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창조와 파괴. 그리고 모성을 이야기하는 SF 판타지 - 나의 마더( 2019)

개죽 2019. 6. 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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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창조와 모성을  직관적으로 연결시켜 흡인력 있는 연출을 보여주는

'나의 마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면 원제 그대로 '나는 엄마다'가 맞는 제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기도 합니다.

'나의 마더' 보다는 말입니다.

공간을 제한하고 캐릭터를 최소화 시키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인

 '나의 마더' 같은 영화들은 시중에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앞 앞으로도 중저가 SF 영화를 계속해서 만들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내용.

깨어난 드로이드는 수많은 배아 중 하나를 선택해서 아기를 성장시킨다.

나의 마더.

 드로이드는 그 아이를 '딸'이라고 부르며 소중하게 키운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피해 밀폐된 공간 안에 살게 된 소녀는 드로이드를

'엄마'라고 부르며 안전하게 성장해 나간다.

어느 날 쥐 때문에 전원이 끊어진 내부.

소녀는 난생 처음 접하는 생명체인 쥐를 잡고 내부를 수리한다.

깨어난 마더 드로이드는 딸의 관심사를 무시하고 쥐를 태워 없앤다.

나의 마더 드로이드

바깥세상을 향한 소녀의 호기심과

안전만을 추구하는 마더 드로이드의 의견이 충돌할 틈도 없이 큰 사건이 터진다.

마더가 충전하는 사이 총에 맞은 여자 하나가 내부로 침입한 것이다.

딸은 마더 몰래 그녀를 안으로 들이고 숨겨준다.

 

나의 마더

낯선 여자가 말하는 바깥세상은 마더를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와 전혀 다르다.

마더와 똑같은 드로이드들의 공격으로 멸망했다는 인간 세계.

하지만 금새 마더에게 잡힌 낯선 여자.

그녀는 커다란 부상을 입고도 마더의 치료를 거부한다.

생존자들을 모두 안전한 이 곳으로 데려와도 좋다는 마더와는 달리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 낯선 여자.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그녀에게 자꾸만 이끌리는 딸.

"넌 아무것도 몰라."

라고 말하는 여자 앞에서 딸은 말한다.

"마더는 달라요."

낯선 여자는 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잠시 후 총상 때문에 쓰러지는 낯선 여자.

그녀를 직접 치료한 딸은 낯선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진다.

(안 보신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이 영화는 재미있어요.)

나의 마더

딸에게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광산에 있다는 생존자 이야기를 해주는 그녀.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던 마더는

그녀의 몸에서 나온 총알이 드루이드가 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의심을 품은 딸은 마더의 교체 부품을 이용해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른 사실도 알아낸다.

마더가 자신 이전에도 아이들을 키웠고 부적합한 아이들을 태워 죽였다는 사실이었다.

충격을 받은 딸은 곧 태어나게 될 남동생을 데리고 광산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던 마더는 그 두 사람을 용납하지 않는다.

여자가 벌인 인질극 덕분에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 두 사람

하지만 거대한 옥수수밭 너머의 진실을 참담하다.

생존자들의 있는 광산 또한 낯선 여자의 거짓말임을 깨달은 딸은

'브라더'를 되찾기 위해 다시 마더에게로 달려간다.

나의 마더 종이 인형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네 엄마를 기억해?"

"이상하지 않아? 왜 다른 사람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는지?"

"누군가에게 필요해서는 아니었을까?"

"이제는 아니야."

처음 마더의 길을 걸어갈 마지막 딸의 모습과

어쩌면 마더의 첫 딸이었을지도 모를 낯선 여자의 마지막.

조금은 예측할 수 있었던 '나의 마더'의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영화는 창조와 파괴를 서슴없이 일삼는 로봇을 통해 잔인한 모성애를 말한다.

감정이 없는 로봇은 소유한 배아를 통해 얼마든지 아이들을 만들어 내고

그 아이들에게 '마더'라고 불리지만,

절대 진짜 어머니가 될 수 없다.

이 세상 어머니는 아이의 사소한 결함을 '부적합'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문제를 가슴으로 품어내는 것이 진짜 어머니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감정 없는 드로이드 마더 대신 어머니가 된 딸은 진짜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수많은 인간 전사를 키워내 드로이드를 파괴하고 다시 인간의 시대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미 죽어버린 딸들의 뒤를 허망하게 따라갈 수도 있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브라더를 품에 안았던 딸의 마지막 눈빛을 응원한다.

죽은 자만이 이름을 가질 수 있었던 이 영화에서 그 딸만큼은 '마더'라는 칭호를 잃지 않기 바란다.

머나먼 미래 아담과 이브 직전의 이야기가 될 '나의 마더'다.

단 두 명의 배우가 나오지만 영화는 조금도 지루하지 않다.

(아역 배우 클라라 루가르드라르센과 힐러리 스왱크 연기도 좋았음!!)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쥐가 나오는 장면이 어설퍼서 초반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배아를 이용해 아이를 만들어내는 상황에 쥐 때문에 정전이라니요!! 전자레인지에서 애가 나오는 느낌인데!!)

창조주이신 드로이드 마더의 큰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런 무리가 없다.

마더 로봇의 목소리 로즈 번 배우님도 매우 좋아함!!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에서 로즈 번 연기는 진짜 최고!!)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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