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다운사이징(2017) 먹고살기 힘들어서 작아졌는데 종말이 찾아왔다.

개죽 2019. 8.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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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운사이징.

 


영화 내용. (결말 있음. 스포 있음,)

아르뵈른센 박사는 인간을 2.744분의 1로 축소하는

실험에 성공한다. 

영구적인 세포 축소로 180cm의 인간을 12.9cm로 

만들면 경제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진다. 

폴과 오드리는 세포 축소를 감행하고 

동창회를 찾아온 친구 부부를 만난다.

 태어난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는 

폴은 새집을 꿈꾸는 아내 오드리를 데리고 친구가 권해준

'레저랜드'를 찾아간다. 

영화 다운사이징

10년 넘게 같은 가게에서 저녁을 사고 이사를 

가고 싶어 하는 아내의 눈치를 보며 세금 계산을 하는

폴의 삶이 영구적인 세포 축소 시술을 받기만 하면 

평생 놀아도 부자로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레저 랜드.

부부는 결국 집과 차를 정리해서 시술을 받고 레저 랜드의

저택에서 살기로 결정한다. 

영화 다운사이징 폴과 오드리

시술 후 레저랜드에서 만나기로 한 부부. 

전신 제모를 받고 대장 청소까지 한 후 이빨 보철까지 

제거한 후 시술을 받았던 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내 오드리는 레저랜드로

오지 않는다. 

가족과 친구들을 떠날 수 없었다고 전화한 오드리. 

아내와의 화려한 저택 생활을 꿈꿨던 폴은 

결국 혼자 레저랜드로 들어간다. 

영화 당운사이징 전신 제모 폴

1년 뒤 오드리와의 이혼으로 화려한 저택을 포기한 폴은

싱글맘을 만나보기도 하고 위층에 사는 파티광 두샨과 

어울리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작업 치료사라는 직업이 있지만 자격증 갱신 문제로

전화 상담일을 하며 사는 폴의 삶은 무료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실 분이라면 이쯤에서 돌아가세요.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그러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영화 다운사이징 두샨

그러다 파티광 두샨의 집에서 만난 트란. 

베트남에서 인권을 위해 싸우다가 감옥에 들어갔던 

트란은 강제로 축소되어 tv 박스에 담겨 

미국으로 들어왔다. 

함께 축소되어 박스에 들어있던 사람들은 

모두 죽고 혼자 살아남았지만 다리를 잃어야 했던 

그녀는 레져 랜드에서 청소 일을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었다. 

폴이 치료사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데리고 

의사가 필요한 친구에게 간 트란. 

그녀의 의족을 고쳐주다가 망가트린 폴은 

트란과 함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시작한다. 

영화 다운사이징.

새로 신청한 의족이 배달되기 전까지 트란에게 

끌려다니게 된 폴을 안쓰럽게 여긴 두샨은 콘래드와 

함께 소인들의 최초 마을에 일이 생겨 가야 한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에 트란은 자신도 노르웨이에 있는 그곳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축소 기술을 발명한 아스뵈른센 박사가 초대했지만

바빠서 갈 수 없었다는 그녀는 이번 기회에 

굳이 그곳에 가겠다고 주장한다. 

영화 다운사이징

콘래드의 배를 타고 가다가 만난 아스뵈른센 박사. 

그는 남극에서 나온 가스 때문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아름다운 최초의 소인들의 마을에 도착한 폴 일행.

그들은 최초 마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지구 멸망을 대비해서

터널 안 지하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마을 사람들.

영화 다운사이징

덩달아 세상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남아 지하로 들어가겠다는 폴.

그와 하룻밤을 보낸 트란은 돌아가자고 설득하지만

폴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다. 

결국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하로 들어가는 폴.

하지만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꾼 폴은 터널 밖으로 

뛰어나와 트란에게 돌아온다. 

자신은 폴 사프라넥이고 지난밤의 잠자리는

사랑이었다고 말하는 폴.

돌아오는 길 지구 멸망을 걱정하는 

폴에게 트란은 

죽음이 가까워오면 모든 것을 자세히 

보게 된다고 말해준다. 

영화 다운사이징 트란.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삭발한 오드리가 한쪽 눈썹을 밀고 도망칠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는 분명 정밀하게 만든 코미디처럼 느껴졌다. 

전신 제모와 대장 청소까지 설정하는 정밀한 

영화는 죽어가는 어머니와 아내를 살피며 

힘든 일상을 살아가는 짠하고 측은한 

폴 사프라넥의 우울한 모습을 전면으로 내세운다. 

두샨의 말처럼 뭐든 제대로 되지 않는 주인공 폴은

12.9cm로 축소되어 아내에게 이혼당한 이후 

자존감까지 잃으며 장르를 전환한다. 

(베트남 반체제 인사의 인권까지 다루더니 

인류 명말까지 떠들기 시작함.)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폴은 그녀 자신이 자아 그 자체인 트란을 만나

정신없이 휘둘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멸종이라는 상황까지

놓인 폴은 축소 실험의 도전자이자 첫 실험체인

최초 소인 마을 사람들과 지하에 들어갈 결심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 자신이 폴 사프라넥이며 

트란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온다.

(어쩌면 폴은 홍수 때문에 초반 오르막으로 설계된 터널을

11시간이나 걸어 안전한 지하로 떠나야 하는 여정이

끔찍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남들이 제대로 성을 불러주지도 않는 

폴 샤프라넥은 그제야 자기 자신을 찾았다. 

여전히 트란의 잔소리를 들으며 사람들을 돕고 

있을 테지만 그런 그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폴은 이제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거창한 자아 찾기가 아닐까 싶다.

멸종 앞에서 만난 자아라니. 

(디테일이 엄청난 색다른 코미디로 갔어도

좋았을 텐데 그 점은 좀 아쉽다.

영화를 다 보고도 장르가 뭔지는 모르겠음.)

자신을 실험체를 쓰는 실험 정신 강한 과학자 아스뵈른센의

멸망론은 파티광 두샨의 말대로 광신도의 헛소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멸망하는 게 사실 더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실험체가 되어 소인이 되어서도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다시 지하로 들어가는 그야말로 진정한 과학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발명한 축소 기술이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에 가슴 아파할 만큼 인간적이다. 

아주 잠깐 먹고살기 힘든 이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영화 속에서도 인류의 3프로만 선택했다던

영구 축소를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레저랜드 벽을 뚫고 붙어있는 컨테이너에서의 비루한 삶이

결국 내 운명이 될 거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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