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 지구'라는 이름 하나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중국 영화의 스케일을 확인하는 순간 '이게 중국 영화야.'라고 놀라게 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미국이 지키는 세상이 조금 지겨워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 '유랑 지구'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태양계. 안녕."
제목 그대로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세계 사람들은 힘을 합쳐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류페이창' 또한 아들을 위해 우주 정거장을 짓는 일에 합류한다.
아들을 장인에게 맡긴 그는 '목성이 보이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우주로 떠난다.
17년 후.
거대한 행성 엔진 밑 지하도시에서 살아남은 류 페이 창의 아들 '류치'는
여동생 '한뒤뒤'를 데리고 지하도시를 벗어나 얼어붙은 세계로 나가는 일탈을 감행한다.
불법 방호복을 구하고 할아버지의 면허증까지 훔친 그들 앞에 펼쳐진 얼음 도시.
방호복 없이는 금세 얼어 죽게 되는 죽음의 땅으로 겁도 없이 올라간 두 사람.
도망친 그들을 쫓아 지상으로 올라간 그들의 할아버지.
17년의 우주 생활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는 류페이창.
그리고 지구 앞에 나타난 목성!!
결국 잡혀 구치소에 감금된 류치와 한뒤뒤. 그리고 그들을 빼내려다가 얼떨결에 함께 갇힌 할아버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오맹달.)
류치가 신나게 할아버지에게 얻어맞던 그 순간 지구 곳곳에 박혀 추진력을 발휘하던 행성 엔진들이
목성 인력의 영향을 받아 멈추기 시작한다.
그로 인한 지진의 영향으로 탈출하는 세 사람.
구치소에 있던 '팀'이라는 청년도 그들과 함께 탈출한다.
꺼진 엔진을 고치기 위해 모두가 집결하던 그때 집으로 돌아가던 류치 일행은
부싯돌을 옮기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왕 대장을 만나 합류한다.
(엔진을 재가동하려면 부싯돌이 꼭 필요하다.)
한편 우주 정거장에 있던 류페이창은 지구의 위기를 알고 아들과의 연락을 시도한다.
어머니의 일로 사이가 틀어진 류치는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마지못해 항저우로 부싯돌 옮기는 일을 돕게 된 일행.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할아버지인 한츠앙을 잃게 된다.
분노한 류치는 한뒤뒤와 팀을 데리고 왕대장 일행과 헤어진다.
우주 정거장에서 아들을 걱정하던 류페이창은 컴퓨터 모스가 거짓말을 했음을 알아차린다.
중안 통제실로 넘어간 그는 가망성 없는 지구를 포기한 모스가 다음 프로젝트인
'헬리오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컴퓨터를 파괴한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파괴된 비행기 구조신호를 확인한 류치 일행.
거기에서 생존자 리이이를 만난 그는 부싯돌을 실은 트럭을 발견한다.
생각을 바꾼 류치는 왕 대장 일행을 태우고 항저우로 향한다.
하지만 세계의 엔진을 모두 복구하고도 목성의 인력에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
절망한 그들에게 7일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수소가 90퍼센트인 목성이 지구의 산소와 결합했으니 성냥 하나만 있으면 그 폭발의 충격으로
목성의 인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하는 자칭 천재 리이이의 의견.
그의 말을 믿고 마지막 시도에 나서는 그들.
그리고 우주 정거장에서 그들을 돕던 류페이창의 선택.
한 마음이 된 류치와 동료들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겨우 폭발에 성공한 사람들.
거대한 충격파와 함께 목성의 인력에서 벗어난 지구.
영화는 3년 후의 류치를 보여주며 그 거대한 스케일이 막을 내린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유랑 지구 유치 역 굴초소 배우님.
(까리한 매력이 있으심. 젊었을 때 이준기 배우님도 떠오르고.)
지구 멸망으로 인류가 이동하는 내용의 작품들은 사실 숱하게 봐왔다.
하지만 지구를 통째로 옮기는 설정이라니!!
통 큰 스케일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다.
영화는 사실 여기저기에서 본 짜깁기로 가득하다.
지상과 지하를 잇는 엘리베이터.
얼어붙은 세상에서의 필사의 탈출.
밀폐된 우주 공간에서 A.I와의 극한 대립.
자동 장치의 고장으로 수동 장치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 너무 많아 등등등.
(하지만 클리셰 없는 작품은 또 어디 있나?)
하지만 이 영화는 생각보다 이야기를 잘 버무렸다.
우주 정거장과 지상의 이야기 전환 비율도 나쁘지 않다.
배우들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
물론 기대가 너무 없었던 탓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보장된 관객수' 하나 만으로도 앞으로 보다 많은 영화를 찍어낼 수 있는 중국.
이 정도면 앞으로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헐리우드 영화로만 집중되었던 세계의 시선을 어쩌면 아시아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발칙한 상상도 조금은 해봤다.
따라 할 수 있다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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