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드라마 리뷰/외국 드라마 (1)

HBO 드라마 체르노빌 3화- 5화 (2019) 이 세상 모두가 한 번쯤은 마주해야 할 진실. (feat. 거짓의 대가)

개죽 2019. 12. 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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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드라마 체르노빌

드라마 체르노빌

"과학자가 된다는 건 순진무구해지는 겁니다.

진실 탐색에 온 정신을 팔리는 바람에

진실이 드러나길  원하는 자들은

거의 없다는  걸 미처 생각 못 하죠.

하지만 진실은 늘 있어요. 

눈을 가리든 안 보이든

진실은 우리의 필요나 욕구에 관심이 없죠.

우리 정부나

이데올로기. 종교에도요.

진실은 늘 조용히 기다릴 겁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체르노빌의 선물이죠.

한때 진실의 대가를 두려워했던 곳에서

이제 난 그저 물어볼 뿐입니다.

거짓의 대가는 무엇일까요?"

-드라마 체르노빌 중에서.


3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지원자 세 명의 도움으로 겨우 저수조에 물을 빼는 일이 성공한 

셰르비나와 레가소프.

셰르비나는 조금 걷자는 말로 레가소프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지원자와 소방관. 일에 동원되었던 피폭된 모든 이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 묻는다.

처음 2-3일은 잠시 낫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운을 뗀 레가소프가 말한다. 

"골수 세포는 죽고 

면역체계도 망가져요.

장기와 연조직도 썩기 시작하죠.

동맥과 혈관은 체처럼 구멍이 뚫려서

고통을 줄이는 모르핀조차 투여 못 할 지경이 되고 

상상 못 할 고통을 격죠.

그러다 사흘에서 3주 후 사망합니다. 

그 사람들이 겪을 일이에요."

셰르비나는 자신들이 어떻게 되는 지도 묻는다.

DNA 손상으로 결국 암에 걸리거나,

재생 불량성 빈혈로 사망할 것이라고 말해주는 레가소프.

피폭이 된 이들에 비하면 다행이라고 대답한 셰르비나는 

대놓고 미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레가소프와 자신의 처지가 

어떤 상황인지를 보여준다.

HBO 드라마 체르노빌

녹아내리고 있는 원자로 노심이 콘크리트 패드에 닿기 전

액화질소 열 교환기를 사용하기 위해 광부들의 도움이 필요한 그들은

자세한 설명도 없이 광부들을 데리고 체르노빌로 온다. 

드라마 체르노빌 3화

다시는 똑같이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절대로 

폭발할 수 없는 원자로가 폭발한 이유를 찾는 레가소프와 호뮤크.

레가소프는 호뮤크에게 그날의 책임자들이 아직 살아있다고 말해주고

그들에게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말한다.

곧장 모스크바에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는 울라나 호뮤크.

그녀는 죽어가는 연구원들에게 그날의 일을 묻는다. 

선임 연구원 툽투노프는 물론 아키모프까지 모두 비상정지 버튼

AZ - 5를 눌렀다고 말한다. 

"난 실수한 거 없어요."

왓챠 플레이 체르노빌

 소방관이었던 바실리 이그나덴코를 찾아 모스크바 병원까지 

찾아온 루드밀라.

그녀는 면회 30분이라는 허락을 어기고 죽어가는 남편의 곁을 지킨다.

절대 그와는 접촉하지 말라는 말도.

플라스틱 안으로는 들어가지 말라는 말도 지키지 않은 그녀.

임신을 했냐는 질문에 거짓말을 한 루드밀라는 죽어가는 남편에게

아이를 가졌다고 고백하고 그와 접촉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그녀를 목격한 호뮤크는 

병실에서 루드밀라를 끌어낸다.

아무것도 모르는 루드밀라와 모든 것을 알리겠다고 소리치는 울라나 호뮤크.

그때 호뮤크의 뒤를 쫓고 있던 KGB가 그녀를 체포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체르노빌에 도착한 툴라의 광부들에게 무슨 말로 설득할지를

고민하던 레가소프.

셰르비나는 그에게 암흑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 광부들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본다고 조언한다. 

중장비도 없이 땅을 파야 하는 그들에게 50도가 넘는 땅 속에서 

선풍기마저 줄 수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나체로 땅을 파는 그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 일이 끝나면 보살핌은 받아요?"

"모르겠네."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열교환기를 설치하기 위해 땅을 파는 광부들.

한편 원자로의 불이 꺼지고 겨우 코앞에 문제를 해결한 레가노프와 셰르비나는

장기 계획을 브리핑한다.

2600km를 출입금지 구역으로 하고 격납 건물을 만드는 

계획에는 수천수만의 희생자를 예상할 수밖에 없는 그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은 그 계획을 수락한다. 

브리핑을 마치고 나오는 길 KGB 부의장을 만나 자신에게는

울라나 호뮤크가 필요하다고 말한 레가소프는

자신이 그녀를 책임지겠다고 말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풀려난 울라나에게 자신은 이 일에서 손을 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고 고백한 레가소프는 

기계의 탓인지. 사람의 탓인지.

알 수 없는 그날의 일을 계속 수사하라고 말한다. 

같은 시간 죽은 바실리가 비닐에 온몸이 휩싸인 채 나무 관에

갇혀 용접한 납으로 된 관에 들어가 구덩이 아래에 묻히는 것을

바라보는 류드밀라.

그녀는 남편의 구두를 들고 남편의 관 위로 쏟아지는 시멘트를

눈물을 흘리며 속절없이 지켜본다.

드라마 체르노빌


4화 내용. (결말 있음. 스포 있음.)

폭발 4개월 후.

노심이 폭파되면서 지붕을 덮고 있는 흑연 때문에서

나오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때문에 건물을 덮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은 그들.

레가소프와 셰르비나는 지붕 구역을 세 가지로 분류해 이름을 붙인다.

두 구역은 기계의 힘을 빌려 치울 수 있지만,

방사능이 12000 뢴트겐에 달하는 마샤 구역은 기계조차 

달 탐사 기계조차 접근이 어려운 상태.

그들은 독일에서 쓰는 기계를 공수하기에 이른다. 

드라마 체르노빌 

울라나 호뮤크는 원자로가 폭발한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국가 기록 보관소에서 찾은 가장 근접해 있는 논문에도 

페이지는 사라져 있다. 

그녀는 직접 호전된 댜틀로프를 찾아가 삭제된 페이지에서 사라진

보이드 계수와 AZ -5 버튼에 대해 묻지만 그는 끝내 대답하지 않는다. 

왓챠 플레이 체르노빌

손이 턱없이 부족한 체르노빌에 도착한 소년 파벨.

군인도 아닌 그는 동물 처리반에 배정되지만,

총을 쏘는 법조차 알지 못한다.

주인을 잃고 떠도는 짐승들을 모두 죽여 구덩이에 

파묻고 시멘트를 붓는 것이 그들의 임무. 

그의 선배는 파벨에게 두 가지를 부탁한다.

자신을 겨누지 말라는 것과

쐈는데 안 죽으면 죽을 때까지 쏘라는 것. 

파벨에게 동물들을 편하게 보내주라고 경고하는 그. 

HBO 체르노빌

끔찍한 마샤 지역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여겼던 독일 기계 조커는 내려놓는 것과 동시에 고장이 난다.

2000 뢴트겐이라는 공식 수치를 견딜 수 있는 기계가

12000이라는 어마어마한 방사능 수치를 견딜 수는 없었던 것. 

레가소프는 고뇌하던 셰르비나에게 바이오 로봇을 쓰자고 말한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도 2분이면 수명의 반이 줄고

3분만 있으면 몇 달 만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마샤' 지역으로

사람들을 투입하자는 의견을 낸 레가소프.

드라마 체르노빌 4화

낮술은 하지 않던 청년 파벨은 휘파람을 부르면 

달려오는 동네 개들과 고양이를 죽이며 충격을 받는다.

군인 출신의 선임들은 처음 사람 죽인 이야기를 해주며 

곧 적응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처음엔 다 그래."

사람을 처음 죽이고 다시는 원래의 나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고 말한 그는 

그것이 원래의 내 모습이라는 깨달았다고 말해준다. 

전정터에 감동적인 영화 같은 것은 없다고

그저 누가 보이면 빵이라고 말하는 파벨의 선임은 

새끼와 어미개를 차마 죽이지 못하는 그를 위해 대신 개들을 처리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결국 몇 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동원해 발전소의 지붕

마샤 구역으로 투입한 레가소프와 셰르비나.

지붕 위 90초라는 시간을 엄수하며 사람들을 동원해 지붕 위

흑연을 치워낸 그들.

드라마 체르노빌

도청을 피해 프리피아트 금지 구역에서 올라나 호뮤크를 만난

두 사람은 조만간 레가소프가 국제 원자력 기구에서 체르노빌 사건을 

이야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간 조사한 사실을 알려주는 그녀는 사람들의 실수는 맞지만,

아직도 원자로가 폭발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사라진 페이지가 있는 논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호뮤크. 

하지만 먼저 1975년 레닌그라드에서 있었던 그 일을 알고 있던 레가소프.

그는 10년 전부터 친구인 논문 저자 볼코프와 함께 AZ - 5 버튼의 

문제점을 알리려고 했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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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회에 모든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하는 호뮤크.

하지만 셰르비나는 레가소프의 안전을 위해 그를 말린다.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걸린 문제에 앞서 

도덕적 신념은 아무 의미가 없거든.

그걸 저버리게 돼.

그때 바라는 거라고는 

총살되지 않는 것뿐이지."

호뮤크는 그런 말을 하는 셰리비나 앞에서 당당하게 말한다.

소방관이었던 바실리 이그나덴코가 

사고 2주 만에 죽었다고.

그녀의 임신한 아내가 딸을 출산했지만,

4시간 만에 죽었다고.

원래는 류드밀라가 당했어야 할 피폭을 태아가 흡수했던 것. 

호뮤크는 말한다. 

우리는 아기가 엄마 대신 죽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세상에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5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당과 KGB의 압력에 맞게 빈에서 거짓을 이야기했던 레가소프.

그는 약속한 대로 결함이 있는 원자로의 개선을 요구하지만,

그들은 재판 이후라고 못을 박는다. 

그런 레가소프를 찾아온 호뮤크는 재판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하며 진실을 이야기하라고 말한다.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희생했는데 그래도 부족하냐고 묻는 레가소프.

호뮤크는 그에게 미안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대답한다. 

드라마 체르노빌 5화.

재판에 끌려 나온 댜틀로프와 책임자들. 

셰르비나를 비롯한 모두는 호뮤크의 조사를 바탕으로 

사건 당일의 일을 이야기한다. 

안전 검사를 통해 승진을 하려던 댜틀로프의 강압적인 시도 때문에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들. 

댜틀로프는 부족한 출력량 때문에 안전 검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에서 검사를 강행했던 것. 

제어봉 211개 중 205개나 빼고도 실험을 강행한 댜틀로프. 

드라마 체르노빌

울라나 호뮤크는 물론 모두가 

사건 당일의 있었던 일과 그날 원자로 노심에서 벌어졌던 

일을 사람들 앞에 설명한다. 

진실을 원하지 않았던 셰르비나 또한 

1년이 남았다는 병원 진단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을 돕는다. 

레가소프에게 피폭으로 죽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도 

"나한테는 안 일어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는 셰르비나는 그렇게 

자신이 원했었던 중요한 사람이 된다.

왓챠 플레이 체르노빌

"그는 모든 규정을 어겼습니다."

댜틀로프의 지시에 따라 무리한 안전 검사를 진행하면서 

생긴 인재라는 이야기를 끝낸 레가소프.

하지만 할 말이 남아있는 그를 사람들은 막아선다.

셰르비나의 도움으로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꺼내는 레가소프.

그는 빈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하고 RBMK 원자로의 치명적인 결함인 

AZ -5 버튼에 대해 설명한다. 

안전을 무시하고 규정을 어긴 책임자 댜틀로프에게 책임이 있지만

그들은 그 상황에서 정지 버튼이 기폭 장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해준다.

그저 더 싸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제어봉 끝에 흑연이 달린 결함이 있는

원자로를 사용한다고 설명한 레가소프.

"우리의 기밀과 거지말이 그 원인이에요!

사실상 그 두 가지가 우릴 정의하죠.

진실이 마음에 안 들면 우린 거짓말을 하고 또 합니다.

그러다 진실이 존재한단 사실조차 잊어버리죠.

하지만 진실은 여전히 있습니다.

우리가 거짓을 말할 때마다 진실에 대한 빚이 쌓입니다.

머잖아 그 빚은 청산 해야 하죠.

RBMK 노심이 폭발한 게 그 대가였습니다.

거짓의 대가."

 HBO 드라마 체르노빌

재판이 끝나고 끌려가는 레가소프.

그는 KGB 부의장에게 협박을 당한다.

레가소프가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며 

당신은 용감하지도 않고 영웅도 아니라고 소리친 그는 

총살을 면하겠지만,

다시는 그 누구와도 대화는커녕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투명인간처럼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 레가소프.

부의장은 그에게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왜 걱정하나?"

라고 묻고는 사라진다. 

레가소프는 셰르비나와 호뮤크를 보며 차를 타고 다시 어디론가 끌려간다. 

드라마 체르노빌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체르노빌 플루토늄- 239의 반감기 24000년.

반감기 : 어떤 양이 초기 값의 절반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평생 여러 전쟁을 겪으면서도 체르노빌에 살았다는 82살의 할머니. 

그녀는 전쟁통에 가족들과 모든 것을 잃고도 그곳에서 살아남았지만,

보이지도 않은 방사능 때문에 터전을 잃는다. 

그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방사능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은 집과 가족. 

생명까지 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공식적인 체르노빌 사망자는 여전히 31명이라고 한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도 알지 못했던 체르노빌 사건을

이 드라마는 무섭도록 잘 만들어 보여준다. 

실수라면 그저 배우들이 사용하는 영어뿐일 것이다.

보는 내내 너무 불편해서 딴짓을 하고 싶게 만들기도 했던 이 드라마는

정말 너무 잘 만들어서 소름이 끼친다. 

(벌레가 윙윙 거리는 소리까지 ㅠ.ㅠ)

물론 의상의 오류라던가. 

드라마적 요소 때문에 빼고 더한 것들 있겠지만,

고증면에서도 훌륭하다고 한다.

(드라마 끝에 거론한 것처럼 울라나 호뮤크는 진실을 위해 싸운

과학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허구의 인물.)

실제로 사건 이후 딱 2년 만에 녹취록을 남기고 자살한 레가소프는 

좁은 아파트에 혼자 고양이를 기르며 가난하고 쓸쓸한 생을 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일도 계속했으며 딸과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던 그들과는 달리

러시아 측에서는 드라마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사실 방사능과 그들의 숨겼던 원자로 결함의 진실은 

비슷한 면이 있다.

바로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피폭이 죽음과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보이지 않는 그것과 싸웠던 수많은 사람들과

총살의 위협이 당연한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던 과학자들. 

재앙은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을 상처만 남은 초라한 영웅으로 만든다. 

발암 캐릭터가 분명한 댜틀로프도 어쩌면 승진을 위해 사는 

관료주의의 희생자일 수 있고.

KGB 부의장의 말대로 레가소프 또한 영웅이 아닌 

그와 똑같은 공산당원이며 

'왜?'가 궁금한 과학자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나도 그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원자력 발전소 직원들. 소방관. 간호사들. 광부. 군인.

체르노빌에 끌려간 평범한 모두.

저수조의 물을 빼기 위해 착출 된 세 명의 직원들까지도 

그저 필요한 순간 그 역사 속에서 하필이면 그곳에 있었던 것뿐일지도 모른다. 

그곳에 있었러라면 나도 혹은 너도 

90초 동안 숨을 참으며 끔찍한 방사능을 견디며 

흑연을 날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 짠내 나는 자발적 영웅들이 눈에 밟히는 것일 테지만 말이다.

많이 봤지만 딱히 어디서 봤다고 짚어내기 힘든 배우

재러드 해리스와 

유명한 영화 '맘마미아'와 '토르' 등으로 얼굴이 익은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케미도 좋다. 

낯선 용어들과 어색한 러시아 이름이 마음을 어지럽히더라도

드라마 '체르노빌'은 꼭 한번 보자. 

아둔한 인간은 역시나 같은 실수를 반복했고

똑같은 역사를 써 내려가긴 했지만!

그것도 바로 옆 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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