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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의 근원적 질문 '나는 누구인가?' -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2018)

개죽 2019. 6. 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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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영화 내용.(스포 있음)

아름다운 아내와 두 딸을 둔 평범한 남자 피터.

그는 갑자기 시작된 악몽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끔찍한 그 악몽은 가족의 평화는 물론 일터까지 영향을 미친다.

만회하기 위해 저녁식사를 계획한 피터.

하지만 그는 직장에서 실신하고 또다시 끔찍한 악몽을 꾼다.

정신을 차린 피터는 급하게 집으로 달려가면서도 머릿속을 지배한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익스팅션:종의 구원자

집으로 돌아온 피터. 역시나 가족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아내의 바램대로 병원에 가기로 결심하는 피터.

하지만 그는 병원에서 만난 남자의 한마디에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우린 미치지 않았어요."

병원에서 만난 남자의 말대로 무슨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각한 피터는

아내 앨리스에게 이야기한다.

물론 그녀는 피터의 말을 믿지 않는다.

아내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자리에도 끼지 못하는 피터.

그는 홀로 하늘을 바라본다.

그 순간 하늘에서 꿈속에서 본 그 빛들이 쏟아져 내린다.

익스팅션: 종의 구원자

그리고 곧장 시작되는 우주선들의 막무가내 공격.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도시.

피터는 겁에 질린 딸을 찾아 힘겹게 앨리스가 있는 집으로 돌아온다.

잠시 후 그의 집으로 들어온 외계 침략자는

막내딸 루시에게 성큼성큼 다가선다.

익스팅션 외계 생명체와 루시

딸을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피터와 앨리스.

외계인을 물리친 두 사람은 그의 총을 빼앗아 아이들과 도망친다.

그들은 피터에 꿈을 이용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된 회사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배에 깊은 상처를 입은 아내 앨리스.

잠시 기절을 했다가 깨어난 외계 생명체는 피터가 훔쳐간 총의 위치를 따라가 다시 그들을 위협한다.

목숨을 걸고 아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와 싸우는 피터.

사투 끝에 바닥에 쓰러진 외계 생명체.

하지만 그가 헬멧을 벗어던지는 순간 피터는 혼란에 휩싸인다.

그를 공격한 외계 생명체는 앳된 얼굴에 청년이었던 것이다.

동시에 의식을 잃은 앨리스.

혼란할 틈이 없는 피터는 청년과 함께 창고로 대피한다.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이미 그곳에는 만반의 준비를 끝낸 그들이 있다.

지하에 준비된 열차로 도망을 칠 수 있다는 직장 동료 데이비드의 이야기.

앨리스를 진찰한 그들은 그녀의 생명을 확신하지 못한다.

그때 나서는 외계 청년.

그는 자신이 앨리스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피터는 딸들을 사람들에게 맡기고 앨리스를 살리기 위해 청년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실.

(혹시라도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쯤에서 돌아갑시다!!

그리고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쯤 생각을 해봅시다!!

이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익스팅션 : 종의 구원자 마일스.

청년 마일스의 도움으로 살아난 앨리스.

모든 기억을 되찾은 피터와 앨리스는 마일스에게 인사를 하고

 아이들을 찾기 위해 지하로 내려간다.

피터와 앨리스 그리고 두 딸.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공중에서 부감으로 보여주는 바쁜 사람들의 모습은 얼핏 개미를 닮았다.

그 모습은 그들은 각자의 삶을 가진 개인이라기보다 인간이라는 종처럼 보이게 만든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주인공의 입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멸종'을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미래에 과연 누가 혹은 어떤 종이 살아남아야할 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SF 영화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어린 딸들의 연기까지 기가 막힌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정보도 기대도 없이 봤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깜짝 놀란 영화이기도 하다.

언젠가 먼 미래에 인류가 머리를 맞대고 하게 될 고민.

영화는 '무엇으로 인간을 규정할 것인가?'를 대놓고 묻고 있다.

그것도 학살대상인 동시에 학살자였던 '합성인'의 시선에서 말이다.

영화 속에서 수많은 합성인이 기억을 지운 이유는 매우 인간적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죄책감에서 멀어지기 위해.'

그들은 무섭게 인간을 닮아있다.

학살자이며 학살대상이었던 인간은 늘 역사 왜곡을 통해 두려움과 죄책감에서 도망쳐 왔다.

그렇다면 합성인은 인간인가?

그들의 인간다움을 인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면

애초에 주인 없는 지구는 누구의 것인가?

빼앗긴 지구를 찾아 침략자가 되어 돌아온 인간.

생존을 위해 인간을 지구에서 내몰았지만, 스스로 기억을 지우면서까지 인간처럼 살아가는 합성인.

우아한 소재만으로도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 수 없다.

(물론 현실적으로 봤을 때 늙지도 죽지도 않은 합성인이 인간처럼 살 이유는 없겠지.

기계가 인간을 모방하려고 할 것이라는 착각 자체가 인간의 교만일 테니까.)

뒤바뀐 입장을 반전으로 이용한 이 영화는 '학살'과 '멸종'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단순한 SF 영화라고 볼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매번 지구를 지키느라 애를 쓰는 마블의 역량이 우스울 만큼

  땅을 되찾기 위해 침략자로 돌아온 인류는 어색함이 없다.

원주민들의 피로 물든 땅에서 호사를 누리는 지금의 인류처럼 말이다.

영화는 이렇게 아픈 과거를 건드리지 않고 다가올 미래를 향해 우아한 질문을 던진다.

"정말 이대로 멸종을 택할 것인가? 정말 그들과 적이 될 생각인가?"

이 질문은 아직 존재하지 않은 기계인간을 향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현재 이 세상 속에 팽배한 나와 조금 다른 인간들을 향한 혐오.

그것을 향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앤트맨의 시끄러운 친구가 주연 배우를 맡았다.

 진지한 연기를 하는 마이클 페나라니!!

마이클 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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