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 크랩
https://www.netflix.com/kr/title/80220426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알 수 없는 폭력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갑자기
딸 바니아를 잃게 된 에드(누미 라파스).
시간이 흐르고
궁색해진 몰골로 새로운 임무에
착출 되는 에드.
그녀는 그곳에서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는
수용소의 여자를 만난다.
그저 남편의 생사라도 알고 싶다며
먹을 것을 건넨 여자에게
에드는 냉정하게 말한다.
"남편은 안 돌아와요.
기다리지 말고 남쪽으로 가요.
되는대로 빨리 가요. 알았죠?"
그곳에서 뉠룬드 중위를 만나(야코브 오프테브로)
난민 행렬을 지나가는 에드.
하지만 기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향하는
중위의 태도에 에드는 의심을 품는다.
기지로 가는 길에 찾아갈 게 있다며
차에서 내리지 말라는 명령과 함께 사라지는 중위.
결국 에드는 덤벼드는 사람들과
싸움을 벌이다가 차를 타고 기지로 도망친다.
기지에서 그녀처럼 임무에
소집되었다는
동료들을 만나지만
모두 아는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상황.
"무기의 시대, 늑대들의 시대.
자비 없는 시대.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인다.
태양이 삼켜지고
혹독한 겨울이
겨울과 그다음 겨울을 따르노라.
뭔지 알겠나?"
로 시작한 대령의 작전 브리핑은 절망적이다.
작전 책임자는
조만간 전쟁에 지게 될 거라고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적을 이기고 전쟁을
종결시킬 마지막 방법이 있다고 말하는 대령.
그는 블랙 크랩 작전에 대해 설명한다.
37년 만에 군도 전체가 얼어붙어서
가능해진 이 계획은
외되의 연구소까지
캡슐 두 개를 옮기는 일이라고.
단, 차로도
배로도
갈 수 없고
오직 스케이트를 타고 갈 수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작전에
당연한 질문을 던지는 에드.
"빙판 위 100해리를 스케이트로 건넌단 말입니까?"
그리고 에드는
이 작전은 자살 행위라는 말도 덧붙인다.
작전에 호의적이지 않은
에드를 불러 앉힌 대령은 국경 근처
난민 수용소에서 발견했다는
딸 바니아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여준다.
작전을 수행하면
바로 외되에서 딸을 만날 수 있다고.
딸을 만날 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마음을 바꾼 에드.
그리고 작전 수행을 직전 다시
나타난 눌룬드 중위.
그는 자연스럽게 팀에 합류에
함께 작전에 나선다.
불안을 숨기고
무엇인지 알 수도 없는
캡슐 두 개를 든 채 어둠 속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하는 대원들.
그들은 밤의 게처럼 움직이라는
암호명 블랙 크랩을 기억하며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나아가기 시작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블랙 크랩은 스웨덴 영화다.
얼어붙어 버린 척박한 폐허가 되어버린
스웨덴이 몹시 낯설기는 하다.
전쟁이라니......
사실 한 번도 가 보지는 않았지만
내 머릿속 스웨덴은 이런 느낌이었는데.
영화 주인공 누미 라파스 역시 스웨덴 배우다.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스웨덴 배우의
스웨덴 전쟁 영화인 셈.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친절한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점을 시나리오 상의 구멍이라고
말할 수 있을 런지는 모르겠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대놓고!
일부러!
불친절하게 만든 느낌이라서!
(원치 않는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영화는 전혀 친절하지 않다.
초반 딸이 납치된 그 상황은 무엇인지?
국토가 폐허로 변할 만큼 길고 잔인한 전쟁이
시작된 이유는 무엇인지?
딸은 어떻게 된 것인지?
하다못해 영화 초반 에드에게 남편의
생사를 알고 싶다며 먹을 것을 건넨 여인의 남편은 또 누구인지?
영화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불친절함이 무언가를 관통하게 만든다.
사실 전쟁은 그런 것이 아닌가?
남편의 생사를.
자식의 생사를.
무슨 수를 써도 알 수 없는 것.
혹은 영영 알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것.
게다가 수없는 사람이 죽어나가고
국토는 폐허로 변했지만
정작 이토록 잔인한 전쟁이 이 땅에 일어나야만 했던
진짜 이유는 피해자들은
끝까지 알지 못한다.
피해자들이 일으킨 전쟁이 아니니까!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 그저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내전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형제가 형제를 죽이고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그 상황을 우리는 적어도 겪어봤으니까.
그리고 에드의 냉정함을 비난하는 동료를 통해
전쟁의 잔혹함을 예상한다.
에드라는 여인이 처음부터 그랬을 리 없지 않은가?
잔혹한 전쟁터에서
음식을 나눠준 여인에게 그녀가 할 수 있는 배려는
남편의 생사를 알려주겠다는 거짓말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멀리 도망쳐서
살아남으라는 충고뿐이다.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의심스러운 뉠룬드 중위를 버리고 기지로 돌아가고.
딸을 만나기 위해
물에 빠진 동료보다는
가방에 획득하는 일에 집중한다.
(물에 빠진 동료는 이미 살아있다는 반응이 없었으니까.)
전쟁이 인간적인 것일 리가 없으니까.
그리고 딸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지는 순간
에드는 딸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우리가 후대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인류를 지켜내는 것일 테니까.
내가 본 블랙 크랩은
괜찮은 영화였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구멍이 숭숭 뚫린 지루한 영화일 수도 있다.
스케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는 발상 자체가
우리를 어이없게 하니까.
(그래, 너희는 추위에 강한 민족이니까!)
게다가 딸을 만날 수 있다는
어이없는 거짓말에
날뛰는 에드는 누군가의 뒷목을 잡게 하는
진정한 고구마캐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지막 주인공의 선택에 주목해 보자.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No! War! 를 외쳐야 하는 순간
그녀의 선택은 의미가 있다.
옳지 않은 일에 반기를 드는 일은
절대 반역일 수 없다.
정의일 뿐!
딱 한 번 본 스웨덴 드라마에 나온 배우가
대령 역을 맡은 배우 다비드 덴스크였다.
블랙 크랩이 볼만했다면
더 체스트넛 맨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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