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미스 슬로운 (2016) 결코 잠들 수 없는 신념 있는 로비스트의 이야기.

개죽 2019. 12. 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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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영화 미스 슬로운.

영화 미스 슬로운

"변호인의 조언에 따라 미합중국 수정헌법 제5조를 

근거로 그 질문에 답하지 않겠습니다."

- 영화 미스 슬로운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남다른 방식의 로비 때문에 청문회에 끌려나간 리즈(제시카 차스테인)는 

변호사의 의견에 따라 모든 답변을 거절하지만,

끝내 감정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천천히 콜- 클래비츠 워터만 사를 나오던 과거를 떠올리기 

시작하는 그녀. 

불면증 때문에 잠들 수 없는 그녀는 16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약으로 하루를 버텨내는 생활을 강행한다. 

영화 미스 슬로운 매들린 엘리자베스 슬로운( 제시카 차스테인)

그런 그녀 앞에 거물급인 빌 샌포드 의원이 나타나 총기 관련 법안의 

로비를 부탁한다. 

"총이 강인한 여성의 도구가 되는 거야."

총기로 아들을 잃고.

총구 아래에서 폭력으로 희생되는 여성들의 표를 부탁하는 빌을 

내놓고 비웃은 리즈. 

그녀는 곧장 회사 대표 조지 듀폰트에게 끌려가 혼이 나지만,

뜻을 굽히지 않는다. 

그런 그녀를 찾아온 피터슨 와이트 대표 루돌프 슈미트(마크 스트롱)는 

총기 관련 규제 강화 법 히튼 해리스를 위해 일해 줄 것을 부탁한다. 

'신념 있는 로비스트는 자신의 승리만 믿지 않는다.'라는 

메모를 전해주는 슈미트.

미스 슬로운 루돌프 슈미트 (마크 스트롱)

당장 자신을 자르겠다고 협박하는 콜 크래비츠를 떠나

피터슨 와이트로 떠날 준비를 하는 리즈. 

그녀는 11년을 일 했던 회사를 떠나며 자신의 팀원들 중에 

함께 갈 사람들이 누군지 의견을 묻는다. 

그러자 자신의 밑에서 2년이나 일하면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던 제인(앨리슨 필)이 야망을 드러내며 회사에 남겠다고 말한다. 

왓챠 플레이 미스 슬로운 제인 (앨리슨 필)

오랜 동료였던 팻과 제인을 두고 동료들과 회사를 옮긴 

리즈는 저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한다. 

그들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펫은 

콜 크래비츠와 빌 샌포드를 등에 업고 6표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블루독 연합 회장 행크 배즐리를 아들 문제로 

협박해서 리즈의 목줄을 잡는다. 

리즈는 곧장 팀원들 중에서 펫의 스파이를 잡아내고 

불법적인 도청으로 적의 약점을 캐내려고 하지만,

회사 대표인 슈미트는 거절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과 우연히 외부에서 만난 포드.

돈을 주고 만나는 사이였던 포드와의 만남이 껄끄러웠던 리즈는

그를 모른척한다. 

영화 미스 슬로운

리즈에게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요구한 펫.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그의 요구를 들어주고 생방송 중에

캠페인의 간판으로 사용하던 에스미 메뉴채리이언의 개인사를 

일부러 들먹인다. 

에스미가 블루밍턴 고등학교 학살 사건의 생존자라는 사실을 

방송으로 공개한 리즈. 

그녀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 에스미.

하지만 리즈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이용할

생각이었다고 솔직하게 밝힌다. 

"내 임무는 이기는 거고 

난 어떤 수단이든 사용할 책임이 있으니까."

영화 미스 슬로운 에스미

에스미 덕분에 반전에 성공한 리즈. 

하지만 그녀 때문에 얼굴이 알려진 에스미는 

총을 든 청년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위기의 순간 합법적인 총기 취득자였던 프랭크 맥길이라는 

시민에 의해 구해진다. 

충격을 받은 에스미는 회사를 떠난다. 

굳이 그녀를 찾아온 리즈가 원한다면 자신이 떠나겠다고

 그녀를 말린다.

자신도 진짜 선을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리즈.

에스미는 그런 리즈에게 말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때 

그 선을 넘는 거예요."

언제까지나 총기 규제 강화를 위한 일을 하겠지만,

그녀에게서는 멀어지겠다고 말하며 떠나는 에스미.

영화 미스 슬로운

목표치 상원 의원 60명을 확보해가는 리즈. 

그런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 콜 크래비츠.

팻은 결국 리즈를 도덕성으로 끌어내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리즈가 회사를 옮기기 직전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건을 

해결했던 것을 기억해 낸 제인은 

리즈가 비영리 단체의 이름으로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증거 서류를 팻에게 건넨 제인.

그 증거를 가지고 청문회 준비를 하는 팻.

콜 크래비츠의 대표 죠지 듀폰트는

상원의원 로널드 마이클 스펄링을 협박한다.

'진멸'이라는 단어가 라틴어로 '끝까지 없애버린다.'는 뜻이라고

말하며 청문회 개최를 요구한 죠지 듀폰트.

어쩔 수 없이 로널드는 리즈를 청문회로 끌어낸다. 

(경고!!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요기까지!! 이 아래까지 보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영화 미스 슬로운 팻 (마이클 스툴바그) 

청문회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리즈.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쥐에 비유하는 그녀.

"이 쥐들이 미국 민주주의의 기생충입니다.

만약 우리가 총기 규제 측 로비 활동에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면 

아마도 그들은 절 비난하면서 캠프를 방해하고 

신뢰도에 해를 끼쳤을 겁니다.

로비의 핵심은 통찰력입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대책을 강구하는 것.

승자는 상대보다 한 발자국 앞서서 

회심의 한방을 상대보다 먼저 날려야 하죠.

상대를 놀라게 만들되 상대에게 놀라서는 안 됩니다."

영화 미스 슬로운

리즈의 발언을 청문회에서 지켜보고 있던 팻에게 

제인이 자신의 자리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봉투를 전한다. 

그 봉투에는  

'신념 있는 로비스트는 자신의 승리만 믿지 않는다.'는 말과

피터슨 와이트를 위해 일했으니 월급을 받지 않겠다고 적혀있다. 

그리고는 역시 자신은 학교가 맞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난다. 

영화 미스 슬로운

동시에 불법 감시는 없었다고 말했던 리즈는 

회사를 그만 둘 당시 콜 크래비츠에 스파이를 심어 두고 왔음을 

고백하고 자신이 불법 감청을 통해 죠지 듀폰트와 

청문회를 맡고 있는 상원의원 로널드 마이클 스펄링의 

비도덕적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다음 주소를 인터넷 창에 입력해보세요. 

'지진'이라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세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인터넷 주소를 불러준다. 

죠지와 로널드가 자신의 청문회를 도모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들어있는 인터넷 주소를 공개한 리즈. 

영화 미스 슬로운

미 의회를 산산조각 낸 리즈를 찾아간 변호사. 

그는 왜 팀원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지 않았냐고 묻는다. 

리즈는 최소 5년 형이기 때문이었다고 대답한다. 

가석방을 준비 중이라고 말하는 그.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사실 나는 이 영화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재미있게 보는 와중에 

'미스 슬로운을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듣고서야 알았다. 

게다가 어제 왓챠를 시작하기 전까지 미스 슬로운이 드라마인 줄 알았다. 

영화를 보고 나니 드라마가 이 영화에서 잉태되어 성장한 느낌을 솔직히 지울 수는 없었다. 

그저 드라마가 너무 예쁘고 크게 잘 자라줘서 할 말이 없을 뿐.

그건 그렇고 영화의 완성도는 훌륭하다.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이 혼자 탄탄한 시나리오와 어깨를 맞대고 

 끌고 가는 방식의 영화임에도 재미있다. 

사실 근래에 배가본드의 수지가 로비스트가 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로비스트는 린다 김 아줌마밖에 안 떠오르는 나 같은 사람에게 

제시카 차스테인이 연기한 리즈는 인상적이다. 

그녀는 쿨한 서양 언니답게 왜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을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지 끝까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에스미의 질문에서도.

변호사의 물음에서도.

그녀는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는다. 

에스코트인 포드에게 감정을 드러냈을 때 

어린 시절부터 거짓말을 할 일이 많아서 자신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말을 하는 리즈를 보면 과거의 어떤 일이 

총기 문제에 관한 무언가를 심어주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말 그대로 잠을 좀 자 보려고 

좋은 쪽의 자멸을 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일을 잘하는 방법은 알아도 쉬는 방법은 전혀 모르는 부류의 사람으로 보이니까.

그저 숙면을 위해 감옥에 가는 것을 택한 로비스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총기 문제가 어떤 것인지 떠올려 보면 생각은 달라진다. 

미드 지정생존자의 톰도 해결하지 못한 총기 관련 법안이 아닌가?

어쩌면 훌륭한 누군가가 모든 것을 걸고 불 구덩이에 들어가야만 

겨우 얻을 수 있는 것이 미국의 총기 규제 법인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조차 이후 히튼 해리스 법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 

(총을 모두에게 뺏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쁜 사람들이 쉽게 얻지 못하도록 

신분 확인을 하고 규제하자는 법이 왜 그렇게 통과가 어려운지 믿을 수가 없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왜 통과되지 않는지 도통 알 수 없는 당연한 법들이 허무하게 잊히고 있다.)

정말 대놓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선이든 넘을 자신이 있는 지를 묻는 영화 

'미스 슬로운'은 꽤 재미있다. 

(주의! 마크 스트롱 악역 아님. 호아킨 피닉스 아니고 마이클 스툴바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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