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버드 박스 (2018) 더 이상 두 눈으로 볼 수 없는 멸망한 세상 생존법.

개죽 2019. 7. 2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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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드 박스

"어떤 상황에서도 눈가리개를 벗으면 안 돼."

"강에서 말하면 안 돼."

 "아니면 너희는 죽게 돼."

-영화 버드 박스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영화 버드 박스 맬러리

아직 어린 두 아이에게 가혹하게 느껴질만큼 서늘한 

경고를 전한 여자는 작은 보트에 아이들을 싣고 

험한 강물에 운명을 건다. 

영화 버드 박스

5년 전

고립된 삶을 살아가는 화가였던 맬러리는 

 여동생 제스와 함께 검진을 받으러 병원으로 간다. 

달갑지 않은 맬러리의 임신을 눈치 챈 주치의는

그녀에게 입양 팜플렛을 건네준다.

팜플렛을 들고 병원으로 나오던 그녀는 복도에서 통화를 하던 

여자가 돌변해 유리창에 이마를 부딪히는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동생 제스의 차를 탄 맬러리는 아침에 본 뉴스를 떠올리며

러시아에서 벌어졌다는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닫는다.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느낀 맬러리는 제스를 독촉한다.

하지만 갑자기 이상하게 변한 동생 제스는 차를 들이받는다. 

붕 떠올라 뒤집힌 차에서 겨우 밖으로 나온 맬러리는

도로로 나가 이상한 표정을 짓는 동생 제스를 본다.

버드 박스 제스

눈앞에서 자살한 동생을 본 맬러리는 패닉에 빠진다. 

난데없이 벌어진 공포 상황에 놀란 사람들과 엉킨 맬러리.

그때 어떤 여자가 도망치는 사람들과 부딪혀 쓰러진 그녀를 부른다. 

겨우 그녀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맬러리에게 친절을 베푼 여자는 불타는 차 안으로 들어간다.

겁에 질린 그녀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톰. 

맬러리는 그 집 안에서 친절을 베풀었던 리디아의 죽음을

원망하는 더글라스와 그와 함께 그 집에 있던 사람들을 만난다.

영화 버드 박스.

인자한 집 주인 그레그의 친절로 안전하게 머물수 있었던 

사람들은 떨어져가는 음식때문에 안절부절한다.

그때 그의 집 문을 두드리는 임산부 올림피아.

괴짜인 더글라스의 만류에도 사람들은 그녀를 받아들인다.

버드 박스 올림피아 (다니엘 맥도널드)

사람들과 소통 없이 홀로 살아왔던 맬러리는 어쩔 수 없이 

별난 성질을 가진 더글라스와 그를 비롯한 낯선 사람들과 

두려움에 떨며 적응하기 시작한다. 

버드 박스 더글라스 (존 말코비치)

떨어진 음식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사람들.

집주인 그레그는 곳곳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보지 않고 

안전하게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묶고 화면을 확인하는

모험을 하지만 실패한다. 

화면을 통해서도 무언가를 보게 되면 자살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

버드 박스 그레그

근처에 찰리가 일하던 슈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

네비게이션을 통해 슈퍼에 도착해 생필품을 챙긴 그들은 

찰리의 희생으로 살아남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펠릭스와 루시의 배신으로 사람들은 차량을 잃게 된다. 

영화 버드 박스 

현재 차가운 강 위에 두 아이와 배를 타고 있는 맬러리. 

눈을 가리고 노를 젓는 통에 장애물을 보지 못한 그녀의 보트가 

큰 충격과 함께 부딪힌다. 

보트 밖으로 튕겨나간 보이. 

맬러리는 간신히 보이를 붙잡아 보트 위로 올리지만 

식량과 담요를 모두 잃은 그들.

맬러리는 별 수 없이 줄을 이용해 육지로 올라가 

담요와 식량을 챙겨 돌아온다. 

하지만 맬러리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걸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육지로 올라간다. 

간신히 걸이 위험에 처하기 전 구해낸 맬러리가 소리친다. 

"내가 위험해 빠지더라고 구할 생각 하지 말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해."

영화 버드박스

위기 속에서 톰가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맬러리. 
그녀는 나약하지만 심성이 고운 임산부 올림피아와도 
조금씩 동질감을 느낀다. 

올림피아는 부족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아이를 책임져 달라고 부탁한다. 

맬러리는 별 수 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다. 
어느 날 동정심이 많은 올림피아가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준다. 

화를 내는 더글라스는 총으로 남자를 위협해 내쫒으려

하지만 사람들은 겁에 질린 게리를 받아들인다. 

그는 노스우드에 정신병자들이 탈출했는데 

그들에게 안대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전해준다. 

버드 박스 게리

현재 차가운 강물 위에서 생명을 담보로 한 사투를 벌이는 

맬러리는 두 아이에게 급류에 관한 설명을 해준다. 

급류가 시작되는 곳에서 누군가는 두 눈으로 노를 젓는 

방향을 말해줘야 한다고 말하는 맬러리. 

보이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지만 

맬러리는 때가 되면 자신이 정할 거라고 

단호하게 못을 박는다. 

버드 박스 걸과 보이

동시에 산통이 시작된 맬러리와 올림피아. 

사람들이 위층에서 아이를 낳을 준비를 하는 동안 

게리는 가방 속에 있던 이상한 그림들을 탁자에 펼쳐놓는다. 

주차장에 갇혀있던 더글라스는 그의 이상행동을 확인하고

자신을 풀어달라고 소리친다. 

악령들을 알아보는 맬러리의 새들을 냉동실에 집어 넣은 게리.

더글라스의 말을 듣고 새장을 꺼내준 톰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치는 게리는 주차장 문을 열어 더글라스를 위험에 빠트리고

출산이 시작된 2층으로 올라간다.

버드 박스 게리의 그림

힘겹게 아들을 출산한 맬러리와 딸을 출산한 올림피아. 

그들을 향해 다가온 게리는 이상한 눈빛으로 창문을 열기 시작한다.

그때 올림피아가 창문 밖 세상을 바라본다.

공포에 질린 맬러리는 그녀의 품에 있는 아이를

1분만 안아보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아이를 건네준 올림피아는 곧장 창문을 뚫고 바깥으로 추락한다. 

영화 버드 박스

두 사라의 출산을 돕던 여자를 끌고간 게리는 

그녀의 눈을 억지로 뜨게 만든다.

들고 있던 가위로 자신의 목을 찔러 죽은 여자.

게리는 두 아이와 함께 담요를 뒤집어 쓴 맬러리에게 

아이들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그때 주차장에서 나와 총을 들고 올라온 더글라스.

게리는 그와 함께 뒹굴다 2층으로 떨어진다. 

충격을 입은 더글라스가 의식을 되찾는 사이

가위로 그의 가슴을 찌르는 게리. 

동시에 1층에 쓰러져 있던 통이 정신을 차리고 

총을 쥐려고 몸을 움직인다. 

하지만 게리도 그 총을 향해 다가선다. 

잠시 후 겁에 질려 두 아이를 안고 있는 맬러리에게 

다가온 톰이 그녀를 안심시킨다. 

영화 버드 박스

든든한 톰과 함께 보이와 걸을 키우던 맬러리.

그녀와 톰은 빈집을 전전하며 음식을 찾아다니지만 

더는 그곳에서 버틸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때 그들의 무전을 받은 릭이라는 남자는

위험한 강을 따라내려와 새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오면

안전한 공동체가 있다고 말해준다.

그곳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하는 톰과

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는 맬러리. 

톰과 맬러리

보이와 걸을 데리고 빈집에서 음식을 찾던 두 사람.

그들은 그곳에서 안대가 필요없는 정신병자 무리를 만난다. 

톰은 시간을 끌테니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말한다. 

그녀와 아이들을 위해 정신병자들을 모두 죽이고 

목숨을 잃은 톰. 

슬픔에 빠진 맬러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보트에 올라 

강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영화를 보실 분들은 이쯤에서 돌아가세요.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한 번쯤 생각해봅니다.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버드 박스 톰

급류를 앞에 둔 맬러리는 친아들인 보이에게도.

언제나 가혹하게 굴었던 올림피아의 딸 걸에게도.

안대를 벗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무서운 맬러리의 눈치를 살피며 자기가 하겠다고 말하는

걸에게 그녀는 우리는 아무도 눈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눈을 감고 감으로 노를 젓던 맬러리의 보트는 

급류에 휩쓸려 뒤집힌다. 

물살 속에서 아이들을 찾아낸 맬러리.

하지만 산 속으로 들어온 그녀를 덮친 악령의 목소리. 

도망치던 맬러리는 비탈로 굴러 떨어진다. 

갑지가 뿔뿔히 흩어진 아이들과 맬러리.

그녀를 부르는 목소리로 보이를 찾은 맬러리가 

애타게 걸을 부른다. 

그때 보이는 그녀에게 말한다. 

"걸이 맬러리를 무서워해요."

버드 박스 맬러리와 보이

맬러리는 보이의 그 말에 목청껏 

걸을 부르며 그간의 일들을 사과한다. 

잠시후 그녀를 더듬는 작은 손.

맬러리는 안도하며 걸을 끌어 안는다. 

버드 박스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는 악령을 

피해 아이들을 데리고 새소리를 따라 달리는 맬러리. 

그녀는 힘겹게 새소리가 가득한 공동체를 찾아낸다. 

죽은 톰의 말대로 커다란 나무와 새들이 가득한 그곳은 

보이와 걸과 같은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근처에 있는 악령을 경고해주던 새들을 풀어주는 

맬러리와 아이들.

맬러리의 버드 박스

그곳에서 자신의 주치의를 다시 만난 맬러리. 

아이들은 의사에게 자신을 보이와 걸이라고 소개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맬러리는 

각자 올림피아와 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자신을 아이들의 엄마라고 소개한다. 

영화 버드 박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영화의 내용에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눈을 뜨고 밖으로 나가면 왜 악령이 보이는지? 

혹은 그 악령의 정체는 무엇이며 

왜 사람들을 자살로 이끄는 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정신 이상자들에게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 다는 것과 

그들 중 하나인 게리의 말을 통해 

세상의 정화하는 목적이 있다는 정도를 알 수 있을 뿐이다. 

공동체를 노아의 방주라고 본다면 눈을 뜨면 보이는 악령은 

홍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주최측이 어느 쪽인지를 알 수 없기는 하지만.)

하지만 설정에 대한 부족한 설명이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보는 영화였지만 또 재미있다!!)

각본도 훌륭하고 연기자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하다. 

초반 화가인 맬러리가 그린 그림처럼 사람들에 섞여 소통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멸망한 세상 속에서 작은 인연을 맺고

그 소중한 인연들과 맺었던 약속을 지켜나가기 위해 

강인한 생활력을 보여준다. 

왕성한 호기심이 못마땅한 올림피아의 딸을 키워내고 

톰의 말대로 험난한 강물로 내려가 공동체를 찾아낸다.

언젠가 잃울 것이 겁나 '엄마'라는 말도 포기하고 

아이들의 이름도 지어주지 못했던 맬러리는 

안전과 함께 힘겹게 얻은 모성을 누린다.  

어쩌면 세상을 두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이 설정은 

소통 없이 '좋아요'를 눌러대며 관음증에 걸린 사람처럼 

눈으로 타인 삶을 관찰하기만 하는 요즘 세대를

비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 눈을 가리고 마음을 다해 소통하고

서로를 위해 희생하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는 아포칼립스의 생존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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