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내 안의 편견을 부수는 커다란 소녀 - 덤플링(2018)

개죽 2019. 6. 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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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덤플링.

덤플링

처음에는 영화 '어쩌다 로맨스'와 비슷한 소재인가 싶었지만,

영화 '덤플링'은 방향이 전혀 다르다.

('시에라 연애 대작전'도 그렇고 '뚱뚱한 소녀'가 먹히는 소재라고 판단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뚱뚱한 몸과 당당한 성격을 가진 소녀 윌로딘과

 그녀를 '덤플링'이라고 부르는 미인 대회 출신 미녀 엄마 로지가

서로를 이해하며 오해를 풀어가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다.

(덤플링은 아마도 경단이나 고기를 넣은 만두라는 의미!!)


영화 내용.(결말 있음. 스포 있음)

윌로딘은 미인 대회 출신의 바쁜 엄마 로지 대신

매력적인 루시 이모의 밑에서 성장했다.

그녀는 커다란 체격만큼 마음이 넉넉하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루시 이모 덕분에 사랑하게 된 돌리 파튼을 계기로 윌로딘은 단짝인 엘런까지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윌로딘을 두고 저 세상으로 떠난다.

덤플링 윌로딘과 엘런

냉장고 가득 채소만 채워놓는 엄마와 같은 버전의 다른 이야기 같은 엘렌이

있지만 윌로딘의 마음은 루시 이모의 빈자리 때문에 허전하다.

그래도 윌로딘은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는 훈남 청년 보에게 쏠리는 관심을 외면하기도 하고 

뚱뚱한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는 엄마에게 상처도 입지만

루시 이모가 없는 세상을 견뎌본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시 이모의 방을 치우다가 발견한 미인 대회 신청서.

어린 시절 루시가 포기한 미인 대회는 폭발 직전의 윌로딘을 자극한다.

급기야 엄마가 주체하는 미인 대회에 나가겠다고 선언하는 윌로딘.

덤플링

엄마 로지를 향한 반항은 들불처럼 번져 그녀의 친구들까지 불러 모으게 된다.

가부장제의 타파를 외치는 터프한 소녀 헤나.

뚱뚱한 외모를 가졌지만, 8살 때부터 미인 대회가 꿈이었던 소녀 밀리.

절친 덕분에 따라나선 엘런.

모두가 저마다의 이유로 미인 대회 신청서를 낸다.

한편 유성우를 보러 가자고 말하는 보를 따라나선 윌로딘은

그와 키스를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뚱뚱하다는 자격지심에 윌로딘은 그를 두고 집으로 달아난다.

 윌로딘은 절친 엘런에게 막말을 해 싸우기까지 한다.

"난 널 뚱뚱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엘런은 윌로딘에게 그렇게 소리치고 돌아선다.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루시 이모가 다니던 클럽으로 찾아간 그녀.

그곳에서 루시의 친구들을 만나는 윌로딘.

여장 남자들인 그들에게 큰 위로를 받지만,

아직 미숙한 그녀는 마음을 고백하는 보에게서 또다시 달아난다.

덤플링 보

"윌로딘 딕슨. 넌 아름다워."

라고 말한 보는 그녀에게 실망한다.

아픔을 겪는 만큼 성숙해지는 윌로딘.

엄마의 미인 대회를 망치는 일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루시 이모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미인 대회를 준비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친구들.

엄마 로지의 마음 또한 윌로딘은 알게 된다.

드디어 시작되는 미인 대회.

윌로딘과 친구들은 최선을 다해 대회를 즐긴다.

덤블링의 로지 제니퍼 애니스톤

대회가 끝난 후 보에게 달려가는 윌로딘.

보는 그녀에게 묻는다.

"우승했어?"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재미와 감동을 모두 살린 영화다.

성장해 가는 윌로딘은 보의 말 그대로 아름답다.

사랑스럽게 성장하는 그녀와 더불어 성장한 그녀의 친구들도 모두 매력적이다.

영화에 나오는 어른들 또한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루시의 친구들로 나오는 여장 남자들.

그들은 윌로딘의 한마디에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준다.

잠깐 등장한 밀리의 어머니 또한 그렇다.

편견 때문에 미인 대회를 반대했던 그녀는 딸의 소원이었다는 한마디에 마음을 바꾸고 밀리를 응원한다.

매력적인 로지 딕슨.

여전히 아름다운 제니퍼 애니스톤이 연기한 그녀는 완벽하지 않다.

죽은 루시의 마음도. 딸인 윌로딘의 마음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쳐나간다.

룰을 중요시하고 그 룰 속에서 방법을 찾아낸다.

이 영화는 편견을 이야기한다.

아름다움이 얼마나 주관적인 것인지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미인 대회의 규정이 체격이 크면  안 된다는 내용은 없다!!'

는 한마디는 내 안의 편견을 쏟아낸다.

미인 대회조차 편견 그 자체였다.

로지의 미인 대회를 향한 자부심은 스스로를 부끄럽게 만든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욕을 먹기도 하는 미인 대회가 누군가의 피와 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8살 때부터 밀리의 꿈이었다는 미인 대회가 그녀의 말대로 누군가의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편견에 상처 받지 않으려면 내 안의 잣대부터 부러뜨려야 한다.

여장 남자도 산고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편견을 부수는 가장 우아하고 따뜻한 이야기!!

"모든 몸이 수영복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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