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인 디 에어 (2009) 우리에게 삶의 목적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개죽 2019. 9. 1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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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디 에어

"실직은 가족 사망과 스트레스 지수가 같다던데

전 가족이 아니라 저 자신이 사망한 느낌이에요."

- 영화 인 디 에어 중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오늘부로 이 회사 직원이 아닙니다. 

견디기 힘든 건 압니다. 변화란 늘 두렵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성공한 사람 치고 한 번쯤 좌절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좌절을 알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거죠."

해고 통보 대행 전문가 라이언 빙햄 (조지 클루니)은 

1년에 300일 이상을 비행기 안에서 보내며 

천만 마일리지를 목표로 살아간다. 

영화 인 디 에어 라이언 빙햄 (조지 클루니)

집과 가족은 물론 결혼조차 한 번도 원한적 없는 그는 

자신의 삶을 즐기며 수많은 우대 카드와 마일리지만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간다.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여성 알렉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후회와 고민은 없다. 

하지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발맞추려는 회사 방침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전국을 비행기로 날아다니며 해고 통지를 하는 그들의 

비효율적인 방식에 제동을 걸고 나타난 젊고 영민한 동료 

나탈리 키너(애나 켄드릭)의 등장.

화상 통화로 전국에 퍼져있는 해고 예비자들에게 

해고 통보를 하자는 그녀의 획기적인 기획. 

영화 인 디 에어 나탈리 키너 (애나 켄드릭)

그녀의 기획에 반기를 들고 나선 라이언.

급기야 라이언의 보스는 그에게 신참인 나탈리를 데리고 다니며

그녀의 기획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라고 명령한다. 

졸지에 신입 가이드가 되어버린 라이언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데리고 길고 긴 출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락이 없었던 누나가 

여동생 줄리의 결혼 소식을 전해온다. 

게다가 두 사람의 사진을 들고 다니며 명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그녀. 

영화 인 디 에어. 

짐처럼 느껴지는 나탈리를 데리고 다니며 

가방을 고르는 법은 물론 줄 서는 법까지 가르치는 라이언.

틈틈이 누나가 부탁한 여동생의 사진을 찍기도 하는

라이언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탈리가 

해고 통보를 하며 괴로워할 때 그녀를 위로하기도 한다. 

영화 인 디 에어

두 사람이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해고 통보를 하던 그때 

남자 때문에 연고도 없는 곳에 직장까지 구했던 나탈리가 문자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게 된다. 

오열하는 나탈리를 품에 안고 매력적인 알렉스와 재회한 라이언. 

라이언과 알렉스는 실연당한 나탈리를 위로하며 

두 사람 나름대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 인 디 에어 라이언과 알렉스 

나이도 결혼관도 성격도 모두 전혀 다른 나탈리와 

지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라이언. 

회사에서 급하게 진행시킨 나탈리의 화상 해고 방식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라이언은 

나탈리에게 회사에서 보자는 말을 남기고 공항에서 헤어진다. 

곧장 알렉스를 찾아간 그는 여동생 줄리의 결혼식에 

함께 가자고 말한다. 

알렉스와 함께 찾아간 여동생의 결혼식. 

세계 각지에서 보내준 줄리와 짐의 사진은 이미 세계지도를 

전부 채우고 있다. 

영화 인 디 에어. 줄리와 짐의 사진

오랜만에 서먹서먹한 가족과 재회한 라이언은 함께 간 알렉스를 

데리고 추억 여행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호텔과 다를 것이 없는 좁은 아파트와 취미라고는 스페셜한 우대 카드 모으기와

마일리지를 쌓는 일밖에 없는 라이언의 진짜 삶이 있었던 

학교를 알렉스에게 보여주며 자신의 과거를 설명해주는 그.

하지만 급하게 걸려온 누나의 전화.

영화 인 디 에어

부동산 투자로 신혼여행 갈 돈이 없어서 지인들에게 부탁해 

세계 명소의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던 짐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는 그녀. 

곧장 식장으로 달려간 라이언은 결혼식을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는 짐을 만난다. 

딱히 결혼의 이점이 없다고 말하는 짐에게 그 말이 맞다고 

이야기한 라이언.

하지만 그는 불안해하는 짐에게 자신의 생각했던 결혼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한다. 

"생각해 봐. 

자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혼자였나?

누군가 있으면 견디기 쉬워.

사람은 누구나 부조종사가 필요해."

라이언의 말을 듣고 다시 식장으로 들어가 줄리에게 사과한 짐. 

두 사람의 결혼식은 다시 순조롭게 진행된다. 

영화 인 디 에어

동생의 결혼식을 무사히 치르고 회사로 돌아간 라이언.

본사로 들어간 그는 나탈리의 기획대로 화상 통화로 해고를 하는 

해고 기술자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달라진 회사와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좁은 집.

언제나처럼 동기 부여자로써 배낭 이야기를 하며 강연을 하던 

그는 많은 청중을 그대로 놔두고 강연장을 뛰쳐나간다. 

결심을 한 라이언은 무작정 알렉스의 집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기다리는 알렉스의 집. 

알렉스에게 아이와 남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라이언은 충격을 받는다. 

영화 인 디 에어

돌아가는 길 걸려온 알렉스의 전화.

그가 자신의 가정을 망칠 뻔했다고 따지는 그녀. 

"당신은 나의 탈추구일 뿐이야.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필요한 엑스트라일 뿐이라고."

망연자실한 라이언은 비행기에 올라탄다. 

그리고 그 참담한 순간 평생을 바라 왔던 7번째 천만 마일리지 카드를 받게 된다. 

직접 축하를 하기 위해 나온 기장은 그에게 집이 어디냐고 묻는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는 라이언은 

"여기요."라고 대답한다. 

영화 인 디 에어 천만 마일리지 카드

회사에 도착한 라이언은 나탈리가 해고했던 해고자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 사실을 알고 나탈리가 충격을 받아 회사를 나갔다는 

이야기를 듣는 라이언. 

그는 동생 부부가 세계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를 양도하고

나탈리를 위해 추천서를 써준다. 

화상 통화 해고가 보류되고 또다시 기약 없는 출장을 

시작하는 라이언. 

영화 인 디 에어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세상에 있는지도 몰랐던 직업 '해고 통보 대행 전문가'

물론 그들이 하는 일이 아는 사이 어쩌면 친밀했을지도 모를 동료에게

얼굴을 붉히며 해고를 직접 통보해야 하는 

사람들의 껄끄러움만을 대신하는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해고자에게

회사가 3개월치의 월급과 6개월치의 의료보험료를 지급하게 하고

재취업을 돕는 1년 간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운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그 일은 이름만으로도 끔찍하다. 

누군가는 해고와 자신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또 누군가는 실제 죽음을 선택하기도 한다. 

영화는 그런 그들을 아무렇지 않게 보여준다. 

56세의 가장이 해고 통보를 받고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고 

서슴없이 자신의 자살을 통보하는 해고자를 보여준다.

물론 해고 통보를 통보해야 하는 그들도 상처를 입고 괴로워한다.

결국 신입이었던 나탈리는 문자로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그 지옥을 도망친다. 

하지만 주인공 라이언은 우리는 해고자들과 

'지옥을 견뎌내는 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 일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이 어차피 삶의 부품일 뿐이며 그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자신의 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을 라이언은 이미 알고 있을 테니까. 

'해고 통보 대행 전문가'라는 직업의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지옥을 함께 걷는 낯선 직업의 세계를 볼 수 있지만,

영화는 해고자들을 동정하거나 해고 통보를 하는 그들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옳고 그름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듯!!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직장을 택하고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배우자와의 결혼을 기대하는 젊은 나탈리. 

반면 사람들은 모두 외롭게 혼자 죽는 것이라고 말하며 

 결혼 같은 건 원하지 않는 늙은 라이언. 

조금도 효율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해고 대행을 

화상 통화로 대체하려는 젊은 나탈리. 

전혀 효율적이지 않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흔한 위로를 전하고 싶어 하는 라이언. 

얼핏 보면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가 뒤바뀐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사람은 그저 다를 뿐이다. 

 두 사람은 그 다름과 전혀 상관없이 서로를 보고 배우며 

영향을 받는다.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하고,

세상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는 그것이었다.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무성의한 태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여동생의 예비 남편을 달래 결혼식장으로 보내고

평생의 신념을 버리고 좋아하는 여자 알렉스에게 달려가지만!!

알렉스는 가정이 있는 유부녀였다.

라이언은 그녀에게 왜 가정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냐고 다그치지 않는다.

되려 알렉스가 자신의 삶을 침해했다며 항의한다.

그렇게 라이언은 다시 평소처럼 공항으로 향한다. 

더는 마일리지와 카드에 연연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 기약 없는 출장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마지막 출구 앞에 서 있던 라이언은 돌아서지 않는다. 

목적지가 없다고 해서 꼭 도망쳐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개인적으로 나는 라이언의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일리지와 우대 카드도 충분히 삶의 목적이 될 수 있다. 

그가 마일리지라는 목적을 잃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살아있는 한 삶은 계속된다. 

영화는 잔잔하고 재미있다. 

잔인하게 느껴지는 그의 직업과는 무관하게 

잘생긴 조지 클루니가 안내하는 공항 투어는 꽤 흥미롭다. 

사람들의 섣부른 충고에 상처 받은 날 보면 좋을 영화.

영화 인 디 에어.

애나 켄드릭의 진짜 매력을 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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