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헝그리 하트(2014) 너무나 사랑하지만, 끝없이 굶주릴 수밖에 없는 가족의 비극.

개죽 2019. 12.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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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영화 헝그리 하트.

헝그리 하트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식당 화장실에서 우연이 만난 두 사람.

속이 좋지 않았던 주드(아담 드라이버)가 용변을 보는 사이

들어왔던 미나(알바 로르와쳐)는 화장실에 갇히고 만다. 

끔찍한 냄새와 함께 화장실에서 만난 두 남녀.

영화 헝그리 하트 

난감한 상황 속에서 인연이 된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하지만,

전근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임신으로 위기를 모면한 두 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 직후 어둠 속으로 사라진 사냥꾼에 의해

사냥당하는 사슴 꿈을 꾸는 미나.

주드는 그 꿈을 별 것 아니라고 말하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영화 헝그리 하트

우유와 달걀까지는 허용하는 주드와는 달리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미나. 

"독성을 없애느라고 배가 안 고픈 거야.

아이가 원치 않는 거야."

임신 중에도 잘 먹지 않는 미나는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쓰러진다. 

태아가 작다고 말하는 병원까지 불실하는 미나는

혼자 점집에 들어가 자신의 아이가 '인디고 차일드'라는 

말을 듣고 기뻐한다.

그녀가 먹지 못하는 이유가 입덧 때문이라고 생각한 쥬드.

자꾸 먹기를 권하는 주드에게 인디고 차일드

이야기를 해주는 미나.

미나는 병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자연 요법과 대체 의학으로 아이를 낳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의 의견을 지지한 주드.

하지만 산모의 저체중으로 위험해진 출산.

별 수 없이 주드는 제왕절개를 선택한다. 

영화 헝그리 하트

의식을 찾자마자 인큐베이터 속 아들을 찾는 그녀.

검사를 마치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도 무시하고 

아들을 향해 달려간 그녀는 저체중 상태의

아들을 맞이한다. 

영화 헝그리 하트 

아들이 태어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아파트 밖을 나가지 않는 미나. 

독성이 가득한 곳에 약한 아들을 내보낼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를 설득해 보려고 하지만,

미나는 옥상에 만든 비닐하우스 안에서 

그들이 먹을 채소를 가꾸며 자신이 독학한 

지식으로 아들을 키우려고 한다. 

아무도 만날 생각을 하지 않고 

혼자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시간을 보내는 미나가 

오랜만의 약속으로 밖으로 나간 사이

몇 주 동안이나 열에 시달린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간 주드. 

"자라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아들이 하위 7%의 몸무게를 가진

영양실조 상태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구루병의 위협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주드.

경주라고 생각하고 동물성 지방과 비타민을

하루에 세 번은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의사. 

영화 헝그리 하트

'치료라는 명목으로 애들한테 독약을 먹이는 사람들.'

이라며 의사들을 믿지 않는 미나. 

주드는 그런 미나에게 당신이 믿는 책만 

믿지 말고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라고 권한다.

하지만 미나는 

"날 모욕하잖아. 

날 틀렸다고 생각하잖아."

라고 외치며 내가 느끼는 걸 믿는 게 중요하다고.

자기를 방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 그녀에게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른 주드.

결국, 미나는 다신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고

주드가 아들에게 고기를 먹이는 것을 허락한다. 

하지만 그녀가 아들이 먹을 것을 먹은 후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주드.

주드는 병원에 전화를 해서 아내가 아들에게 먹이는 

'욜랙스 퓨어 오일'은 음식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분노한 주드는 미나의 따귀를 때린다. 

그는 곧바로 사과하는 주드. 

다음 날 사라진 아내와 아들을 찾아 헤매는 주드. 

길거리에서 두 사람을 찾은 그. 

"잊지 마. 우리는 가족이야. 

우리를 떠나보내지 마."

 

영화 헝그리 하트 

친구들은 물론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 아들 부부. 

결혼식에서 미나에게 호의적이었던 주드의 어머니는 

회사도 잘 나가지 않고 연락도 받지 않는

아들의 집을 찾아온다. 

전자파 때문에 핸드폰을 현관 앞에 두라는 아들 부부를 

목격한 그녀.

앙상하게 마른 미나가 밖에서 들어왔다는 이유로 

손주에게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광경까지 목격한 그녀는

어머니를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교회로 나온 주드가 

손주에게 급하게 밥을 먹이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정화를 명목으로 아이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미나가 미쳤다고 말한다. 

"미친 게 아니에요.

특이한 거예요. 

마나에게는 

세상에 우리 둘 뿐이에요."

그런 엄마에게 주드는 이렇게 말한다. 

영화 헝그리 하트

미나의 뜻을 거스르지 않으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는 방법을 찾지 못한 주드. 

그는 결국 변호사를 찾아가 아들을 구할 대책을 상담한다.

아내가 아들에게 하는 모든 증거를 수집하라고

말하는 변호사.

하지만 주드는 오늘 저녁 아들에게 밥을 먹이는 게 당장의 

고민이라고 말한다. 

변호사는 돌아서는 그를 쫓아가 서류를 내밀며 

아들을 우선 안전한 곳으로 보내라고 말해준다. 

이것이 유괴라는 사실도 잊지 않고 설명해주는 그녀. 

주드는 어쩔 수 없이 아들의 건강을 위해 

아내가 목욕하는 사이 

아들을 어머니에게 보낸다. 

영화 헝그리 하트

대체 왜 셋이 함께 살 수 없냐고 묻는 미나.

"우리 힘으로는 안 되니까."

서류를 받은 미나에게

언제나 어머니의 집으로 찾아가 아들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주드. 

하지만 사슴 머리가 가득한 어머니의 집은 미나에게 

흉측한 공포의 공간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집에서도 몰래 아들에게 오일을 먹이는 미나. 

그런 그녀에게 주드의 어머니는

"손자까지 망치는 것은 절대 못 본다."라고

 경고한다. 

몰래 아이를 데려가려고 하다가 주드와 어머니에게 

들키는 미나. 

아이를 빼앗기 위해 미나를 바닥에 거칠게 밀친 주드. 

영화 헝그리 하트 

미나는 그의 폭행을 이유로

아이를 되찾는 데 성공한다. 

며느리가 미쳤다며 아이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주드의 어머니. 

이곳저곳에 아들을 데리고 올 방법을 확인하지만,

아들의 체중만으로는 미나의 기행을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도저히 아들을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주드와 어머니. 

미나는 아들에게 바다를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파트에서 편하게 잠이 든다. 

하지만 미나는 한밤중에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총소리.

영화 헝그리 하트

"주드가 날 용서할까요?

난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손주를 살리기 위해 며느리 미나를 살해한 주드의 어머니.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아들을 데리러 간 주드.

훗날 바다에서 성장한 아들과 함께 해변을 걷는 그. 

영화 헝그리 하트.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인디고 차일드 : 영화 속에서는 

인류 구원을 위해서 다른 차원에서 온 아이를 의미함. 

드라마의 원작은 마르코 프란조소의 소설, The Indigo Child. 

인디고 차일드 - 나무위키

충격적인 결말의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중간까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주드와 미나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것. 

두 사람 사이의 의견은 좁혀질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미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라기보다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다.

병원을 먼저 찾아야 했을 사람은 사실 미나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사실 채식주의자라기보다는 

'안아키'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문제가 된 약을

안 쓰고 키우는 모임.)

영화는 초반에 미나가 꾼 꿈을 보여준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사냥꾼.

총에 맞아 죽은 사슴.

그리고 후반.

사슴 머리와 총기가 난무하는 주드 어머니의 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어둠 속으로 사라진 사냥꾼은 주드의 어머니이며

초식 동물이기도 한 죽은 사슴이 미나라는 것. 

하지만 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어쩌면 처음 미나는 낯선 뉴욕(육식 동물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탈리아 여자(초식 동물. 사슴)가

맞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어머니라는 절대적인 권력을 손에 쥐는 순간 

모든 것이 뒤바뀐다. 

그녀는 자신의 오판으로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을

살해할 수도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한 개인의 위험한 독선이 가장 잔인하게 

전능함으로 펼쳐질 수 있는 관계. 

어머니와 어린 아들.

미나는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 아들에게 미나는 너무나 위험한 존재였다. 

(공교롭게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며느리 미나를 살해한

주드 어머니 또한 

주드의 어머니라는 사실이 우습기는 하다.)

주드 어머니의 선택은 절대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위기는 아이에게 닥쳤을 것이 뻔하다. 

석양이 비친 해변을 걷는 아이를 우리는 평생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뒷맛이 씁쓸했던 영화가 끝나고 나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전근을 가야 한다는 미나를 주드가 잡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영화 속에서는 임신을 이용해 주드가 미나를 

잡았다고 정확하게 꼬집지는 않는다. 

미나는 단 한 번도 임신을 후회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임신을 하지 않고 미나가

뉴욕을 떠날 수 있었다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랬더라면 그녀는 무사히 풀을 뜯는 사슴으로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광증에 걸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사냥꾼에게

사살되는 일 없이 

숲을 뛰놀며 영원히 행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나에게는 우리뿐이라며 

끝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지만,

그렇다고 주드의 사랑이 전부 옳지는 않다. 

결말이 상당히 씁쓸하기는 하지만,

관계와 모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영화.

헝그리 하트. 

아담 드라이버와 알바 로르와쳐의

완벽한 연기를 볼 수 있다. 

아담 드라이버의 다른 연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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