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내가 사는 피부(2011) 상상을 초월하는 최악의 막장 복수극(?)

개죽 2019. 12. 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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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인공 피부 '갈'의 개발에 성공한 의사 로베르트(안토니아 반데라스).

해충을 막는 그 피부는 말라리아의 영향도 받지 않는 신개념의 인공 피부였다.

하지만 돼지 세포 유전자 이식으로 만들어진 새 피부 '갈'의 

불법적인 연구를 지지할 수 없는 사람들.

로베르트는 어쩔 수 없이 죽은 아내를 생각하며 

하는 개인적인 모험이라고 일축한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로베르트(안토니오 반데라스)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집으로 돌아온 로베르트는 

관찰 카메라를 통해 갇혀있는 실험 대상 베라(엘레나 아나야)를 

예술작품을 보는 것처럼 감상한다. 

전신스타킹을 입은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녀 베라.

왓챠 플레이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대저택 안 숨겨진 방에 갇혀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아름다운 그녀는 그가 없는 시간에도 로베르트의 하녀 마릴리아에게

감시를 받는다. 

밤낮으로 감시를 받으며 로베르트의 실험  대상 노릇을 하는 

베라는 아름다운 외모를 이용해 그를 유혹하며 

동등하게 이대로 함께 살자고 말한다.

"난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어요.

마음에 든다고 했잖아요.

날 보고 있는 거 알아요."

베라에게서 도망치는 로베르트.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베라와 로베르트

어린 시절부터 로베르트 집안의 하녀 일을 했던 마릴리아는

자꾸만 베라가 누군가와 닮았다고 말하며 

언젠가 그녀를 죽여야만 할 것이라고 로베르트에게 경고한다. 

집안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라고 명령한 로베르트.

마릴리아가 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 직후.

누군가 어머니를 찾아왔다며 집으로 찾아온다. 

카니발 축제 때문에 분장을 했지만, 엉덩이에 있는 점으로 

아들을 알아본 마릴리아. 

집에 갇혀있는 베라와 곧 돌아올 로베르트 때문에 

함부로 그를 집으로 들일 수 없는 마릴리아.

하지만 도둑질을 하고 쫓기고 있던 마릴리아의 아들 세카는 

막무가내로 자신을 숨겨달라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집안에 있는 화면을 통해 베라를 확인한 세카. 

그녀가 누군가와 닮았다는 것을 알아본 그는 말리는 어머니를 묶고 

베라를 찾아간다. 

그녀를 과거의 누군가로 착각한 세카는 베라를 간절히 원한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는 베라.

세카는 그녀의 몸을 탐하기 시작하고 

마침 돌아온 로베르트는 둘 다 죽여버리라는 마릴리아의 바람과 달리

세카를 죽여버린다. 

살아남은 베라에게 진실을 이야기해 주는 마릴리아.

그녀는 세카와 로베르트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말해준다.

동료 하인의 아들이었던 세카와 달리 

로베르트는 그녀가 평생 하녀 일을 했던 레드가르드 씨의 아들이었던 것. 

불임인 그의 아내가 로베르트를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이고

마릴리아에게 돌보게 했다고 말하는 그녀.

하지만 두 아들은 그녀의 광기를  닮아 7살 때부터 거리의 삶을 산 세카와

성공한 의사의 삶을 살아온 로베르트는 둘 다 미쳐있다고 말한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그리고 그녀는 베라에게 로베르트의 아내 이야기도 해준다. 

'갈'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아내는 어느 날 돌아온 세카와 눈이 맞아 

도망을 쳤다고 자동차 화재를 당했다. 

세카는 도망을 쳤지만, 전신 화상을 입은 그녀는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었던 상태.

그런 그녀를 살려낸 로베르트는 어둠 속에 그녀를 가두고 

기어이 살려냈던 것.

하지만 딸 노르마의 노래를 듣고 창문을 열었던 갈은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흉측한 모습에 창으로 뛰어내려 자살을 했고

그 모습을 목격한 어린 노르마는 큰 충격을 받았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노르마

성장을 해서도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노르마. 

6년 전 그녀는 카실라의 결혼식 파티에 참석했다가 한 청년을 만난다. 

아버지 로베르트를 따라 파티에 왔다가 청년을 따라나선 노르마.

뒤늦게 딸을 찾아 나선 로베르트는 급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자리를 떠나는 청년을 목격한다.

잠시 후 숲 속에서 의식을 잃은 노르마를 발견하는 로베르트.

하지만 정신을 차린 그녀는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하고

겁에 질려 그를 밀어낸다.

세카의 시체를 해결하고 돌아온 로베르트는 베라와 함께

잠들어 과거 딸 노르마에게 있었던 그날의 일을 떠올린다. 

(스포가 있습니다. 스포가 있습니다. 스포가 있어요. 스포. 스포.)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베라 또한 같은 시간 6년 전을 떠올린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어머니를 도와 예술 조각처럼 보이기도 하는 

마네킹 제작을 하는 청년 비센테.

비센테는 어머니에 가게에서 일하는 크리스티나에게 

원피스를 권하며 입어보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비센테에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이내 카실라 결혼식 파티에 가기 전 약을 먹는 비센테.

영화 내가 사는 피부

파티에서 너무나 예쁜 노르마에 눈이 마주친 비센테는 

그녀를 데리고 정원으로 향한다.

즐거운 보내던 두 사람.

하지만 갑자기 불안해하며 그를 거부하는 노르마.

약에 취한 비센테는 미친 듯 소리를 지르는 그녀를 때려 

기절시키고 흐트러진 옷을 정리해주고는 급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이후 어머니에게 저녁으로 먹으러 가겠다는 약속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던 그는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는 바로 노르마의 아버지 로베르트.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강금당해 배고픔과 싸우던 비센테. 

같은 시간 아버지와 강간범을 동일시하며 그를 알아보지 못하던 노르마가

그녀의 어머니 갈처럼 창문으로 뛰어내린다.

노르마의 장례식 날 로베르트는 가둬뒀던 빈센테의 성전환 수술을 감행한다. 

왓챠 플레이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치욕적인 강제 성전환 수술을 겪은 비센테는 대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성형 수술을 몇 년씩이나 겪으며 

로베르트의 장난감으로 살아간다. 

그동안 도망을 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기어이 더는 그가 아닌 그녀를 살려내는 로베르트.

그는 그녀와 몸과 얼굴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더는 어울리지 않은 이름 비센테를 '베라'로 바꿔준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세카가 죽던 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미래를 계획한 베라와 로베르트.

자신의 완벽한 피조물이 된 베라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로베르트는 

그녀에게 자유를 주는 대신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런 로베르트를 조롱하는 마릴리아.

하지만 베라를 믿고 싶은 로베르트는 마릴리아의 경고를 무시한다. 

한편 과거 비센테의 성전환 수술을 도왔던 동료 의사는 

여전히 사라진 아들을 찾고 있는 비센테 어머니가 낸 기사를 보고

로베르트를 협박한다.

마침 그 모습을 목격한 베라는 자신이 비센테이며 

로베르트와 함께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말해 그를 구해준다.

철석같이 베라를 믿게 된 로베르트.

하지만 그녀는 그날 밤 로베르트에게 모든 것은 거지말이었다며

그를 쏴 버리고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마릴리아도 죽여버린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두 사람을 해치운 베라는 6년 전 점원 크리스티나에게

입어보라고 했던 원피스를 입는다.

크리스티나가 입고 싶으면 너나 입으라고 했던 말 그대로 

결국 그 원피스를 입게 된 비센테.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곧장 어머니의 가게로 찾아가 크리스티나와 어머니를 만난다. 

자신이 비센테라고 고백하는 베라. 

강제로 성전환을 당했고 탈출하기 위해 두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는 그녀.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이 무슨 기괴하고 흉측한 막장이라는 말인가?

우리나라 드라마는 막장도 아니었다. 

누가 피 안 섞인 남매가 결혼한다고 했을 침 튀기며 욕했냐? 

(나야! 나!)

마누라랑 도망친 하인의 아들이 동복형제인 것도 모자라 

형제라는 사실도 모르고 깔끔하게 죽여버리고.

딸을 강간해서 자살하게 만든 청년을

여자로 만들어서 그것도 사랑까지 하게 되는 로베르트.

게다가 결국 그의 손에 죽게 된다. 

마릴리아의 말대로 그녀의 아들들에게는

타고난 광증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딸을 강간해서 결국 죽게 만든 비센테.

하지만 사실 6년 동안 한 사람에게 저런 일을 벌인 로베르트를 보고 나면

그가 그럴 만큼 잘못을 했는지도 모를 지경이 된다.

게다가 너도 여자가 되어 역지사지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껴봐라도 아니고

아니. 아버님 사랑이라니요.

(강간이 용서받지 못할 큰 범죄라는 사실은 맞지만 

잘라버리겠다는 말을 저렇게 현실적으로 써먹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 못해봤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 속 로베르트가 딸의 죽음에 일조한 비센테를 

사랑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액자 속 명작처럼 로베르트는 감시 화면 속 베라를 감상한다.

그것은 그가 그녀를 작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그저 자신이 만들어낸 완벽한 피조물인 베라를 사랑한 것일 뿐이다. 

속수무책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었던 아내 갈을 똑같이 닮은 자신의 피조물 베라. 

로베르트가 사랑했던 갈이자 자신의 피조물인 베라. 

그의 사랑한 베라에게는 한 조각의 비센테도 들어있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이 기가 막힌 막장 영화는 인간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신질환이 있는 마릴리아의 전혀 다른 아들 둘.

레드가르드 가문의 성공한 의사 로베르트와 길거리에서 자라 도둑질을 하는 하인의 아들 세카.

뒤집어쓴 껍질이 전혀 다른 두 형제는 서로는 몰랐지만,

마릴리아의 아들이다. 

성공한 의사 로베르트를 버리고 도둑질이나 일삼고 세카를 택했던 갈. 

어쩌면 그녀에게는 두 사람의 껍질을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본질은 조금도 다를 것이 없었을 테니까. 

내가 사는 피부. 

껍질에 집착하는 로베르트. 

부드럽고 섬세한 피부에 감싸진 아름다운 베라. 

하지만 그 안에 감춰진 비센테가 베라의 진짜 본질이다. 

원피스가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서도 베라는 자신을 

"내가 비센테야."

라고 말한다.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의 허무함을 이렇게 막장으로 설명하는 영화라니.

시간 나면 꼭 보자. 

웬만한 한국 막장은 시크하게 웃으며 보게 될

강인한 심장을 얻게 될 것이다. 

(여전히 매력 있는 안토니오 오빠는 둘째 치더라도 여배우(엘레나 아나야)가 진짜 미친 듯이 예쁨.

원더우먼에서 누가 이 언니한테 그 따위 가면 씌웠냐!! 진짜!!)

엘레나 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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