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파이브 피트 (2019) 나에게서 너를 지킬 수 있는 거리. (feat. 낭포성 섬유증)

개죽 2019. 9. 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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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브 피트

"만지세요, 옆의 그 사람을.

낭비하기에 인생은 너무 짧으니까요."

-영화 파이브 피트 중


영화 내용 :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밝고 명랑한 평범한 소녀처럼 보이는 스텔라는 

낭포성 섬유증 때문에 친구들과 마음대로 놀러 갈 수도 없다. 

툭하면 병원에서 몸을 수리해야 하는 그녀. 

유튜브를 통해 낭포성 섬유증이라는 병을 알리고 

 하고 싶은 일들을 목록에 적어서 하나하나 해 나가도 

스텔라는 언제나 폐이식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영화 파이브 피트 스텔라

강박증으로 인해 카트에 약 정리를 해놓고 스케줄에 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스텔라. 

그런 스텔라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온다. 

병원에 새로 들어온 남자애 하나가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파이브 피트 스텔라의 약 정리.

신약 실험에 참가하면서도 약 하나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윌의 등장은 스텔라를 긴장시킨다. 

자신과 전혀 다른 성향의 그를 모른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스텔라. 

하지만 그 역시 쉽지가 않다. 

결국 스텔라는 자신이 강박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윌에게 고백한다. 

정상적인 병원 스케줄 참여와 약 정리를 부탁하는 스텔라.

윌은 쿨하게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는 대신 

그림 모델이 되어달라고 요구한다. 

같은 병을 앓기 때문에 6 피트 안으로 접근할 수 없는 두 사람은 

용케 서로의 약속을 지킨다. 

영화 파이브 피트 윌

스텔라는 윌이 폐이식도 받을 수 없는 B. 세파시아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가까이한다. 

그러던 어느 날 G-튜브 감염으로 전신 마취를 하고 

교체 수술을 받게 된 스텔라. 

그녀가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스텔라의 죽은 언니

애비의 그림으로 스텔라를 위로한 윌.

하지만 냉소적이었던 그는 스스로가 그녀에게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영화 파이브 피트 애비의 폐 그림.

수술에서 깨어난 스텔라를 만나지 않기로 결심한 

윌은 그녀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그를 포기할 수 없었던 스텔라는 윌이 시청하는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이용해 자신의 결심을 알린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낭포성 섬유증 환자인 그녀가

빼앗긴 1 피트를 되찾아 오는 것. 

그녀는 5피트짜리 당구채를 들고 윌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영화 파이브 피트 

하지만 윌의 깜짝 생일 파티와 함께 몰래 하는 

두 사람의 연애도 끝을 보인다. 

같은 병을 앓고 있던 오랜 친구 포가 사망한 것이다. 

포의 죽음에 분노한 스텔라는 윌을 끌고 

불빛을 보러 밖으로 나간다. 

뒤늦게 이식받을 그녀의 폐가 왔다는 소식을 들은 윌.

어차피 유효기간 5년 짜리라며 이식을 거부하는 스텔라. 

실랑이를 벌이던 스텔라가 사고로 물에 빠지고

윌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인공호흡을 시도한다. 

영화 파이브 피트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을 받게 된 스텔라. 

그날의 사건으로 많은 것을 깨달은 윌은 수술에서 깨어난 

스텔라에게 자신의 신약 실험 실패를 알리고 

그녀가 간절히 원하던 불빛과 자신의 그림을

마지막으로 선물하고 떠나간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매번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스텔라. 

옥상 난간을 올라타고 아득한 저 아래를 내려다보는 윌. 

강박증으로 모든 일을 계획대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스텔라.

모든 일을 대충대충 건성으로 하는 윌.

사고로 죽은 언니 때문에라도 절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스텔라.

어차피 모두가 죽는다고 차갑게 말하는 윌. 

두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두 사람 모두 너무나 

간절히 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저 죽음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는 스스로를 위안하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다. 

영화는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이전에 우리가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믿는 평범한 삶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말해준다. 

따뜻한 포옹으로 친구를 위로하고.

서로의 얼굴에 침을 튀기며 재미난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한 손을 잡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며 끌어안는 일.

누구나 누리고 있다고 믿었던 이 일상적인 일들이

누군가에게 그토록 간절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를 질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름 모를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건강과 생명만큼이나 

소중하고 평범한 그것!!

"사랑하는 사람을 만질 수 없다고."

"좋아하는 사람을 안을 수 없다고."

"연인과 입을 맞출 수도 없다고."

누군가의 침이 튀었을 때 닿지 않는 거리 6 피트.

사실 불치병 환자 로맨스는 조금도 새롭지 않다. 

하지만 닿을 수 없는 사랑하는 남녀라는 설정은 감정을 확실히 극대화시킨다.

서로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키스 신이라고는 스텔라를 살리기 위한 인공호흡이 전부이며

병원에 실려온 윌은 다 죽어가는 얼굴로 그 인공호흡을 주치의에게 사과한다. 

스텔라가 어릴 때부터 함께 병원에 다니던 친구 포를 보내며 

한 슬픈 말은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어.'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았던 '스킨십 금지'는 이상하게 감정을 이입시킨다. 

게다가 미친 퇴폐미와 병약미를 겸비한 콜 스프로즈와

사랑스럽고 예민한 강박증 환자를 제대로 연기한 헤일리 루 리차드슨의

매력이 치명적이다. 

(헤일리 루 리차드슨은 재미있게 본 영화 '지랄발광 17세'에 나왔음!!

콜 스프로즈가 어디 나왔었는지 찾아봐야겠네.)

세련되게 다듬은 스토리와 연출.

아기자기한 소품과 귀엽고 예쁜 그림들까지!!

아주 마음에 든다!!!

옥수수 tv에서 무료로 보기는 했지만, 

돈 주고 봐도 억울할 일은 없을 것 같은 영화다!!

영화 미드나잇 선

비슷한 소재로는 이런 영화도 있음!!

영화는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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