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 버릇하면 끝도 없다.
이기는 놈이 장땡이 아니라
버티는 놈이 장땡이지."
-동백꽃 필 무렵 중에서.
9화 내용. (10/16일 방영 17화. 18화.)
옹산을 떠나기로 결정한 동백이는 본격적으로
이사 준비를 한다.
자신을 흘겨보면서도 김장 때 김치를 나눠주던 옹산 사람들을
떠나려니 마음이 좋지 않은 동백이와
미워하던 그녀가 떠난다는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은 사람들.
저마다 사람들은 자신의 탓인가 싶어 괴민에 빠진다.
덕순 또한 자신의 탓인가 싶어 동백을 찾아가
"도망은 왜 가? 한번 덤벼나 보지."라고 말한다.
그런 덕순에게 동백이는 6년간의 감사를 전한다.
"까불이를 잡아야 동백 씨를 잡는다."
동백이가 옹산을 떠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진 용식은
까불이를 잡으려고 혈안이 된다.
영상에서 빈 가게에 창문이 열렸다 닫힌 것을 확인한
용식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누군가 까멜리아 앞은 물론 피부미용실이 있던 골목까지
고양이 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용식.
한편 종렬은 2년 동안 밀라노에 갈 비용을 주든 이혼으로 위자료를 주든
당장 해결하라고 따지는 아내 제시카 때문에 속이 타들어간다.
다시 돈 3천만 원이 든 전복을 싣고 옹산으로 향하는 종렬.
전복 안에 숨어있는 돈을 확인한 동백이.
그녀는 이사를 하자니 필요한 돈 때문에 자존심을 버리고
그 돈을 받기로 결정한다.
종렬은 그런 그녀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오면 자신을 받아주겠냐고 묻는다.
동백은 그에게 말한다.
"간 보지 마. 안 받아줘."
그녀의 손을 잡고 받아달라고 애원하는 종렬.
그 모습을 목격한 용식.
"동백 씨. 동백 씨 원하는 대로 해요.
동백 씨 인생 이렇게 누구한테 손목 잡혀 끌려가는 분 아니잖아요.
항상 독고다이 스라소니셨지.
그니까 뭐든지요. 동백 씨가 원하는 대로 해요.
그게 제가 좋아하고 아끼고 존경하는 동백씨니까요."
용식의 절절한 이야기를 들은 동백은
손을 잡은 종렬에게 돌아서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이거 놔. 죽는다. 진짜."
힘이 빠져 까멜리아를 나온 종렬을 기다리는 향미는
동백이와 그의 사진을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를 우습게 보는 종렬.
하지만 향미는
"강 스타님이 좋아하는 법이 빠른가.
내 조둥이가 빠른가 한번 봐요. 우리."
향미에게 까불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자리를 뜨는 종렬.
다음날 동백이에게 꽃을 주러 간 용식은
학교에 가는 필구에게 들키게 된다.
노골적으로 그가 싫다고 말하는 필구 때문에 난감한 두 사람.
필구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
찻길을 건너다 치일뻔한 동백이의 머리채를 잡아 구한 용식.
우악스럽게 머리채를 잡은 그에게 동백이 짜증을 내자
용식은 그녀의 손을 잡을 수 없어서 그랬다고 말한다.
썸을 타는 관계에서는 귀하게 여기는 차원에서 손은커녕 발꼬락도
닿지 않겠다고 개소리를 하는 용식.
바쁘게 까불이 수사를 다니는 용식은 변 소장에게
괴물은 개연성이 없다며 더는 파고들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같은 시간 종렬은 동백이를 만나 필구를 평생 자신이 후원할 테니
외국 학교에 보내자고 이야기한다.
기가 막힌 동백은 3천만 원을 곧 돌려줄 테니 필구와 자신에게
관여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화를 내며 모든 것이 갑자기 집을 나간
동백의 탓이라고 말하는 종렬.
동백이는 과거의 자신이 왜 임신을 한 상태로 집을 나가게
되었는지 종렬에게 말해주고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며 자신은 도망치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네 덕에 소나기 피하는 법을 알게 됐고.
그래서 용식 씨 같은 진짜를 알아봤어.
도망치는 사람한테 비상구는 없어.
나는 다시는 도망 안 가.
그러니까 너희들 다 진짜 까불지 마라."
세상과 다시 맞짱 뜨기고 결실한 동백은 무서워하던
골목을 혼자 지나가며 까멜리아 문에 붙였던 종이를 떼어내고
다시 열심히 살겠다고 결심한다.
용식이 앞에서
"웰컴이다. 웰컴."
이라고 말하는 동백이.
그런 그녀가 예뻐 죽겠는 용식이.
동백이는 그런 용식의 뺨에 입을 맞춘다.
동백이는 자신이 입을 맞추고 깜짝 놀라 말한다.
"이건 다 네 탓이에요."
"뭐가요?"
"용식 씨가 자꾸 나를 꼬시고 막 이쁘다고 하고 막 이빨을 막 까시니까.
내가 자꾸......
몰라요. 뭐. 고소를 하시던지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용식이 말한다.
"네가 먼저 했다."
두 사람의 달콤한 상황과는 달리 다시 옹산에서 장사를 하기로 한
동백이의 가게로 들어오는 까불이.
환하게 웃으며 그를 손님으로 맞는 동백이.
10화 내용. (10/17일 방영분 19화. 20화)
"만두는 생각보다 빨리 익고."
"우리의 이상 고온도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 동백이와 용식.
동백이는 옹산에서 다시 열심히 살아보기로 결심하면서
하고 싶은 대로 막살겠다고 선언한다.
한편 동백이의 엄마는 동백이가 잠든 사이 그녀의 방을
뒤지며 무언가를 찾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동백이는 예쁜 옷을 꺼내 입고
의욕적으로 밥 배달을 시작해보겠다며
작년에 미순이가 15만 원에 산 스쿠터를 30만 원에 사 온다.
용식이는 또다시 난 화재 사건 때문에 현장 조사에 나선다.
변 소장은 자꾸 라이터가 별견되는 현장에서
까불이가 사람을 죽이기 전
4번의 화재 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한편 학교에서 친구에게 '두부 한 모'라는 놀림을 당한 필구.
(친구 엄마가 두 아버지와 어머니 하나라 필구를
두부 한 모라고 말했다고.)
친구를 때려 코피까지 쏟게 만든 필구를 목격한 종렬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맛있는 뷔페를 사주며 달랜다.
그때 눈물을 터트리는 필구.
종렬은 필구가 자신이 아버지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는다.
슈퍼맨 아빠는 싫다고 말하는 필구.
그런 필구의 고백에 오열하는 종렬.
종렬은 그런 필구의 허리띠를 제대로 매주면서
다정하게 말한다.
너무 빨리 크지 말라고 그냥 8살처럼 자라라고.
그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용식은
종렬이 필구의 친부라는 사실을 어쩔 수 없다고
판단하고 돌아선다.
용식은 그 덕에 오랜만에 엄마 덕순의 밥을 먹는다.
하지만 덕순이 자신이 입던 올림픽 티셔츠와
학창 시절에 신던 운동화를 신은 모습에 화를 내는 용식.
"엄마. 새 옷 안 사 입고. 새 신 안 사 신고.
그렇게 아껴가지고 누구 줄라고.
그렇게 아껴서 자식 주면은.
그거 자식 속에다 못 박는 거라고.
그게."
그렇게 화를 내는 용식의 밥그릇에 계속 반찬을 놔주는 덕순.
용식 앞에서는 모른 척했지만 바로 시뻘건 티셔츠를 벗어
걸레로 쓰는 덕순이 말한다.
"네 속에는 온갖 못을 30년을 때려 박고
지 속에는 못 하나 박히는 게 뒤지게 싫다는데 어쩌.
해줘야지. 새끼 가슴에 맺힌다는데.
그거 하나가 더 따거운 걸."
필구에게 종렬이 친아빠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동백이.
할 말을 잃은 그녀에게 굳이 말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필구.
한편 종렬의 이야기를 미용실에서 떠들던 여자 하나가
옹산에 있는 친구에게 들었다는 말을 한다.
그때 나타난 무서운 남자는
향미가 옹산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같은 시간 향미는 냉장고에 전복과 함께 들어있는
3천만 원을 쳐다보며 다른 궁리에 빠진다.
수상한 소문에 옹산이라는 이름이 겹치자
남편 종렬을 의심하게 된 제시카는 남편의 차를 뒤져
네비에서 옹산 초등학교를 발견하고
필구의 학교 앞으로 찾아온다.
종렬이라고 생각한 필구가 차 문을 열려고 하자
깜짝 놀라는 제시카.
마침 필구를 데리러 온 동백이와 마주친 제시카는
종렬의 옛 연인 선샤인을 알아보고 충격을 받는다.
동백이 역시 그녀를 슈퍼맨에 종렬과 함께 출연하는
그의 어린 신부를 한눈에 알아본다.
종렬과 제시카를 인생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 동백이는
종렬에게 술 한잔을 하자고 말한다.
종렬은 그녀에게 옹산에 온 이유가 자신 때문 아니었냐고
자신을 받아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애석해도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동백이.
같은 시간 까멜리아에서 그녀를 기다리던 용식이는
향미에게 살벌한 경고를 날리고
왜 치매인 척하냐는 질문을 받은 동백이의 어머니에게
충고를 듣고 동백이를 찾아 달려간다.
마침 가게에서 나온 두 사람을 찾은 용식이는 종렬에게
자신이 지금 동백이의 현역임을 밝힌다.
"동백 씨 너 아니고 나 좋아합니다."
그리고는 동백에게 경고한다.
"동백 씨.
앞으로는 강종렬하고 잔치국수 먹지 않습니다.
둘이 잔 놓고 같이 앉아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요. 가게에 절대 발 들여놓게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여차저차 어영부영 뭐 이런 거.
딱 싫어요.
저는요. 그런 거 딱 싫어요.
하지 마요."
그렇게 말한 용식은 손을 내밀어 파닥거리며
"빨랑 와서 내 손 잡아줘요."
라고 말한다.
그러자 냉큼 그의 손을 잡아주는 동백이.
속이 터지는 종렬의 마음도 모른 채
알콩달콩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며 돌아가는 두 사람.
용식이가 궁금해하는 의외의 캣맘과 함께 두 사람을
지켜보던 향미는 자신도 코펜하겐에 가면 내 고운 이름처럼
팔자가 필 수 있을까?라고 말한다.
발견된 시체에서 발견된 주민등록증 이름은 '최고운'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아. 진짜 이쯤 되면 용식이가 영심이네 한 번만 가줬으면 좋겠다.
어떻게 투서까지 썼는데 한 번을 안 가주냐?
병원까지 다니신다는데.
까불이에 대한 증거가 있든 없든 그냥 안쓰러워서라도 한 번
가줬으면 좋겠다.
다음 주에는 인간적으로 영심이네 가서 개 한 번만 봐주라. 진짜.
어쨌든 까불이에 대한 추리는 포기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니 확실히 드라마 보기가 훨씬 편해졌다.
그런데 설마 동네 고양이 다 죽인 건 아니겠지.
(다른 드라마를 보면서도 그렇지만
어차피 못 맞출 거 뭘 그렇게 알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지. )
어차피 동백꽃 필 무렵은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말이다.
고두심이 연기하는 어머니 덕순은 그중에서 단연코 1등.
덕순의 대사는 진짜 마음에 와서 아프게 콕콕 박히는 느낌이다.
이번 주는 찌질하지만, 마음이 짠해지는 종렬의 부성애가 좋았다.
게다가 필구는 어떻게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사실 종렬이 나쁜 남자는 아니다.
유부남이 저러고 다닌다고 화를 내기에도
마누라 꼬락서니가 영 그렇고.
이래도 저래도 좋은 앤딩이 나오지 않을 캐릭터라 더 안쓰럽다.
(어린 신부가 철드는 방법밖에 없어 보이는데.)
다음 주에는 소름 끼치는 동백이 어머니의 정체가
좀 드러나려는지 모르겠다.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촌스러운데 이상하게 섹시한 우리 용식이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동백이가 진짜 이름이 아니니까
'최고운'은 향미도 되고 동백이도 될 수 있다는 말인데.
향미 나이는 어차피 고무줄 나이일 테니까
변 소장의 반응은 시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상태라는 말인데.
어쨌든 조만간 동백이는 사라진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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