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툴리(2018) - 독박 육아와 결혼의 현실. 그리고 그 끝에서 만난 아름다웠던 20대의 나.

개죽 2019. 6.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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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툴리

성실한 남편과 사랑하는 세 아이.

전혀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그녀의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평범한 우리들의 삶 속에서는 치열한 현실 자체가

지독하고 잔인한 악역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 '툴리'다.


영화 내용. (스포 있음)

출산이 임박한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이미 두 아이가 있는 워킹맘이다.

게다가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둔 남편의 도움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거의 모든 육아를 홀로 도맡고 있는 마를로.

전쟁 같은 등교를 힘겹게 마친 그녀는 약간의 발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들 조나를

더는 맡을 수 없다는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영화 툴리

가족과 함께 부자 오빠의 집에 들른 마를로.

그는 힘겨운 동생의 처지를 생각해서 야간 보모를 고용해 주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가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오빠의 제안이 마땅치 않다.

그리고 곧 출산을 하게 된 마를로.

밤낮없이 울어대는 갓난 아기와 함께 녹초가 되어 지쳐가는 그녀.

그녀는 결국 조나를 제적시키겠다고 말하는 교장 앞에서 폭발한다.

마를로는 차 안을 가득 메운 아이의 울음 속에서 오빠에게 받은 야간 보모 명함을 꺼내 든다.

툴리. (실제로 22kg 증량 했다는 샤를리즈 테론)

늦은 밤. 그녀의 집으로 찾아온 야간 보모 툴리.

매력적인 그녀는 마를로에게 '당신을 돌보러 왔다.'라고 말한다.

낯선 그녀를 믿고 막내 미아를 맡긴 마를로.

(혹시라도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여기서 돌아가세요!!

이 영화 괜찮습니다!!)

툴리 멕켄지 데이비스

툴리고 오고 난 이후 집안의 모든 풍경이 뒤바뀐다.

깨끗하게 청소한 정돈된 집.

툴리는 자신의 말대로 마를로를 비롯한 모든 것을 돌보기 시작한다.

덕분에 마를로도 안정을 찾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시내에 나가자고 말하는 툴리.

마를로는 그녀를 따라 시내로 나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툴리는 그녀에게 이제 보모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를로는 묻는다.

"이제 당신 없이 어쩌죠?"

"스스로 당신을 돌봐야죠."

툴리가 대답한다.

운전 중 잠이 든 마를로.

차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꺾은 그녀의 차가 물속으로 들어간다.

마를로가 회복 중인 병실에서 정신과 의사를 만난 그녀의 남편 드루.

야간 보모를 둔 이후 아무 문제가 없는 줄로 알았던 그는 아내인 마를로가 과로와 수면부족 상태였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환자의 인적 사항을 적는 과정에서 그가 말하는 마를로의 처녀 시절의 성 '툴리'

영화 툴리

밤새 잠 한 숨 자지 않고 젊은 날의 자신을 야간 보모 '툴리'로 만들어 집안과 아이들을 돌보던 마를로.

툴리와 마를로는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그때 그녀의 절실한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던 남편 드루가 병실로 들어와 사과한다.

"달아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그건 이해해. 나도 가끔은 그러니까."

"하지만 그러지는 않을 거야. 나는 우리를 사랑해."

영화 툴리 드루

침대에 누운 그녀는 그에게 답한다.

"나도 우리를 사랑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가족을 비추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난 우릴 사랑해."

남편 드루는 병실에 누운 마를로에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 또한 그에게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나도 우리를 사랑해."

라고 말해준다.

열정은 이미 오래전에 식어버렸고 로맨스는 피로와 함께 날려버렸다.

뜨거웠던 사랑은 변했다.

더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그 혹은 그녀는

이제 사랑스럽지만 끔찍하기도 한 아이들을 포함한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

영화 툴리는 징그러울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육아를 보여준다.

비둔한 몸뚱이와 기저귀로 출산의 흉물스러움을 여과 없이 선 보이고

지긋지긋한 육아를 반복해서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는 노골적인 해답까지 알려준다.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고."

"그리고 솔직하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영화의 마지막.

마를로는 조나의 몸에 빗질을 해준다.

그녀가 툴리에게 말했던 멍청한 요법이 바로 그것이다.

조나는 그것이 도움이 되는지 묻는다.

마를로는 솔직히 자기도 모르겠다고 답한다.

하지만 엄마와 있는 것이 좋다는 조나의 대답을 들은 그녀는 말한다.

그럼 그것으로 됐다고.

젊은 날의 자신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비로운 인어에 빗대어 상상해야 할 만큼

평범한 현실이 끔찍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오늘 하루를 견뎌내는 일이 더 훌륭한 일이라고 말하는 영화 툴리.

개인적으로 정말 많이 좋아하는 영화다!

샤를리즈 테론의 또다른 모습이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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