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이프 온리 (2004)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만 했던 남자.

개죽 2019. 12. 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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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프 온리

"여자 친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어요.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하면서도.

어떻게 사랑하는 법을 모를 수가 있죠?"

-영화 이프 온리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사랑하는 여자 친구 샘(제니퍼 러브 휴잇)과 함께 사는 이안(폴 니컬스)은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한다. 

미국인인 그녀가 결혼식 때문에 2주간 오하이오로 가게 되지만,

그와 함께 가고 싶어 하는 샘의 마음을 모르는 이안은 

오하이오를 인디아나로 헷갈리기까지 한다. 

게다가 3년 간 준비한 그녀의 졸업 콘서트까지 잊어버린 이안. 

하지만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샘은 그의 행운을 빌어준다. 

엉망이었던 오전을 보낸 그는 샘과 헤어져 중요한 회의에 참석한다.

집에 들렀던 샘은 그가 중요한 서류를 두고 갔다는 생각에

서류를 들고 회의장으로 달려간다.

어쩔 수 없이 회의실에 난입한 그녀는 이안의 중요한 회의를 망치고 만다. 

친구들과 망쳐버린 회의 이야기를 하고 택시를 탄 이안. 

그는 택시 운전사에게 여자 친구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고백한다. 

그런 그에게 만약 그녀를 영영 볼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 택시 운전사.

이안은 그에게 살 수 없을 거라고 대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세요. 

그냥 사랑해줘요."

라고 말하는 택시 운전사는 그를 꽃가게 앞에 내려준다. 

졸업 콘서트에서 무사히 바이올린 연주를 마친 그녀에게 

회의를 망쳤다고 고백한 이안은 그래도 너를 아낀다고 말해준다. 

그는 이어 샘에게 너와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친구들과 만나기 전 이안이 여행사에 들른 것을 보고 함께

오하이오로 떠나는 깜짝 선물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샘은 

그에게 여행사에 간 이유를 묻는다.

요하네스버그 출장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그. 

"자기한테 나는 2순위일 뿐이야."

아껴주는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한 샘은 

그저 우리 말고 모든 것을 제쳐 둘 수 있는 하루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난 계속해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영화 이프 온리

그를 꽃가게 앞에 세워줬던 택시 운전사가 운전하는 택시에

올라탄 샘.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보는 이안.

택시 운전사는 그에게 타겠냐고 묻지만,

그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샘은 울면서 문을 닫고 택시를 출발시킨다. 

하지만 이내 빨간 불에 섰던 샘이 탄 택시는 사고가 나고

그녀는 사망한다. 

영화 이프 온리

충격에 빠진 이안은 집으로 돌아와 

자신으로 가득 채워진 그녀의 일기장을 살펴본다. 

그를 위해 선물로 노래를 만들었지만, 차마 그가 부담을 갖을까 봐

노래를 불러줄 수 없었던 샘. 

그런 그녀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이안.

영화 이프 온리

다음 날 아침잠에서 깨어난 이안은 멀쩡하게 살아있는

샘의 모습에 당황한다.

하지만 어제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끔찍한 사고가 난 꿈을 꿨다고 생각하게 된 이안은

다시 품에 안게 된 샘을 반긴다. 

영화 이프 온리

하지만 그는 곧 그 사고가 단순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손가락을 데는 샘과 음료수에 엉망이 되는 그녀의 스웨터.

모든 것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 그는 

그래도 자신의 손목시계가 깨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미묘하게 다르지만, 너무나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샘이 회의 장소로 찾아오지 않은 덕에 무사히 회의를 마친 그는 

다시 어제 만나던 택시 운전사를 만난다. 

"택시 운전사들은 바텐더 다음으로 손님들의 감정 문제에 민감하거든요."

사고가 났던 어제와 똑같은 말을 하는 그. 

이안은 곧장 샘을 찾아 자신이 자라난 곳으로 데리고 간다. 

하지만 어제와 똑같이 11시에 멈춘 채 깨지고 마는 그의 손목시계.

영화 이프 온리

그녀가 궁금해하던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해주고 

샘이 타고 싶어 했지만, 높은 곳이 무서워 타지 못하던 놀이 기구도 

함께 탄 이안은 그녀 몰래 졸업 콘서트에서 

샘이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도와준다. 

언젠가. 어느 날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한 샘에게 

카드를 보내는 이안.

"언젠가. 어느 날이 바로 오늘이야."

어쩔 수 없이 사람들 앞에서 '사랑이 모든 걸 설명해줄 거예요.'를

열창하는 그녀. 

영화 이프 온리 ost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영화 이프 온리

샘에게 빨간색 캐시미어 스웨터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졸업 선물을 스웨터로 하려던 이안은

바이올린은 물론 오늘 여행에서 탄 기차까지 달려있는 팔찌를 

샘에게 선물한다.

죽음이 사랑을 끝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던 그녀는 기뻐한다. 

영화 이프 온리

사고가 났던 11시가 다가오는 순간.

어떻게 해서든 사고를 막고 싶지만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이안은 비 때문에 빨리 택시를 타자고 말하는 샘에게 말한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사랑했어.

오늘 자기한테 배운 덕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이 달랐고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어.

이제 알게 됐어.

그렇게 해야만 인생이 완전해진다는 걸. 

남은 시간이 5분이든 50년이든 상관없어.

샘. 오늘이 없고 자기가 없었다면 난 사랑을 배우지 못했을 거야.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받는 법도 고맙고."

영화 이프 온리

때마침 두 사람 앞에 멈춘 택시. 

이안은 미련 없이 샘과 함께 택시에 오르고 

익숙한 택시 운전사와 눈을 맞춘다. 

11시가 되는 순간 택시를 향해 돌진해오는 다른 차.

이안은 힘껏 샘을 끌어안는다. 

결국 그렇게 사망한 이안. 

그리고 그 덕분에 살아남은 샘. 

그녀는 6개월 후 공연장에서 이안을 향한 그리움이 담긴 노래를 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영국 남자. 

분명 운명은 절대 바꿀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미국 여자. 

그녀를 사랑하지만, 일이 더 중요한 이안.

이언을 사랑해서 모든 것을 두고 영국으로 온 샘.

두 사람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하지만 그 끔찍한 사고가 난 그 하루 때문에 모든 것을 뒤바뀐다. 

사고가 난 하루가 정말 꿈이었는지. 

그저 샘이 그에게 간곡하게 원하던 우리 외에는 모든 것을 제쳐둘 수 있는 

그 하루였는 지는 알 수 없다.

(지옥으로 가는 택시를 모는 그 운전사도 영화에서는 무엇인지 나오지 않으니까.)

영화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제니퍼 러브 휴잇의 매력과

연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일이야? 나야?

널 내가 더 사랑하는 거니? 

오빠. 나 대신 죽을 수 있어? 등등등.)

물론 겨우 사랑을 알았다는데 기어이 남주를 죽여야만 했냐? 

라는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희생이 영화의 키포인트라는 건 부인할 수가 없다.

꿈을 통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이안과

그의 말을 믿지 않았던 자신을 후회하는 

샘이 혼자 살아남아 친구에게 하는 말.

"이안을 사랑하는 건 네겐 너무 쉬운 일이었어."는 

그래서 더 아프다. 

사랑은 노력이 필요 없이 그냥 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 후자를 믿는 사람이다. 

사랑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이안 같은 

사람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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