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영 어덜트(2011) 누구나 어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죽 2019. 9. 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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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 어덜트 

"인생아 내가 간다."

- 영 어덜트 중에서


영화 내용. (결말 있음. 스포 있음.)

미니애나폴리스에서 대필 작가 생활을 하는

메이비스(사를리즈 테론).

그녀는 실패한 이혼과 인기가 떨어져 계약이 끝난 영 어덜트 부분의 

소설 때문에 의기소침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메이비스에게 날아온 옛 연인의 메일.

아이가 태어났다고 적힌 그 초대장은 시들어가는 

그녀의 삶에 불을 지핀다.

영화 영 어덜트 메이비스 게리

애완견 '돌체'를 데리고 곧장 고향 머큐리로 떠나는 메이비스.

그녀는 아이를 낳았다고 적힌 초대장 한 장에 

옛 연인인 버디 슬레이드(패트릭 윌슨)가 자신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망상에 빠진다. 

고향에 도착한 그녀는 버디에게 연락을 하고 술집에 

들어갔다가 고등학교 때 친구 멧을 만난다. 

어린 시절 게이라는 오해를 받고 집단 린치를 당해 큰 부상을

입었던 멧은 여전히 불편한 다리로 살아간다.

영화 영 어덜트

잔뜩 술에 취한 메이비스는 멧에게 자신의 허망한 계획을 

털어놓는다. 

행복한 가정을 꾸린 유부남 버디의 가정을 깨트리고 

그와 재결합을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멧의 만류에도 버디를 만나 유혹하기 시작하는 메이비스.

영화 영 어덜트 버디

외톨이로 살아가는 멧이 만든 술을 마시며 친해진 

메이비스는 그와 함께 버디의 집을 훔쳐보며 

계획에 집중한다.

영화 영 어덜트 멧과 메이비스

메이비스는 버디와 메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메기가 드러머 활동을 하는 밴드 공연에 초대된 그녀는 

옛 연인 버디의 마음을 손에 넣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공연장으로 나선다. 

영화 영 어덜트

하지만 버디와 메기는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지옥 같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으리라고 믿었던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더 화가 난 그녀는 

술에 취한 버디를 집에 데려다주는 척 그를 유혹한다.

그러나 입맞춤을 하는 순간 나타난 베이비 시터의 방해로

메이비스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영화 영 어덜트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들과 친구. 

모든 것들이 메이비스의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녀는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고 버디는 자신을 원한다고 

고집을 부린다. 

친구 멧에게 모진 말을 하고 자리를 뜨는 그녀.

그녀는 버디 딸의 이름을 짓는 파티에 초대받는다.

 예쁜 원피스까지 준비하며 애를 쓰는 메이비스. 

영화 영 어덜트

파티 당일 버디를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메이비스.

하지만 버디는 황당한 그녀의 이야기에 메이비스를 거절하고

아내 메기의 드럼 선물을 준비하러 밖으로 나간다.

술에 취해 밖으로 나가던 메이비스는 하필 메기와 부딪히고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깜짝 놀란 메기와 마을 사람들. 

메이비스는 거기게 그치지 않고 못할 말들을 쏟아붓는다.

드럼을 선물하려던 버디는 밖으로 나와 

메이비스를 초대한 것은 사실 그가 아닌 메기라고 밝힌다.

모두가 우울증이 걸린 메이비스를 안쓰러워한다고 말하는 버디. 

영화 영 어덜트.

상처를 입은 메이비스는 엉망이 된 채 친구 멧을 찾아간다. 

그의 위로를 받으며 하룻밤을 보낸 메이비스는 

멧의 여동생에게 작은 시골 마을 '머큐리'는 엿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모두 큰 도시에 사는 메이비스를 부러워한다고 말하는 그녀. 

고등학교 시절 기억도 하지 못했던 남매에게 

위로를 받은 메이비스는 방치했던 애완견 '돌체'에게 

사과하고 도시로 돌아간다. 

"인생아 내가 간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대필 작가인 메이비스는 인기가 없어 더 이상 계약을

맺지 않은 영 어덜트 관련 소설의 마지막을 쓰고 있었다. 

주인공을 자신과 버디에 대입해서 글을 쓰던 그녀는 

마지막 장면에서 남주를 새 연인과 항해를 떠나서 죽는 결말로 만들어 버린다. 

물론 메이비스는 진심으로 버디와 메디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만한 부류의 사람이다. 

고향에 있는 죄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도 

그녀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다. 

마지막 자신을 다시 도시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 

멧의 여동생이 자신도 데려가 달라는 말을 해도

메이비스는 너는 머큐리가 어울린다며 쿨하게 거절한다. 

메이비스는 도시로 돌아갈 힘을 머큐리에서 얻었을지언정 

반성하거나 성장하지 않는다. 

이 영화 속에 메이비스의 매력은 사실 그것이다. 

그녀는 사과하는 법이 없다. 

말 그대로 메이비스는 재수 없는 여자다. 

예쁜 얼굴과 몸매. 

영리한 머리로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을 무시하고

우습게 여겼던 안하무인.

그녀는 그렇게 우습게 여겼던 고향 머큐리에서 힘을 얻고도 

여전히 머큐리를 무시한다.

그곳에 사는 고향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영 어덜트는 메이비스의 성장 영화가 아니다. 

노골적으로 어른이 되지 못하는 이런 인간들도 있다고 말해줄 뿐이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성장 영화일지도 모른다.

메이비스의 옛 연인 버디와 그의 아내 메기는 

그녀가 벌인 난장판을 계기로 인간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메이비스의 짧은 추억을 누린 멧과 그녀의 여동생은 

평생을 루저로 살던 어릴 적의 기억을 퀸카였던 메이비스와의 

교류로 작게나마 보상받았을지도 모른다.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들에 지쳤다면 강권한다. 

이 영화는 당신이 언제까지나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찌질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누구나 어른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누구나 어른이 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이유 없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어딜 가나 진상을 부려대는 메이비스가 밉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망가지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샤를리즈 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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