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가슴 떨렸던 로맨스의 종착역 - 비포 미드나잇.

개죽 2019. 5. 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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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미드나잇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에 이은 비포 시리즈의 마지막.

비포 미드나잇(2013).

- Btv 무료 영화.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비포 선라이즈의 간략한 내용.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제시와 셀린느.

파리로 돌아가던 그녀와

비엔나로 가던 그는

첫 만남에 서로에게 빠져든다.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단 하루.

두 사람은 밤을 함께 보내며 애틋한 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해가 뜨면 헤어져야 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숨기고

6개월 후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비포 선셋의 간략한 내용.

 

전작에서 6개월 후 만남을 약속했지만,

역시나 다시 만나지 못한 두 사람.

하지만 그들은 9년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제시가

프랑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게 되면서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가정을 꾸려 아내와 아들을 둔 제시와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셀린느는

20대에 격정적이고 풋풋한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

게다가 두 사람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제시가 비행기를 타기 전 몇 시간뿐이다.

여전히 서로가 애틋한 두 사람.

그리고 남아있는 현실.

비행기 시간이 임박했지만, 떠나지 못하는 제시.

 

 


비포 미드나잇 내용.

 

다시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두 사람은 아이들을 낳고 함께 살면서 마흔한 살이 된다.

공항에서 제시가 성장한 아들을 배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

덥수룩한 머리카락과 지저분한 수염. 그리고 제시가 입은 티셔츠 만으로도

그들의 삶은 이미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아들을 배웅한 제시는 차에서 쌍둥이 딸들과 기다리고 있던 셀린느와 숙소로 돌아간다.

그는 작가 모임에 초대되어 그리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내내 이어지는 셀린느와의 투닥거림.

영화는 밤이 될 때까지 제시와 셀린느의 말싸움을 실감 나게!!

정말 질리도록 보여준다.

그들의 주된 싸움 원인은 미국에 사는 불안정한 생모에게 맡겨야 하는

제시의 아들 헨리 문제다.

간극을 좁힐 수 없는 긴 싸움을 하루 종일 지겹게 반복하는 두 사람.

그들은 결국 밤이 되어서야 화해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나와 함께 나이가 든 영화 비포 시리즈.

배우 에단 호크가 젊고 매력적이던 시절.

배우 줄리 델피가 젊고 아름다웠던 시절.

그 시절 그들을 고스란히 기억하며 그들만큼 나이가 든 우리.

유독 롱 테이크 장면이 많은 영화.

두 배우의 일상을 우리의 현실처럼 담아낸 리얼한 연출.

극의 초반 잠든 쌍둥이 자매를 곁들여 보여주며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두 사람을 영화는 계속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의 아주 많은 부분을

제시와 셀린느는 좁은 골목길과 인파가 가득한 도심을

지나치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장소는 조금씩 바뀌지만 끊이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소모전. 말다툼. 재미없는 농담. 그 속의 언중유골까지

그들은 평범한 우리가 살아가는 것처럼

지치지 않고 구질구질하게 떠들어댄다.

'오늘 이 모습으로 우리가 기차에서 만난다고 해도 당신이 날 매력적이라고 생각할까?'

이제는 살이 찌고 머리도 많이 빠졌다는 셀린느가 제시에게 묻는다.

제시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두 사람은 물론 그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도 물론 알고 있다.

영화는 설명하지 않고도 그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지만

적어도 아직은 거짓말을 해줄 수 있는 서로가 있다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셀린느가 말한다.

"아직은 있다."

"아직은 있다."

해가 지자 그녀가 제시에게 말한다.

"갔다."

그렇게 우리에게서 젊음은 떠나버렸다.

하지만 셀린느와 제시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밤은 아직 남아있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현실적인 이 영화는 지루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다.

하지만 그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로맨틱했던 1편. 운명을 말하던 2편. 그리고 구질구질하고 비루하지만, 소중한 진짜 삶을 이야기하는 3편!!


연달아 에단 호크의 영화를 두 편이나 본 기념으로 하나 더 추천!!

 

 

매기스 플랜.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매력적인 배우 그레타 거윅이지만

 

내용도 재미있고

배우들도 매력적이다.

 

에단 호크의 찌질한 연기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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