 올리브.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올리브는 곧장 잭의 집으로 찾아간다.

손자가 생겼다는 말과 함께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올리브.

"남편은 날 극진히 사랑했는데

난 끔찍하게 굴었죠."

"아내는 성자였는데

난 바람을 피웠죠."

"나도 바람 피웠어요.

거의 그랬죠.

결국 자제했지만, 그 일로 남편을 

힘들게 했어요."

"그래서 기분이 처참하군요."

함께 누워 온기를 나누는 두 사람.

잭이 그녀에게 말한다. 

"나는 무서워요."

"난 겁먹은 사람 싫어요."

"그거참 우라지게 나쁘군."

잭의 심장에 머리를 대는 올리브. 

"나 아직 살아있어요?"

"아직도 쿵쿵 뛰어요."

잠시 후 올리브가 말한다.

"당황스러워요. 

이 세상을 아직은 떠나고 싶지 않네요."

미드 올리브 키터리지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올리브는 틀렸을까? 

정말 올리브는 끔찍한 사람이었을까? 

남편에게 받은 카드를 버리고 

가족과 이웃에게 차갑게 말하면 안 되는 걸까?

꽃을 꺾는 아이에게 화를 내면 안 될까? 

아들의 결혼식에서 쓰레기부터 

치우라고 다그치면 안 되는 걸까?

며느리의 엄마에게 꼭 친절해야 할까?

의식이 없는 남편의 귀에 전화기를 바짝 대고

화병에 물을 갈아주라고 요구하면 안 되는 걸까?

사실 올리브는 절대로 끔찍한 사람이 아니다. 

어른이라고 해서 꼭 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양보할 필요는 없다. 

아이라고 해서 언제나 떼를 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린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할 필요가 없다. 

아내라고 해서 무조건 남편을 사랑할 이유도 없다. 

엄마라고 해서 꼭 아이들에게 

완벽할 수는 없는 것처럼. 

극 중 올리브의 친구는 손주에게 꼭 할머니라고 

해서 내가 할머니를 사랑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올리브는 손주와 친구의 딸이 버릇없다고 

말했지만, 아이들의 말은 결코 틀리지 않다. 

관계와 애정은 연계되어 있지 않다. 

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사랑하고,

남편을 반드시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

부모는 반드시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은 반드시 부모를 사랑해야 한다. 

이런 공식은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모두 그래야 한다고 믿을 뿐. 

이 드라마는 

결혼은 삶일 뿐이며 

삶은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고 

냉소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작은 위로가 담겨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누구나에게 다정했던 헨리와

누구나에게 냉정했던 올리브를 

부부로 짝지어 보여주면서 

그 무엇도 옳고 그르다고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해준다. 

(데니즈에게 밥 떠 먹이는 헨리를 보라.

남편을 숟가락으로 패서 죽이지 않은 것만 

봐도 올리브는 보살이 틀림없음.

그게 진정한 외도다!!)

위기에 빠진

사람들은 구할 수 있었지만,

정작 아들과의 관계를 해결할 수 없었던

올리브를 통해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엿볼 수도 있다. 

어머니와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크리스토퍼도.

아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올리브도.

정작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해 내지 못한다. 

그것이 아이러니한 삶이라는 것처럼.

왓챠 플레이 화면 

정신이 불안한 어린 제자의 자살을

막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외면하는 법이 없는 올리브가 실은 

좋은 사람인 것처럼 

이 드라마도 진짜 좋은 드라마다.

한 시간 가량의 4회짜리 짧은 분량이니까 

시간을 내서 꼭 보자!!

절대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진짜 인생 드라마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영화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맨드와 리처드 젠킨스의 연기가 진짜 짱임!!(역시 H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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