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드라마 리뷰/외국 드라마 (1)

HBO 드라마 체르노빌 1화- 2화 (2019) 이 세상 모두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진실. (feat. 거짓의 대가)

개죽 2019. 12. 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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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HBO 드라마 체르노빌

드라마 체르노빌

"거짓의 대가는 무엇일까요?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게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로 위험한 건 거짓을 계속 듣다 보면 

지신을 보는 눈을 완전히 잃는다는 거죠,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진실에 대한 일말의 희망마저 져버리고,

지어낸 이야기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겠죠."

-드라마 체르노빌 중에서. 


여건이 된다면 이 글을 읽기 전 먼저 드라마를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함!!

1화 내용. ( 스포 있음. 결말 있음.)

1988년 4월 26일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던 한 남자는

'아나톨리 댜틀로프'라는 사람 때문에 벌어진 원전 사고 사건을 6개의 테이프에

녹음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척하며 건물 외벽에 난 창에 숨긴다. 

그리고는 키우는 고양이에게 여분의 음식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의 이름은 발레리 레가소프.

HBO드라마 체르노빌

2년 전 1986년 4월 26일 1시 23분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한다. 

책임을 맡은 아나톨리 댜틀로프는 '노심'은 폭발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일을 무마하려고 애쓴다.

끔찍한 폭발과 함께 방사능에 의해 죽어가는 사람들.

허접한 측정기는 3.6 뢴트겐을 알리고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수치라고 말하며

직원들을 시켜 일을 해결하려고 한다.

급기야 건물에 난 불을 해결하기 위해 신고까지 하는 그.

그 결과 대규모의 소방수들의 아무 대책도 없이 원전으로 향하게 된다.

게다가 주간조까지 투입까지 결정한 아나톨리 댜틀로프.

드라마 체르노빌

불꽃의 색이 이상하다는 아내 류드밀라의 걱정을 들으며

화재 현장을 찾은 바실리.

그는 동료가 이상하게 푸른색으로 반짝이는 돌덩이를 만지고

화상으로 고통받는 것을 목격하고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 

게다가 계속해서 입안에서 느껴지는 금속의 맛.

하지만 건물 지붕을 향해 진격할 수밖에 없는 바실리.

드라마 체르노빌

소방수인 남편 바실리 때문에 걱정이 많은 류드밀라와는 달리 

소방차와 구급차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프리피야트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와 이상한 빛을 내며 타오르는 원전을 구경한다.

흩날리는 검은 재와 함께 체르노빌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아름답다는 소리까지 흘러나온다. 

밖으로 나와 눈처럼 떨어지는 회색 재를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과 사람들.

드라마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문에 이른 새벽잠에서 깨어난

수석 연구원 포민과 피칼로프 상장은 

안전한 방공호에 모여 회의를 시작한다. 

좋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은 3.6 뢴트겐의 방사능 수치를 두고 

소개령을 거론하는 사람들. 

하지만 최고 책임자는 체르노빌의 진짜 이름

'블라디 미르 I 레닌 원자력 발전소'까지 거론하며 

국가를 위해 빛이 될 때가 되었다며 

도시 봉쇄를 명령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주간조의 출근으로 더 성능이 좋은 선량계로 수치를 측정한 그들.

하지만 측정 순간 녹아내린 선량계. 

어쩔 수 없이 다른 기계를 사용한 결과 방사능 수치는 

3.6 뢴트겐이 아닌 200 뢴트겐 이상. 

게다가 근처에서는 뇌심의 일부인 흑연까지 발견된 상황.

아나톨리 댜틀로프가 쓰러진 사이.

폭발할 수 없다는 뇌심의 폭발 소식에 지붕으로 올라가 뇌심을 확인하라고

명령하는 책임자들. 

한편 발레리 레가소프는 체르노빌 원전 조사에 임할 것을 명령받는다. 

당장 소개령을 내려야 하는 수치라는 그의 말은 묵살된다. 

뢴트겐 : 방사능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1밀리뢴트겐은 1뢴트겐의 1,000분의 1이다.

사 능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 1밀리뢴트겐은 1뢴트겐의 1,000분의 1이다

.소개령 : 공습이나 화재 등에 대비하기 위해, 곳에 집중되어 있는 주민이나 물자, 시설물 등을 분산시키는 명령.

아나톨리 댜틀로프

 


2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벨라루스 원자력 연구소에서 일하는 울라나 호뮤크 교수는 

경보를 통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일이 생겼다는 것을 눈치챈다. 

핵물리학자인 그녀는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책임자들은 모든 일은 해결됐다고 말하며 돌려보낸다.

드라마 체르노빌

병원으로 옮겨지기 시작한 사람들. 

방사능에 오염된 옷을 지하로 옮기는 간호사들.

하지만 이미 그녀들의 손도 방사능의 영향을 받는다. 

한편 남편을 찾아 병원으로 온 류드밀라는 끔찍한 현장 속에서

바실리를 찾아 헤맨다. 

그가 모스크바로 옮겨질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류드밀라. 

HBO 드라마 체르노빌

발레리 레가소프 교수는 서기장이 직접 참석한 회의에 참가한다.

하지만 원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사람들은 

3.6 뢴트겐이라는 수치를 믿고 엑스레이를 찍는 일 정도로 치부하며

일을 무마하려고 한다.

참을 수 없는 레가소프는 3.6 뢴트겐이라는 수치는 엑스레이

 400번을 한 번에 찍는 것과 같은 수치라는 것을 설명해 주고 

수치는 그 기계의 한계가 3.6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말해준다. 

보고서를 읽어주며 화상을 입은 소방수가 본 부드러운 검은 광물은 

원자력 발전소 내 유일하게 노심 안에만 있다고 설명한다.

즉 노심이 폭발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레가소프.

드라마 체르노빌

일을 무마하려던 사람들은 레가소프의 말을 무시하려고 

하지만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결정한다. 

RBMK 원자로에 대한 설명과 지금 상황을 총알로 비유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레가소프.

비와 공기를 통해 퍼져나갈 방사능 폐해를 가감 없이 

설명한 그는 부의장 보리스 셰르비나와 함께 서기장의 명령에 따라

체르노빌로 가게 된다. 

가는 길 비행기에서 셰르비나에게 원자로에 대해 설명하는 레가소프.

체르노빌에 도착한 셰르비나는 책임자들에게 

노심이 폭발했냐고 묻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새로 도착한 기계로 수치를 다시 확인하기로 결정한 그들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가장 발전소 화재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수치를 잰다.

수치는 15.000 뢴트겐.

결국, 끌려가는 수석 연구원 포민과 파칼로프 상장. 

끌려가면서도 모든 책임은 아나톨리 댜틀로프에게 있다고 말하는 그들.

드라마 체르노빌

화재 현장에 붕소와 모래를 부어 시간을 벌기로 결정한 레가소프. 

하지만 헬기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희생을 막을 수 없는 그들. 

레가소프는 적어도 프리파아트의 주민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들도 여기에 있지만, 안전하지 않냐고 묻는 셰르비나에게 

"우리도 5년 안에 죽을 겁니다."

라고 말하는 레가소프.

결국 셰르비나는 주민들의 대피를 결정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지인과의 암호를 통해 노심이 폭발한 원자력 발전소에 

모래와 붕소를 때려 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호뮤크는 

설계도를 확인하고 그 솔루션에는 오류가 있음을 확인한다.

곧장 체르노빌로 향하는 그녀.

그녀는 기어이 셰르비나와 레가소프를 만나 자신이 확인한 오류를 설명한다.

대형 수조가 비어있다고 생각한 레가소프의 생각과 달리 

물로 가득 차 있는 수조.

폭발한 노심 속 모래와 붕소가 용암으로 변해 물과 만나는 순간

체르노빌에 남아있는 3개의 발전소까지 폭발하면서 

히로시마 원폭 때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폭발을 예상할 수밖에 없는 그들.

그들은 희생이 따르는 방법을 찾아내고 서기장에게 허락을 구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원전에서 일하는 세 명의 노동자가 직접 불타고 있는 원전 아래로 내려가

수조의 물을 뺄 수 있도록 밸브를 직접 여는 방법. 

한 달에 400 루블을 약속하고 지원자를 찾는 셰리비나와 레가소프.

곧장 세 명의 지원자는 지하로 내려가지만,

경보음을 내며 고장 나는 측정기와 플래시 때문에 

금세 어둠에 휩싸이고 만다. 

드라마 체르노빌. 
발레리 레가소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갓난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발전소의 화재를 구경하는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화재현장을 달려가는 소방수.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을 하면서도 맨몸으로 현장으로 달려가는 직원들. 

피폭된 사람들을 환자로 맞이하는 간호사들. 

그들을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끔찍한 공포를 선사한다.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람.

시원하게 내리는 비까지도 끔찍하다.

하지만 그 자연스러운 모든 것들이 재앙이 되는 순간에도

사건을 대충 무마하기 위해 애를 쓰는 관료들. 

그럼에도 자신에게 닥칠 끔찍한 죽음을 예상하면서도 현장으로 

달려가 진실을 알리고 사람들을 구하려는 과학자들.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 전가를 하기 위해 정신이 없는 사람들과

끝까지 스스로를 책망하며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해 방사능에 오염된 

물속에서 손이 찢어질 때까지 밸브를 돌리는 사람들.

지구 역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도 

인간들은 이렇게 판이한 결정을 내린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는 주민들과

어쩔 수 없이 버려진 개들.

인간의 그릇된 열망으로 죽어가는 이름 모를 짐승들까지 

모두 그곳에 있었다. 

'체르노빌.'

주민들이 모두 떠난 이후.

아름다운 햇살이 들어오는 빈 교실.

누군가 먹다 남은 음식도 치우지 못한 식당.

환자들의 피가 고스란히 묻은 붕대와 솜이 그대로 흩어져 있는 병실. 

사람들이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던 그곳. 

이유도 모른 채 주인을 잃어야 했던 그 땅이 이 드라마를 통해 

그날의 모든 진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해 준다. 

그날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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