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세상은 당신에게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지 않는다 - 유니콘 스토어(feat.캡틴 마블)

개죽 2019. 5. 2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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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유니콘 스토어.

영화 유니콘 스토어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킷은 크나큰 실패를 겪고 부모님의 집으로 돌아온다.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하는 그녀는

여전히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은 모습이다.

실의에 빠진 킷은 소파에 누워 무미건조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녀를 걱정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유니콘 스토어.

그러던 그녀는 홧김에 임시 직업소개소에서 직업을 구해 회사로 출근하기 시작한다.

그저 복사만 할 줄 알면 되는 간단한 업무.

회색빛의 어머니의 옛날 정장.

그녀에게 냉소적인 직원들.

이상한 부사장 게리.

지루하기 짝이 없는 회사 생활을 이어가는 그녀에게 이상한 초대장이 도착한다.

호기심을 느낀 킷은 '더 스토어'라는 간판이 있는 이상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유니콘 스토어

건물 안에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판다는 판매원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물건을 판다는 '스토어'

그는 아무렇지 않게 신비로운 생명체 유니콘을 들먹인다.

당신이 준비가 된다면 유니콘을 살 수 있다.

우선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유니콘이 머물 수 있는 마구간.

신이 난 킷은 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마구간을 짓기위해 동분서주한다.

넷플릭스 유니콘 스토어

그녀는 철물점 직원 버질과 함께 마굿간을 짓기 시작한다.

한편 부사장 게리의 권유로 못생긴 청소기 광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한 킷.

그녀는 그 와중에도 유니콘을 위한 두 번째 조건인 먹이 '건초'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뒷마당에 이상한 짓을 벌이는 딸이 걱정되는 킷의 부모님.

킷은 걱정하는 부모님에게 날카롭게 날을 세운다.

그때 '스토어'에서는 세 번째 조건인 '사랑'을 내세운다.

유니콘이 사랑이 가득한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이유였다.

별 수 없이 킷은 부모님이 하는 캠프로 찾아가 시간을 보낸다.

유니콘 스토어

하지만 유니콘의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킷은 또 성질을 부리고 만다.

머리가 복잡한 그녀는 회사로 열정적인 프레젠테이션을 마친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하게 끝이 난다.

회사를 때려치운 킷은 마구간을 지으며 친해진 버질과 함께 술을 마신다.

솔직히 유니콘에 대해 털어놓은 그녀는 그와 함께 스토어로 향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스토어.

킷이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버질은 그녀를 위로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버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돌아선다.

유니콘 스토어

곧장 후회한 그녀는 자신의 물건들을 치워 내다 버린다.

그런 킷을 위로하는 어머니.

"가장 어른스러운 일은 네가 아끼는 일에 실패하는 거야."

킷은 버질을 찾아간다.

하지만 버질을 처음 만난 철물점에서는 그를 찾을 수 없다.

실망한 그녀 앞에 나타난 버질.

그는 킷이 버린 물건들을 이용해 마구간을 전시장처럼 꾸미고 있었다.

한 사람의 역사관처럼 꾸며진 그 공간에 킷은 감동한다.

바로 그때 스토어의 판매원에게 전화가 온다.

유니콘 스토어

드디어 만난 킷과 유니콘.

힘겹게 유니콘을 만난 그녀는 그제야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렸던 유니콘과 이별을 고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보는 내내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조금은 촌스러운 연출과 흔해빠진 장면들.

영화의 내용또한 딱히 색다르거나 재미있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제는 분명하다.

이 영화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전해준다.

그것도 세상에 없는 신비로운 생명체 유니콘을 끌어들여서!!

"당신은 실패해도 괜찮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는 숱한 실패는 너무나 당연하고 필연적인 것이지만

세상은 '실패'를 치사율 높은 전염병처럼 취급한다.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묻는 이 영화는 주연을 맡은 브리 라슨이 만들었다.

(캡틴 마블 브리 라슨이 감독과 주인공을 맡은 영화!!)

이 촌스러운 영화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유니콘이 가짜라고 말하지 않는다.

더 확실하게 그것을 진짜로 보여줌으로써 당신의 꿈은 이 세상에 또렷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눈앞에서 금방 잃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말해준다.

킷은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기적을 보여주지도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도리어 그녀는 직장에서 잘렸고

쓰레기 봉지에 자신의 꿈을 처넣었다.

그녀는 끝내 평생을 꿈꿨던 유니콘과도 이별한다.

누군가에게 소중한 꿈으로 자리 잡아 행복하라는 덕담과 함께 그녀는 유니콘을 보내준다.

그렇게 킷은 실패와 함께 어른이 되었다.

조금은 지루하고 딱히 재미있지도 않은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의 잘못된 시선.

실패한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산 것이 아니다.

그저 당연한 실패를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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