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엄마는 못 먹을 거예요.
내가 엄마가 돼보니까 그렇더라고요.
그 내리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얍삽하고 막강한 건지.
자식은 부모를 말려 죽여도
자식은 부모님 장례식장에서 어영부영 육개장 한 술은 뜨잖아요.
엄마가 중국 말로도 마마래요.
엄마. 마마. 마더.
다 비슷하지 않아요.
무슨 주문 같은 건가 봐요.
이제부터는 덕순이. 정순이. 동백이로 살지 말고
엄마로 살아라.
그런 주문인가 봐요.
'엄마. 엄마.' 소리에는 다 바보가 돼.
그렇게 퍼 주면서도 그렇게 기꺼이인 걸 보면"
-동백꽃 필 무렵 중에서.
15화. (11/6일 방영분 29화. 30화.)
연두색 라이터를 까멜리아 앞에서 발견한 용식이
품에 안기는 동백이.
엄마 정숙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마음이 좋지 않다.
"뭐 복수가 이래요?
내가 더 죽겠네. 정말. 아. 골이야."
슬퍼하는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신장을 떼 달라고 온 거라면
사람도 아니라고 말한 용식은
동백이에게 우리 엄마 욕하는 거냐며 혼이 난다.
그런 동백이에게 용식이가 안 된다고 말한다.
"동백 씨는 요 시스템이 넘들보다는 다소간 단순 명료하시고요.
투명하셔갔고요. 거 사람 미워할 사람이 못되요.
다음 생부터는 똑 부러지게 사시고요.
이번 생에는 하던 대로 가시죠."
그러니 엄마를 데리러 가자고 말하는 용식.
고깃집에서 바로 나갔다는 정숙은 찾을 수가 없고.
까불이도 잡아야 하고.
향미도 찾아야 하는 용식이는 정신이 없다.
하지만 그 정신에도 용식이는 향미는 물론 정숙도 사리진
동백의 집 앞에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잠복근무를 자처한다.
한편 아들 필구를 유학 보내기 위해 코치에게 자신이
필구의 친부라는 사실까지 밝힌 종렬.
그는 필구의 마음을 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을 싫어하는 이유를 모두 대보라고 말하는 종렬.
필구는 종렬에게 말한다.
"왜 나한테 사과 안 해요?
엄마는 내가 수족구 걸려도.
돈가스 튀겨주면서도.
나한테 맨날맨날 미안하다고 하는데
아저씨는 한 번도 사과 안 했어요."
사고 현장의 cctv를 보기 위해 가격이 올라 금타리가 된
알타리 밭에 주인을 만난 용식이는 드디어 누렁이 주인 영심이를 만나고.
그간 누렁이 새끼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은 용식이에게
앙심을 품은 그녀는 그에게 알타리를 뽑게 한다.
하지만 용식이가 군대 선임에게 미움을 받을 때 닭 300마리를
군대에 튀겨갔던 덕순은
전하 한 통에 영심이를 제압하고 cctv 영상을 가져오라고 말한다.
"용식이 뒤에 덕순이 있어.
네가 용식이 건들면 나는 멧돼지가 되는 거여."
용식이를 위해서라면 모든 다 할 수 있는 덕순은
그래도 애가 있는 동백이 만큼은 허락할 수가 없다.
프러포즈를 했다는 용식이의 말에 기겁한 덕순은
동백에게 너는 용식이에게 그늘이라며 상처를 입힌다.
영심이가 가져다준 cctv를 통해 향미를 따라가는 강종렬의 차를
확인한 용식이.
그는 곧장 종렬에게 전화해서 24일에 어디 있었는지 묻는다.
종렬은 바로 향미가 죽었는지 묻고 그날의 통화기록을 확인한다.
그때 자수를 하겠다고 찾아온 노규태.
그는 한빛 학원 자리에서 비밀리에 불법 도박을 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옥이 에스테틱에서 살인이 있던 날 바로 옆 한빛 학원 자리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사람들은 도박장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cctv를 숨겼다가 몰래 없앴던 것.
감옥에 있는 노규태의 호형호제 전 한빛 학원 원장을 찾아간
용식과 변 소장.
그들은 그에게서 그날의 영상을 확보한다.
법적 딸인 여자에게 전화도 걸어보고
엄마가 있던 방도 뒤져보며 엄마의 흔적을 찾던 동백이는
정숙이 오래전부터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정숙이 옹산에 있는 성당 부설 유아원에서 어린 필구를 돌보기도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이.
급하게 용식의 연락을 받은 그녀는
한빛 학원에서 찾은 영상에서 까불이는 물론 정숙도 함께
찍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뒤늦게 까불이에게 죽게 생긴 동백이가 있는 에스테틱의 문을
두드리고 화재 벨과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킨 것이 정숙이었음을 깨달은 동백이.
하지만 그 시간 정숙은 혹시라도 그때 만났던 까불이가
자신의 딸 동백이를 노릴까 봐 흥식이를 찾아가 협박한다.
"너지? 까불이."
5년 전 피부과까지 따라가 딸 동백을 만나기 위해 밖에서
기다리던 정숙.
신나 냄새를 풍기는 사내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제 자식을 해치려는 놈이라는 것을 본능적을 알았다는 그녀는
그렇게 동백이를 까불이에게서 구해낸다.
하지만 까멜리아에 찾아온 흥식이게서 나는 신나 냄새와
그 끔찍한 눈빛 외에는 증거가 없는 정숙.
엄마가 그날 자신을 까불이게서 구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백이는
자신에게도 엄마가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찾아온 정숙의 법적 딸.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동백에게 전해주기 위해
안 먹고 안 쓰고 고생했던 정숙.
그 보험금을 뺏기 위해 찾아온 여자가 동백에게 말한다.
엄마가 자신의 신장을 떼 달라고 온 것이 아니라
마지막 보험금을 주기 위해 온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동백.
"아프다매요. 늙그마게 꽃뱀으로 콩밥 먹이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처신시켜요.
우리 큰삼촌이 검산데. 감히 누구 돈을 빼돌려?"
함부로 입을 놀리는 가짜 딸년의 뺨을 때린 동백이 말한다.
"감히. 감히 누구보고 꽃뱀이래.
우리 엄마야.
너 같은 년이 함부로 지껄일 내 엄마 아니라고."
딸 동백이를 위험에서 구하기 위해 흥식을 협박한
정숙은 돌아오는 길에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는 기척을 느낀다.
"왜 나 죽이러 쫓아왔니?"
하지만 나타난 남자를 보고 깜짝 놀라는 정숙.
16화. (11/7일 방영분 31화. 32화.)
필구를 찾아온 종렬은 아들의 속마음도 모르고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밝힌다.
엄마와는 살아봤으니 자신과도 함께 살아보자고
필구에게 말한 종렬.
그 말 한마디에 필구는 그가 사준 가방까지 내던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저씨를 백개. 천 개 줘도 엄마랑 바꾸지 않는다는 필구.
향미와 정숙이 사라져도 두루치기를 파는 동백이.
인생은 반자동이라 중국으로 훈련을 가는 필구의 가방을 싸면서
어떻게든 살게 되는 그녀는 종렬 때문에 머리가 아픈 필구를 돌본다.
한편 향미가 사라지던 날 그녀의 오토바이를 치려고 했던 제시카.
술에 취한 노규태를 피해 전봇대를 받은 채 도망친 그녀는
10분 만에 나타난 종렬에게 격분했던 그날을 떠올린다.
술에 취한 규태의 걱정을 뒤로하고 무사히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간 향미는 낚시터에 있던 자영이 목격할 때까지 살아있었다.
동백이의 돈도 갚고 규태의 돈도 갚으려고 했던 향미.
종렬의 말 때문에 자꾸만 불안해지는 필구는 중국으로 가기 전
등이 아프다. 배가 아프다.
난리를 치며 동백을 괴롭힌다.
분리불안 증세라는 말까지 들은 동백이.
하지만 필구는 가기 전 용식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고 서야
버스에 올라탄다.
누적된 몸과 마음의 피로로 휴식을 취하겠다고 선언하는 동백이.
그녀의 말에 자신이 쓰레기가 아님을 주장하며
용식이는 집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말한다.
"2580"을 외치는 동백이에게 절망하는 용식이.
까불이를 잡기 위해 본격적으로 단독 수사에 나선
용식이는 동백이에게 기자들이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에게 모든 것을 건 변 소장과 수사에 올인한다.
한편 2080을 참을 수 없는 용식이는 비밀 번호를 바꾸고
몸살이 난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한다.
"나는 동백 씨가 너무 좋고 너무 아프다."
그의 보살핌이 좋아서 엉엉 울고 난 동백이는
자신이 곁에서 잠든 용식이가 못마땅해 말을 건다.
"눈을 꼭 감으면요. 자대 배치 첫날에도 잠은 자요."
"지금이 자대 배치 첫날은 아니잖아요?"
"자꾸 말 걸지 마요. 나 자야 되니께."
필사적으로 잠들려고 하는 용식에게 자꾸만 말을 거는 동백이.
방아깨비 그녀 외에 다른 여자를 만나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그녀.
"동백 씨 저요. 짚차에 엔진하고 세단의 매너를 같이 장착한 놈이라고요.
아프다고 드러누운 사람한테 악세 레이타 밟는 그런 놈 아니라고요.
그러니께. 사람 특색 없는 순돌이로 보지 마요.
저 황용식입니다."
한숨도 자지 못한 용식과 달리 혼자만 잘 잔 동백이는
스쿠터를 가져가라는 연락을 받고 출발을 한다.
용식이는 사건 현장을 조사하다가 제시카가 사람을 쳤다는
그곳을 확인하기 위해 나온 종렬과 마주친다.
참고인 조사를 위해 그를 데리고 경찰서로 향하는 용식은
동백과의 결혼 의사를 밝힌다.
한편 용사호에서 발견된 향미의 시체.
어머니의 집에 있다가 형사들에게 잡혀가게 된 노규태는
멋지게 등장하는 자영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다.
정중하고 젠틀하게 임의 동행을 요구한 자영은
자신이 그의 변호를 맡는다고 말한다.
"이 새끼가 사람 죽일 새끼는 아니라는 거 나는 확실히 아니까요."
흥식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시체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며 다시 아무 짓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흥식의 고양이를 죽였다는 그의 아버지는 향미를 떠올리며
시계의 밥을 넣어놨다며 짜증을 낸다.
흥식은 그런 그에게 말한다.
"나는 내 눈이 너무 싫어.
아빠를 닮아서 싫어."
오토바이를 찾으러 왔다가 까불이를 만난 동백이.
그가 남긴 메모를 들고 전력질주를 해서 엘리베이터로 도망친 그녀.
폐허로 변한 메가몰 엘리베이터에 갇힌 동백은
까불이를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멈춘다.
그러니까 니가 왔어야지.
너땜에 걔가 죽었잖아.
니 옆에 있으면
다 죽어...
동백은 향미와 지내던 때를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다시 엘리베이터에 전원을 키는 동백이.
동백이의 메시지를 받고 오토바이에는 그녀의 연락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하던 용식.
옹산호에서 발견된 향미의 시체를 확인한 그는
동백이의 휴대전화를 마지막 위치를 파악하고 메가몰을 뒤진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는 동백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용식.
그때 엘리베이터 전원을 켜고 겨우 밖으로 나온 동백이가
메가몰 밖으로 걸어 나온다.
향미의 죽음을 쪽지를 통해 이미 알고 있던 그녀.
"저요. 그 새끼 그냥 죽여버릴래요.
향미도. 금옥 언니도.
그렇게 죽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지가 감히 누굴 건드렸는지는 알려줘야죠.
저 이제 안 도망가요.
제가 쫒아가서 족칠 거예요."
그녀를 말리려는 용식에게 동백이 말한다.
"저 그놈 봤어요."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나만 20회 (하루 2회 분 방송 기준 40회) 연장인 거 몰랐던 것인가?
연장 방송인 줄도 모르고 괜히 가슴 졸이면서 봤네.
어쨌든 흥식이 아버지가 까불이인 것도 여전히 알쏭달쏭하고.
그렇다고 흥식이가 까불이라는 것도 알쏭달쏭하고.
(무당 그거 때문에 상태가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이제 병원에서 깨어난 정숙 씨도 상황을 알려줄 테고.
동백이도 범인을 봤다고 하니 급 진전되기는 하겠지만
참. 그 연애 한 번 하기 고되다.
고돼도 너무 고된 커플이다.
그래도 필구가 전지훈련 때문에 자기가 집에 없을 때 집에서 용식이를 재울 만큼
믿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희소식.
"아저씨. 우리 집에서 자요.
세 밤만.
알겠어요? 모르겠어요?
엄마는 혼자 나방도 못 잡거든요.
이해를 못해요?"
드디어 영심이의 정체도 밝혀졌다.
(누렁이가 출연하지 않아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영화 기생충에 어머니로 나오신 장혜진 배우님이 나오실 줄이야.)
같이 기생충에 출연하셨던 이정은 배우님 덕분인가?
확실히 조연 배우들의 연기력도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일에
단단히 한몫하는 듯.
제시카 엄마로 나오는 황영희 배우님도 그렇고.
특히 김선영 배우님의 놀라운 디테일까지.
저런 이모 분명 어디에나 한 분씩 계신데.
잠깐을 나와도 분명하게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하고 떠나는 모든 배우들의
노력과 연기력이 이 드라마를 진짜로 빛나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하긴 우리 필구(김강훈)가 저렇게 연기를 하니.
개인적으로 방송 연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뭐가 되었든 연장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스토리가 늘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게 현실임.)
어쨌든 2주 연장 방송을 결정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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