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사바하(2019) - 귀신 잡는 사천왕과 사슴 동산.( feat. 가짜 잡는 박 목사.)

개죽 2019. 7. 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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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자장자장 우리 아가. 엄마 품에 우리 아가.

추운 겨울 눈보라야. 우리 집에 오지 마라.

어둔 밤아 물러가라. 우리 집에 오지 마라. 

(영화 '사바하' 중에서.)


영화 내용.

(결말 있음. 스포 있음.)

1999년 영월에서 쌍둥이가 태어난다. 

다리가 시원치 않지만 다른 곳은 멀쩡한 여자 아이와

도통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 쌍둥이 언니 그것. 

며칠 후 죽은 아이들의 생모와 자살한 생부. 

"사람들은 말했다. 그때 그것을 죽여야 했다고."

성장한 금화는 조부모와 함께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다시 영월로 돌아온다.

의사의 말대로 죽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는 금화의 언니는

짐승처럼 성장해 말도 하지 못하고 갇혀 살지만 

귀신의 힘을 지니고 있다. 

금화와 쌍둥이 언니 그것. 

극동 종교 문제 연구소를 운영하는 박웅재(이정재) 목사는

고요셉(이다윗)을 이용해 잠입 취재로

 사이비 종교 사슴 동산을 조사하고 있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장군님을 모신다는 것 외에는 

특이점이 보이지 않는 사슴 동산.  

종교 집행부의 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경전을 

뒤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박 목사는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다. 

고요셉과 박웅재

영월 인근에 있는 굴다리에서 나온 시체. 

2년 전 실종된 중학생 소녀의 죽음을 수사하는 황 반장. 

그 소식을 라디오에서 들은 김철진.

같은 소식을 듣고 김철진을 찾아 나서는 정나한.

영화 사바하 황 반장(정진영)

서로를 지국과 공목으로 부르는 

김철진과 정나한이 만난다. 

"죽으십시오. 세상이 지국님을 찾을 겁니다."

이상한 주문을 함께 외우는 두 사람. 

정나한은 김철진에게 남은 일은 자신이 맡겠다고 말한다. 

김철진과 정나한

사슴 농원에서 경전을 찾으려고 애쓰던 

요셉과 박 목사는 수사를 위해 그곳을 찾아온 

황 반장을 통해 김철진이라는 이름을 전해 듣는다. 

게다가 박 신부는 해안 스님을 통해 사슴 동산이 

전국에 네 군데에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한다. 

산천지왕을 모시는 사슴 동산은 

'태백. 정선. 제천. 단양.'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슴 동산에 몰래 침입한 박 신부는 

김철진의 기거하는 방에서 지국천왕의 경전을 

찾아낸다. 

"악귀를 잡는 악신이라."

영화 사바하

죽은 김철진의 일을 대신하게 된 정나한은 

금화의 정보가 들어있는 서류를 건네받는다. 

한편 본격적으로 사슴 동산을 파헤치기 시작한 박 목사는

경찰인 누나를 통해 김철진의 신상을 확인한다. 

그가 소년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박 목사.

손에 넣은 경전을 통해 풍사 김제석의 이름을 알아낸 

박 목사는 신이 되어 불사가 되었다는 그자의 흔적을 쫒기 시작한다.  

동방교의 후원을 받았던 소년원으로 찾아간 그는

부친 살해로 들어온 네 명의 소년을 양아들로 삼았다는 

김제석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죽은 김철진을 비롯한 세 명이 모두 경전 안에 

그대로 들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박 목사. 

그는 머리에 있는 두광을 통해 정나한을 뺀 

모두가 귀신을 잡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 사바하 

죽은 김철진의 이야기처럼 죽은 아이들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는 정나한. 

그는 사슴이 뛰노는 녹야원으로 찾아간다. 

금화에게 의심을 품는 그를 안정시키는 김제석의 제자(유지태). 

흔들리던 정나한은 죽어가는 김풍사 김제석(정동환)의 

모습을 확인하고 금화에게 향한다. 

몰래 정나한의 뒤를 쫓던 박 목사는 녹야원에서 키우는

코끼를 보고 깜짝 놀라지만 김제석 제자에게 

들켜 밖으로 쫓겨난다. 

다시 정나한을 쫓던 박 목사는 금화의 서류를 

그에게 빼앗긴다. 

무언가를 느낀 박 목사는 황 반장을 찾아가 수사를 

의뢰하지만 증거가 없는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혹시라도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이쯤에서 돌아가세요!

안 보신 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이 영화 볼만해요!!)

영화 사바하 김제석의 제자

생리를 시작한 금화는 귀신인 그것을 독살하고 

집을 떠나가려고 하지만 마음이 약해져 차마 언니를 

죽이지 못한다. 

금화는 집을 떠나려다가 정나한에게 잡혀 

산으로 끌려간다. 

입 안에 팥과 부적을 담아 자신을 살해하려는 정나한에게

죽어야 하는 이유를 묻는 금화.

악이기 때문에 죽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소녀는 말한다.

"부탁이 있어요. 우리 집에 정말 귀신이 살아요.

쌍둥이 언니인데요. 저랑 같이 태어났으니까.

언니도 악이네요.

언니도 죽여주세요. 다시 태어나게. 다음에는 사람으로 태어나게."

영화 사바하 금화

성탄절 행사를 위해 티베트 대승 네충텐파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박 목사. 

네충텐파가 과거에 김제석을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박 목사는

김제석이 그를 만난 이후 경전을 쓰기 시작했다고 확신하고 

그를 찾아간다. 

하지만 박 목사의 예상과는 달리 김제석을 미륵불이라고 

부르는 네충텐파는 이미 그가 육신을 이겨낸 불사의 존재라고 

말해준다. 

열두 개의 손가락을 가진 불사의 존재 김제석이 

살아있다고 말하는 네충텐파. 

그는 김제석을 위해 자신이 예언한 이야기를 해준다. 

100년 뒤 김제석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천적인 

뱀이 태어난다고 예언했던 것이다. 

"그것이 피를 흘리던 바로 그날  그가 소멸될 것입니다."

영화 사바하 네충텐파

즐거운 성탄절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던 박 목사는

아기 예수 예언 때문에 죽었던 베들레헴의 남자아이를 떠올린다. 

백 년 뒤 영월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들을 모두 죽여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박 목사. 

81 마군이 적힌 숫자가 주민등록번호라는 사실을 확인한 고요셉.

박 목사의 전화를 받은 황 반장은 그 지역에서 실종된 수많은 여자 아이들과 

38명밖에 되지 않는 1999년 생 여자 아이들을 확인하고 경악한다. 

영화 사바하.

정나한은 금화의 말대로 귀신인 그것을 다시 찾아간다.

하지만 말도 하지 못하는 짐승으로 보였던 그것은 

이미 다른 것으로 변해있었다. 

너희들이 피 흘릴 때 같이 울고 있는 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것.

그것은 자신의 6개의 손가락을 보여주며 

김제석에게서 표식을 찾으라고 말한다. 

표식이 있다면 그자가 곧 뱀이니 김제석을 죽이라고  말하는 그것.

영화 사바하 정나한 (박정민)

김제석을 찾아간 정나한. 

하지만 그를 기다리던 김제석의 제자는 

슬픈 눈을 가진 코끼리를 쏴 죽이고 정나한까지 

쏴버린다. 

뒤를 쫓던 박 목사는 총에 맞은

정나한을 데리고 김제석 제자의 뒤를 쫓는다. 

그의 차를 박고 도발하는 박 목사가 그를 부른다.

"김풍사 김제석."

이제야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박 목사는

죽어가는 노인이 평생 김제석을 지킨 제자이며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그가 진짜 김제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용이 뱀 됐네."

영화 사바하 박웅재 목사

박 목사가 시간을 끄는 사이 진짜 김제석의 차에 

옮겨 탄 정나한.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힌 김제석을 죽이려고 하는 정나한. 

그저 자신의 영생을 위해 무고한 아이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정나한의 분노.

"네 목이 백 개라도 부족하다."

그것의 예언대로 차가 뒤집히지만 

김제석은 아무렇지 않게 걸어서 차를 나선다. 

그의 발을 잡는 정나한. 

뿌리치고 멀어지는 김제석. 

정나한은 그것이 준 라이터를 들어 불을 켠다. 

그것의 예언대로 불꽃에 휩싸이는 김제석. 

동시에 예언을 이룬 그것과 정나한도 숨을 멈춘다. 

용케 집으로 무사히 돌아온 금화는 같은 날 태어난 

그것을 끌어안고 오열한다. 

영화 사바하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개인적으로는 정말 잘 만든 한국형 오컬트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이비나 다름없는 돈 좋아하고 명품 좋아하는 

박웅재 목사. 

악귀로 태어났지만 귀신을 잡는다는 사천지왕의 설정.

눈을 사로잡는 탱화와 입김 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하지만 이야기가 꽤나 장황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다. 

자칫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다.

나오는 인물과 이야기가 촘촘하게 잘 구성된 반면

너무 방대하게 느껴진다. 

설명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공부하는 느낌마저 받게 된다. 

진짜 김제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큰 틀에 두고

이미 죽은 사천지왕의 이야기와 박 목사가 연관된

다른 가짜 신앙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남아공 선교를 하다가 아내와 아이들이 죽었다는 

친구의 이야기는 보나 마나 박 목사의 이야기일 텐데

신을 원망하면서도 십자가를 버리지 못하고  

위기의 순간 기도를 하는 박 목사의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성탄절 행사로 바쁜 해안 스님이나

귀여운 고 전도사와 사무실을 지키는 집사님 캐릭터도 

매력이 있지만 

극에 내용이 너무 많은 관계로 

황 반장님처럼 출연 분량이 적다는 것이 아쉽다. 

조금 쉬운 내용으로 시리즈 물로 제작되었어도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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