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단막극 4부작.(왓챠 플레이)
1부 내용.
절친한 친구 래완(김선호)의 집을 두 달만에 찾은 은성(이유영).
집의 수도 문제로 유일한 명품 구두 한 켤레와 옷 몇 벌을 챙겨 들고
쳐들어온 그녀는 당당하게 숙박을 요청한다.
그런 그녀가 왠지 불편한 래완은 은성에게 5일이라는 말미를 준다.
친한 친구에게 수도 문제로 래완의 집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는 은성.
그와 잠자리 문제로 며칠을 고심하던 그녀를 놀리는 친구.
하지만 통역사인 은성이 '부레옥잠'과 '오소리' 때문에
래완과의 일은 까맣게 잊고 혼란에 빠져든다.
한편 부모님 집과 누나가 물려준 차까지 있는 잘 나가는 바람둥이 화가 래완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요즘 들어 여자 작업도, 그림 작업도,
뜻대로 되지 래완.
캔버스를 불태우고 싶은 충동을 술집을 하는 친한 선배에게
토로하던 그는 은성이 두 달만에 자신의 집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와 은성이 두 달 전 잠자리를 갖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선배는
그날의 일로 끙끙대던 래완의 기억을 상기시킨다.
은성이 몰래 데려온 식구 고슴도치 '복고' (복을 가져오는 고슴도치)까지
소개받은 래완은 그녀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자신을 그저 통역해주는 '도란스' 취급을 한다며 끔찍했던 일과를 떠들어대는 은성.
불어로 알지 못했던 부레옥잠. 물망초. 오소리. 마가목까지
등장한 징그러운 밥통(밥 먹으면서 하는 통역)의 일상에 지친 그녀를 위로하는 래완.
"그냥 하루 살고 하루 사는 거지.
암튼 너만 '별로' 아니라고
우리도 다 '별로'야."
기분 좋게 술까지 마신 두 사람.
은성은 두 달 전 이야기를 래완에게 하려다 말고
다음날 갑자기 나가게 된 통역 일 때문에 공포 영화 시청에 나선다.
보는 내내 래완의 팔을 끌어안은 은성.
그녀의 스킨십이 편치 않은 래완.
무서워하는 그녀를 위해 래완은 미러볼 조명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그 조명까지 두 사람에게 두 달 전 그날을 상기시킨다.
다음 날 아침 급하게 일을 하기 위해 나서는 은성.
한쪽 눈에만 아이라인을 하고 나가는 그녀를 목격한 래완은
그녀를 자리에 앉히고 직접 아이라인을 그려준다.
은성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아이라인을 그려주던 래완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미친놈 라인은 왜 건들고 난리야."
혼잣말까지 한 은성은 곧 목적지에 도착한다.
2부 내용.
은성이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복고의 집을 만들어 준 래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을 하고 돌아온 은성은
그에게 고마워하며 순대를 안겨준다.
매일 안주만 사 오냐는 래완의 질문에 대답하는 은성.
"그래도 우기락 인생에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를 수
있는 안주랑 술 아니겠냐?"
술이 없다는 래완의 말에 담금주를 들고 온 은성은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똥 이야기를 하는
래완에게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며 짜증을 낸다.
하지만 금세 얼굴을 바꾼 은성은 살구를 따러 나가자고 말한다.
남의 집 살구나무에서 열심히 살구를 따는 은성.
2kg에 14900원밖에 하지 않는 살구를 사주겠다고 달래 보지만,
통하지 않는 은성은 그의 도움을 받이 기어이 살구 하나를 딴다.
살구 냄새에 취해 그에게 입을 맞춘 은성.
깜짝 놀라 물러서는 그녀에게 다시 입을 맞추는 래완.
하지만 정신을 차린 래완은 급하게 그녀에게 물러난다.
"그래. 이건 아니지. 또."
그런 래완의 정강이를 차 버리는 은성.
서로 정신을 차리고 사과를 한 두 사람.
하지만 잠시 뒤 다시 화가 난 은성이 소리친다.
"넌 나랑 잤던 게 그렇게 쪽 팔리냐?"
꺼내지 않기로 했던 이야기에 좌절한 래완이
제발 집을 나가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다시는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은성.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며 사건이 무마되려던 찰나.
래완이 아는 동생 희남이 나타나 인사를 거넨다.
그가 부른 노래를 알고 있던 은성과 함께 인사를 나누는 희남.
자기 앞에서 은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희남을 보며
두 달 전 그날을 떠올리는 래완.
생일날 5년을 만난 남자 친구가 임신한 새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에 만취한 은성.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은성보다 패브릭 소파에
맥주가 묻는 것이 걱정이었던 래완.
하지만 술에 취한 은성이
마음이 가는 대로. 몸 가는 대로 살겠다는 선언을 하며
덮쳐오자 상황은 반전된다.
함께 잠자리를 하고 만 래완과 은성.
하지만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은성은 래완이 얌전하게 개 놓은 자신의
옷을 보고 그와 함께 라면을 먹으며 말한다.
"3분"
라면이 익는 3분 동안 어제의 일은 모두 잊기로.
"그럼 우리 다시 잘 지내는 거다. 친구로.
레드썬."
3화 내용.
"레드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잠자리를 같이 했던 그날의 기억 때문에
끙끙 앓지만 내색을 할 수 없는 래완과 은성.
89년도 한정만 핵 레어템 '세풀투라' 티셔츠를 은성이 함부로 입어도
벗으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래완은
오프인 그녀와 목욕탕에 다녀오며 시간을 보낸다.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몰래 그녀의 모습을 그리는 래완.
집으로 찾아온 희남과 죽이 척척 맞는 은성 때문에
래완은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희남은 그런 래완의 속도 모른 채
은성에게 자꾸만 다가선다.
친구 지인에게 래완을 향한 마음 때문에 생기는
고충을 토로하며 술을 마신 은성은
24만 원짜리 비싼 구두 한 짝까지 벗어두고 집에 온다.
하지만 집에서 그녀를 맞이하는 낯선 사람.
래완이 바람둥이라는 이유로 철벽을 치던 선배 가게 알바
서정과 인사를 나누는 은성.
두 달 만난 여자 때문에 '네가 있는 침대'라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희남까지 가세하며 네 사람은 졸지에 더블데이트를 즐기게 된다.
썸을 타는 사이도 아닌 은성을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는 희남.
밖에 나가 놀라며 구박하는 래완을 무시하고
두 사람의 추억이 묻어있는 미러볼까지 꺼내 신곡 발표를 준비한다.
희남이 노래를 부르는 내내 서로를 힐끔거리는
래완과 은성.
서로의 시선이 닿을 때쯤 서로를 외면하던 그들.
하지만 어느 순간 래완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 않고
오롯이 은성을 바라본다.
그이 노골적인 시선에 당하는 은성.
노래가 끝날 무렵 눈물까지 흘리는 래완.
서정을 데려다주는 길.
눈물을 흘리는 남자가 귀엽다며 래완의 손을 잡는 서정.
하지만 래완은 그녀를 거절한다.
같은 시간 래완의 작업실에 들어가 8년 전 수업 과제로
사람들의 다리를 그리던 래완을 만났던 과거를 떠올리는 은성.
가게를 하는 선배를 찾아간 래완은 은성을 향한
마음을 털어놓는다.
빨리 고백을 하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지금은 희남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말하는 래완.
"진심에 반칙이 어디 있냐?"라고 말하며
그를 독려하는 선배.
4화 내용.
큰 마음을 먹고 진심을 고백해 보려고 하는 래완.
자꾸만 그의 말을 막는 은성은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맥주를 가지러 냉장고로 향한 그녀.
요리까지 잘하는 깔끔한 래완의 끔찍한 냉장고 속을 들여다본
그녀는 청소를 해주겠다고 나서며 잔소리를 퍼붓는다.
"먹다 남은 콜라는 왜 냉장고에 박제해 놓은 건데?"
두 달 전 콜라를 아직도 놔둔 그에게 화를 내는 은성은
정리 안 된 냉장고는 네 마음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래완 또한 그림을 못 그리는 이유가 모두 은성 때문이라며 화를 낸다.
다음날 마지막이니까 함께 밥을 먹자고 말하는 래완.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은 은성은 그냥 집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집으로 오는 길 잃어버린 구두 한 짝이 바닥에 박혀 있는
것을 확인한 은성과 래완.
수도관이 잘못된 집. 풀리지 않은 프래랜서의 삶.
모든 것이 엉망진창인 자신의 삶 같이 느껴지는 구두 한 짝 때문에
짜증을 내는 은성.
래완은 그런 그녀에게 말한다.
"은성아. 너는 괜찮아.
그런 너를 내가 좋아하거든."
기어이 그녀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래완.
그의 고백을 들은 은성은 래완에게 화를 낸다.
부모님 이상으로 자신을 아는 그를 연애로 잃고 싶지 않은 은성.
"항상 너였어. 항상 네가 먼저였다고."
항상 자신에게 먼저 다가온 은성에게 진심을 이야기하라고 말하는 래완.
하지만 은성은 짐을 싸들고 래완에게서 도망친다.
"너 때문에 다 끝난 거야."
1년 후.
희남이 보내 준 새로운 앨범에 수록된
'미치겠다, 너땜에!'를
들으며 래완의 동네를 찾은 은성은
래완 선배의 가게에 들려 그가 작품을 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은성의 구두와 얼굴을 그림을 그린 래완.
'박힌 마음'이라는 이름으로 땅바닥에 박힌 자신의 구두를 보던
은성은 곧장 래완의 집으로 찾아간다.
비밀 번호는 물론 슬리퍼까지 무엇 하나 바뀌지 않은 래완의 집.
그에게서 급하게 도망치느라 고슴도치 복고조차 챙기지 못했던 은성.
래완은 1년 만에 자신을 찾은 그녀에게 말한다.
"안돼. 복고 못 줘. 정들었어."
자신의 얼굴과 구두는 물론 복고까지 데려간 그에게
초상권 침해라며 짜증을 내던 그녀는 1년 전 폭발 직전의 '도란스'
같았던 자신을 고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 속에서 자신이 예뻤다고 말하는 그녀.
래완은 자신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말해준다.
그를 끌어안으며 평생 그렇게 봐줄 수 있냐고 묻는 은성.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예쁜 할머니가 될 때까지라고 대답한 래완은
다시는 은성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서로의 마음을 1년 만에 확인한 두 사람.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각 회차가 30분 분량으로 2시간이면 달달함을 채울 수 있는 단막극이다.
왓챠 플레이에도 나와 있길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복습!!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높은
로맨스 드라마다.
주인공 래완이 사는 한옥(10억 이상이라는)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그가 그리는 그림과 만드는 음식들까지.
볼거리가 풍부하다.
주인공 은성이 보여주는 불어 통역과 싱어송라이터 희남의 노래까지
한꺼번에 보고 들을 수 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장편 드라마에서 보고 싶을 정도로
묘하게 엉뚱한 은성을 연기한 이유영 배우와
이상하게 어눌한 래완을 연기한 김선호 배우가
극강의 사랑스러운 케미를 보여준다.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와 KBS 1박 2일 새 시즌 출연 중인 김선호 배우님.)
극 중 은성이 살구 하나를 바닥에 떨어트려 터트리고
"살구 지구~"라는 한 많은 노래를 부르는 게 드라마의 백미!!
(술 취한 연기가 타고 나심)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래완의 처지와
불안하게 흔들리는 은성의 처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함정이 있다면 금수저인 래완과는 비교가 안 되겠지만, 극 중 은성도 손에 꼽는 인텔리라는 것.)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두 사람이 고심하는 모습도
달달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
나의 서글픈 인생에 억지로라도 달달함과 웃음을
채워 넣고 싶다면 추천!!!
래완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티셔츠가 무엇인가 했더니
'세풀투라'라는 헤비메탈 밴드라고 합니다.
https://blog.naver.com/pmolddog/22170014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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