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 같은 생각을 했다.
향미 씨가. 이웃이. 사람이.
그렇게 죽으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쁜 놈의 폭주는 우리 속에 가장 보통의 영웅들을 깨운다.
옹산에 소소한 히어로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17화 내용. (11/13일 방영분 33화. 34화.)
코펜하겐에 있는 향미의 동생은 드디어 누나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어린 시절 양말도 신지 않고 돌아다니던 동생을 걱정하며
매번 양말을 보내준 향미.
향미가 보내준 짐과 함께 도착한 사망 소식.
끝까지 '최고운'이라는 진짜 이름을 품고 살던 향미의
소지품을 확인하기 위해 간 동백이는 오열한다.
향미의 죽음 이후 까불이가 정말로 동백이를 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여자들은 옹산을 깐히 보는 까불이에게서
동백이를 지키기로 결심한다.
불쑥불쑥 까멜리아를 찾아가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그녀의 퇴근길을 지키는 옹산 아줌마들.
조석으로 동백이의 동선까지 체크하는 그녀들.
까불이의 수사를 단독으로 진행했던 변 소장과 용식이는
시말서를 쓰게 되지만 까불이 잡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정숙은 딸 동백이를 위해 자신을 따라와 아무 짓도
말라고 경고하고 쓰러진 그녀를 데리고 구급차에 탔던
흥식이를 캐보라고 신고하지만,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결국 용식이의 파출소로 찾아온 정숙은
동백이에게 이야기하지 못하게 단단히 이른 그녀는
까불이 때문에 동네를 떠날 수도.
죽을 수도 없다며 용식이의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
한편 종렬은 제시카에게 밀라노든 뭐든 원하는 대로 해줄 테니
이혼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제시카는 아들을 데리고 오고 싶다는 그에게
자신은 절대로 이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오빠. 나 제시카야.
레베카도 내꺼고.
미세스 강종렬도 내꺼라고.
걔 데려와."
필구를 데리고 오라고 말하는 제시카.
까불이의 몽타주를 만드는 일로 중국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필구를 데리러 갈 수 없게 된 동백이는 준기 엄마에게 부탁을 한다.
갑자기 나타난 아빠와 엄마의 연인 용식이 때문에 8살 중에 제일 머리가 아픈
필구는 나타나지 않는 동백이 때문에 상처를 입는다.
같은 시간 밉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한 동백이 때문에 마을 여자들과
입씨름을 벌이는 덕순.
"좋기도 좋고. 싫기도 싫으면 거 어떡해유?"
동백이를 내치든 품든 한 가지만 하라는 이야기를 들은 그녀.
"왜 나더러 위대한 척을 하랴?
내가 뭐 특별한 거 바래?
최소한 여덟 살 아들은 없어야지.
혹이라도 없어야지. 혹이라도."
준기네 집에 갔다가 그 말을 전부 들은 필구가 뛰쳐나온다.
향미의 죽음도, 까불이도 모르는 소년은
2580이라는 비밀 번호가 바뀐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용식이가 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서운해서 울음을 터뜨린다.
거짓말 탐지기까지 해가며 자신과 향미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는
사실과 아내 자영을 사랑하는 마음을 밝힌 노규태.
자꾸만 규태를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광수대를 더는 믿을 수 없는
자영은 그를 데리고 용식이가 있는 파출소로 찾아간다.
막가는 촌놈을 믿을 수 없다는 규태에게 자영이 말한다.
"난 약은 놈 보다는 막 가는 촌놈이 낫다고 봐.
그래서 너랑 결혼했고.
그래서 내 발등을 찍었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향미가 사라지던 날 낚시터에서 목격했다고 말한다.
어떤 트럭이 향미가 타고 온 오토바이를 실어 갔다고 말하는 자영.
순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트럭에 실려가는 오토바이를 봤다는 정숙은 그날
거리에서 종렬의 차를 봤다고 말해준다.
용식은 강종렬. 제시카. 노규태. 홍자영. 정숙.
모두가 목격자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엄마와 용식이를 위해 아빠에게 가기로 결정한 필구는
게임기를 절친 준기에게 전해주고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며
떠날 준비를 한다.
덕순에게까지 찾아가 영양음료를 건네며 엄마를 부탁하는 필구.
"우리 엄마 착해요.
우리 엄마 착해요. 진짜 착해요."
그리고는 자리를 뜨는 필구.
덕순은 그런 필구를 보며 말한다.
"니들 모자가 곽덕순이를 잡는구나. 잡아."
같은 시간 블랙박스 영상을 전해주기 위해 찾아온 종렬은
한 순간도 살인마가 날뛰는 옹산에 두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마침 그때 들어온 필구는 동백이에게 이제 아빠와 함께 살겠다고 이야기한다.
"카레는 됐고. 나 이제 그냥 아빠랑 살래."
"뭐?"
"그렇게 정했어."
종렬이 가져다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트럭 번호를 알아낸
용식은 이미 향미의 손톱에서 나온 피부조직 때문에 조사를 받고 있는
흥식이가 도난 신고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흥식이의 집으로 가는 길에 필구를 만났던 용식이.
"아저씨는 엄마 어디가 좋아요?
엄마 같은 욕심쟁이가 왜 좋아요?"
"엄마가 무슨 욕심쟁이여?"
"엄마는 아들도 있고. 이제는 엄마의 엄마도 있으면서
남편도 만들잖아요.
난 엄마밖에 없는데.
나는요. 일곱 살 때가 더 좀 행복했던 것 같아요."
난감해하던 용식이 필구에게 묻는다.
"내가 옹산 오기 전이니께?"
필구는 대답 없이 한숨만 쉬고 등을 돌린다.
18화 내용. (11/14일 방영분 35화. 36화.)
필구가 아빠 집으로 가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던 시간
광수대에서는 흥식이의 DNA를 채취한다.
그곳에서 거동을 하지 못한다는 흥식이 아버지를 목격하는
광수대 수사팀.
여전히 문을 잠그고 나오는 흥식이까지 목격하는 사람들.
뒤늦게 적성을 찾은 규태와 함께 흥식의 집에서 수거해 온
쓰레기를 뒤지던 용식이는 작은 플라스틱 통에 담긴
노란 흔적이 남아있는 무언가를 지나친다.
하지만 수거한 머리카락을 다시 뒷구녁으로 검사를 보내는 용식.
동백이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고 말했지만 그는 모든 증거가
흥식이를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는다.
필구를 까불이가 잡힐 때까지 아빠에게 보내기로 결심한 동백이.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용식은 낚시터 사건 현장을 찾아다니며
향미를 죽인 까불이를 수사한다.
향미를 동백이라고 착각하고 죽여버린 까불이.
그는 향미가 죽기 전 형태도 없이 노란색으로 색깔까지 튀는
무언가를 삼켰다는 소리를 전해 듣는다.
향미가 범인이 누군지 알리기 위해서 벌인 짓이라고 생각한 용식.
"자식은 늘 아홉을 뺏고도 하나를 더 달라고 조른다.
부모는 열을 주고도 하나가 없는 게 가슴 아프다."
종렬과 살기로 결심한 제시카가 집으로 들어오고
필구는 엄마 앞에서 쿨한 척했지만 울며 불며 종렬의
집으로 들어간다.
아빠 집으로 간 필구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동백이에게는
필구와 바톤 터치한 정숙이 찾아온다.
슬픔에 빠진 딸을 위로하기 위해 같은 방에서 잠을 청한 정숙.
필구를 보내고 자신을 버린 엄마를 향한 원망을 터트리는 동백이.
어떻게 애를 버리냐고 묻는 그녀에게 정숙이 말한다.
"넌 잠깐 보내도 이 정돈데.
난 버렸어.
너 버린 날 나는 까무러쳤다.
이야기를 나누던 모녀는 동백이가 수술을 하겠다는 소리에
다시 언성을 높인다.
동백이가 착해 빠져서 속이 터지는 정숙.
쓸개와 신장도 구분하지 못하면서도 무작정 떼주겠다고 우기는 동백이.
쿨한 제시카를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 필구는 자꾸만
목소리가 작아지고 주눅이 들어간다.
전화로 그 모습을 확인하는 동백이는 자꾸만 어린 시절 자신을
닮아가는 필구의 모습에 영혼이 빠져나간다.
정신이 빠진 사람처럼 더는 만두도 빚지 않고
하루하루를 유령처럼 사는 동백이.
그런 동백이를 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용식이에게
진짜 절대 마음이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물은 정숙은
그에게 유언을 남기겠다고 말한다.
혹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필구가 아빠에게 갔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는 덕순.
굳지도 않은 시멘트에 생채기를 냈으니 그 상처는 평생 갈 것이라며
걱정하던 그녀는 동백이를 찾아간다.
아무것도 몰랐던 동백이는 덕순의 말에
충격을 받고 그 길로 밖으로 나선다.
"동네 아줌마들이 일곱 살 기집애한테 엄마 혹이라고 했던 거
저 아직도 기억해요.
회장님 그 빚 못 갚으세요.
필구 평생 기억할 거예요."
동백이에게 이 말을 들은 덕순에게 정숙이 묻는다.
"어떻게 갚으실 거예요?
퍼주고는 살아도 빚지고는 못 사시는 분 아니에요?
회장님."
DNA 검사 결과 흥식이가 아니라는 연락을 받은 용식.
모든 것이 흥식을 향해 있는 증거물들을 보며 괴로워하던
용식은 흥식이가 분명하다며 소리를 지른다.
마침 그때 팩스로 날아온 범인의 몽타주.
용식이는 곧장 흥식이네 집으로 달려간다.
때마침 걸려오는 전화.
흥식이의 집에서 발견된 두 사람 중 한 사람과
DNA가 일치한다는 것.
5년 전 사고를 당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남자를 찾아 나선 용식.
추락 사고를 당한 이후 배제되었던 흥식의 아버지.
그를 부모로 둔 흥식이 용식이에게 울며 애원한다.
"형. 내가 자물쇠도 더 달고.
형. 내가 그러면 되니까.
한 번만. 그냥 한 번만.
형. 그래도 나는 아빠밖에 없잖아."
그의 애원을 듣던 용식이가 흥식이 아버지에게 말한다.
"아저씨. 일어나시죠."
덕순의 말을 듣고 곧장 서울로 찾아간 동백이는 아이들에게
'단무지'라는 소리를 듣는 필구를 찾아간다.
파업으로 중단된 급식 때문에 햇반에 단무지를 싸다니는
필구를 목격한 동백이는 아이를 끌고 밖으로 나간다.
메이저리그는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 필구는 무슨 엄마가 결혼을
하냐고 소리를 지른다.
엄마가 결혼하는 기분을 엄마가 아냐고 묻는 필구의 손을
잡고 학교에서 나온 동백이는 마침 아이를 데리러 온 종렬을 만난다.
냅다 코를 때리는 동백이는
삼촌이 해주는 내 자식 걱정 따위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그에게 '아웃'을 선언한다.
까불이를 잡고 기분이 한껏 업 된 용식이를 그에게 처음
반한 장소로 불러낸 동백이.
역에 도착한 용식이는 신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르고 그녀에게 입을 맞춘다.
그런 그에게 힘들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동백이.
결국 동백이는 통곡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이 착한 헐크를 KO 시킬 말을 알았다.'
동백이는 기어이 용식이를 밀어내는 말을 하고 만다.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그냥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용식이와 헤어지는 동백이.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드라마의 연장으로 인해 필구의 성인 버전까지 보게 되었다.
조연 배우들의 자잘한 이야기는 물론 겨우 여덟 살 필구의 입장까지 알게 되었다.
게다가 4회나 더 사랑스러운 옹산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은 기쁘지만,
개인적으로는 연장 때문에 스릴러와 로맨스. 게다가 인간애까지 뿜뿜이었던
완벽한 드라마는 살짝 힘을 잃었다.
작가님의 필력과 훌륭한 연출.
너무나 막강한 배우 군단의 연기 덕분에
여전히 매회 눈을 떼지 못하고 훌쩍 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군더더기가 너무 많이 붙어서
더는 선명하고 굵직했던 뼈대가 기억나지 않는다.
게다가 필구의 성인 버전까지 보게 될 줄이야.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한 정가람 배우.)
2회를 남기고 헤어진 동백과 용식이 커플은
다시 붙여 주실 테고.
향미가 죽기 전에 삼켰다는 노란 물체로
아마도 흥식이를 잡을 것 같고.
거기에 뭔가 하나는 하겠다는 정숙 씨가 관련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야기는 어쨌든 잘 마무리가 되겠지.
사실 나는 향미의 죽음은 까불이와 관련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시청자였다.
까불이가 진짜 다쳐서 더는 누군가를 죽일 수 없는 상태였지만
향미의 일을 계기로 잡게 되고.
향미는 그녀를 죽이고 싶어 하는 누군가에게 죽는 내용이었으면 했다.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 그 무시무시한 오빠 '김낙호'라든가.
관련된 평범한 사람들의 방관으로 인한 사고라든가.
그날 향미를 목격한 모두가 목격자가 아닌 방관 내지는 관련으로.
하지만 역시나 범인은 정해져 있었다.
하긴 이래도 저래도 상관은 없겠지.
난 여전히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잘 보고 있으니까.
그런데 사람 너무 많이 울린다. 진짜.
다음 주도 초반은 울릴 것 같은데.
많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니. 필구는 뭐냐고 대체.
요즘은 아역 연기자들이 진짜 무섭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그렇게 유진 아역 연기를 잘하시더니.
김강훈 배우님의 눈물 연기는 정말!!
드라마 '녹두전'에서 앵두 역 하는 박다연 배우님이랑
빨리 성장하셔서 로코 하나 찍으셨으면 좋겠네. 진짜.
(한 15년만 살아있으면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어쨌든 다음 주도 파이팅!!
이건 성인 필구가 나오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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