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함께한 통돌이 세탁기가 있었다.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하다 보니
매일 세탁기를 돌릴 때마다 죽여달라고 더는 못 돌겠다고
애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결국 탈수 기능을 상실하고
방금 세탁기에서 꺼낸 세탁물을 손으로 짜야하는 지경까지
이르고야 말았다.
세탁기를 놓을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고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지마켓을 뒤지며 적당한 크기의
세탁기를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
"폐가전 수거."
돌아가신 통돌이 세탁기 영감도
보내드려야 하니까.
(미리 이야기하면 사다리차도 무료였던 것 같음.)
그와 더불어 완벽하지 않더라도 건조 기능 있는 세탁기는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샴푸와 린스가 하나로 있는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두 가지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온전한 기능 하나를
가진 제품을 기능을 따라갈 수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미 좁아터진 집에서 프린터 복합기와
복합오븐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으니까.
장마 때 수건이나 말려보자는 취지에서
LG 트롬 FR9WK 제품을 골랐다.
(언제나 지마켓
분명 더 싼 곳도 있을 텐데.)
설치 기사 분들은 정확히 약속 시간 5분이 되기 전에
전화를 해주셨고 주말 저녁이라고 조금 늦기는 했지만,
거의 정확한 시간에 완벽한 설치를 해주셨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통돌이 영감도 가뿐하게
데리고 떠남.)
사용 방법은 몹시 간단함.
투입구에 세제를 넣고 버튼 두 개만 누르면 해결됨.
통돌이만 쓰던 사람도 무서워할 필요가 없음.
세탁 용량이 9kg 건조 용량이 4.5kg이다 보니
사실 좀 작은 감이 있다.
(설치 공간의 협소로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얇은 이불은 정도는 문제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겨울 이불은 이야기가 다름.
두꺼운 이불은 탈수를 쉴 세 없이 반복하기도 함.
두꺼운 이불을 세탁할 예정이라면 절대 비추.
(개인적으로 겨울 이불은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라 가능.)
그리고 건조.
사실 건조는 한 번밖에 하지 않았는데
처음이라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건조를 하는 내내
옛날 세탁소 냄새를 끝없이 풍기며 불안하게 만든다.
게다가 수건은 상관없지만,
얇은 이불은 엄청나게 쪼글쪼글해짐.
(구김 방지 기능은 사용해 보지 않았다.)
열을 빼는 쿨링 작업 시에도 세탁기 문이 열리지 않는데
그 시간이 정말 어머어마하게 걸림.
가끔 수건이나 말리면 몰라도 건조를 주된 목적으로
두는 사람에게는 비추.
거름망은 세탁기 오른쪽 아랫부분에 있는데
청소를 해줘야 할 때 따로 표시가 뜬다고 한다.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그림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음.)
에너지 등급이 4등급이라는 사실이 살짝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몹시 만족하고 있다.
(아직 전기 사용량을 알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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