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

개죽 2020. 2. 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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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바흐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중에서.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1983년 여름 이탈리아로 엘리오 가족을 찾아온

손님 올리버(아미 해머).

미국인이며 유대인이기도 한 그는 건장한 체구와

밝은 성격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청년 엘리오(티모시 살라메)는 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모두가 좋아하는 올리버. 

모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그가 

이상하게 마음에 들지 않는 엘리오.

누구나에게 처럼 자신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올리버.

뭉친 근육을 풀어주겠다고 다가온 그를 

내치고 자리를 피하는 엘리오.

 

왓챠 플레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기타로 바흐의 곡을 친 엘리오.

그런 그에게 관심을 가진 올리버가 다시 

연주를 청한다.

피아노로 올리버를 데려간 엘리오.

하지만 엘리오는 기타로 쳤던 원곡으로 바흐의 곡을

쳐주지 않는다. 

마침내 올리버가 자리를 뜨려고 하자 그가 

원하는 바흐를 들려주는 엘리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여자들과 어울리는 올리버를 보고 

짜증이 난 엘리오는 까칠하게 그를 대한다.

하지만 발굴지에 도착해 올리버에게 

화해를 청하는 엘리오.

사람 좋은 척할 필요 없다고 말했던 올리버에게

엘리오는 먼저 손을 내민다. 

"휴전할까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정전이 되던 날 엄마가 읽어줬던 16세기 

프랑스 연애 소설.

공주에게 고백하지 못하던 기사의 이야기를 

올리버에게 해주는 엘리오.

"말하는 게 나을까요? 

죽는 게 나을까요?"

올리버는 박식한 엘리오를 칭찬해준다.

그때 엘리오는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대답한다.

묘한 뉘앙스를 눈치챈 올리버는 당황한다.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왜 하는지 묻는 올리버.

"알아줬으면 해서."

라고 대답하는 엘리오.

"내가 짐작하는 그 말 맞아?"

고개를 끄덕이는 엘리오에게 올리버는 말한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하면 안 돼."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이야기를 하고 친밀해졌다고 생각했던

올리버가 나타나지 않자 그를 애타게

기다리는 엘리오.

하지만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올리버는 

옆방을 쓰는 엘리오의 침실을 닫아버린다.

상처를 받은 엘리오는 그를 향해 

혼잣말로 '배신자'라고 말한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화가 난 엘리오는 소녀 마르치에게 

연락을 한다. 

마르치에게 책을 선물하는 엘리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밀스러운 거 같아."

라고 말하는 마르치.

엘리오는 그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왓챠 플레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하지만 마르치를 만나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 올리버가 신경 쓰이는 엘리오.

결국 그는 올리버에게 쪽지를 남긴다. 

그런 그의 쪽지에 답장을 남긴 올리버.

"철 좀 들어.

자정에 보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애틋하게 손을 잡는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기어이 함께 뜨거운 밤을 보내는 올리버와 엘리오.

"네 이름으로 날 불러줘.

네 이름으로 널 부를게."

"엘리오."

"올리버."

밀어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 갔으면 좋겠어. 낭비한 날들이 너무 아까워요."

살구를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잠이 든 엘리오.

다시 그를 품에 안는 올리버. 

수치심을 느끼는 엘리오를 품에 안는 올리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돌아가는 올리버와 함께 마지막으로 여행할 

기회를 주는 엘리오의 부모.

두 사람은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헤어진다.

이제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올리버.

그를 배웅하는 엘리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올리버를 잃고 괴로워하는 아들 엘리오를 데리러 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엄마.

한마디 변명도 없이 그와 헤어져야 했던 마르치는

엘리오에게

먼저 다가와서 그를 미워하지 않는다고 

평생 친구가 되자고 말해준다. 

그런 마르치에게 그러자고 말하는 엘리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엘리오의 아빠.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사상은 우리의 약점을 

교묘하게 찾아내지.

그저 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렴."

그리고 올리버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알려주는 아빠.

"너희 우정은 정말 아름다웠어.

우정 이상이었지.

네가 부럽다."

다시는 가질 수 없는 감정일 수 있다며 

아픔과 괴로움마저 간직하라고 충고하는 아버지.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시간이 지나 겨울이 온 이탈리아.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온 전화를 받는다.

봄에 결혼을 한다며 약혼 소식을 알려온 올리버.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는 그런 그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그를 불러 본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는 올리버.

엘리오는 부모님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준다.

올리버는 그런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올리버의 전화를 끊은 엘리오는 벽난로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단지 그가 그였기 때문에.

단지 내가 나였기 때문에."

강렬했던 엘리오의 첫사랑이 여름과 함께 

끝이 났다.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매우 훌륭했던 영화다. 

사랑에 빠진 엘리오의 마음과 

그런 그를 신경 쓰이는 올리버의 마음을

아름다운 배경과 함께 보여준다. 

배우들의 남다른 피지컬과 미모도 물론

좋았지만

소리가 인상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음악은 물론 음향까지 섬세하다.

(파리는 물론

과즙 터지는 살구 내가 찢는 줄.)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단순하게 동성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는 아니다. 

마지막까지 영화를 보고 나면 

동성애 코드나 달달한 로맨스 영화라기보다는

성장 영화에 가깝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약혼 소식을 알려온 올리버의 진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아마도 엘리오의 치부를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는

구멍 난 살구를 먹으려고 했던 올리버의 마음은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엘리오를 진심으로 사랑했겠지.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가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의미이거나

누구나에게 하는 작업 멘트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엘리오의 변심을 겪고도 친구로 남기로 결심한 마르치.

기꺼이 아빠의 조언대로 실연의 아픔과 괴로움을 

간직하기로 결심한 엘리오.

상큼 터지는 살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이 오묘한 영화는 분명 성장 영화다.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나면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충동마저 느낄 수 있다. 

아들의 첫사랑이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도

아픔도 괴로움도 모두 간직하라고 말할 수 있는 부모라니.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특별하고 뜨거운 감정을

부럽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라니. 

놀랍지 않은가.

아버지의 충고처럼 

상처를 아물게 하려고 마음을 잔뜩 떼어내면 

새로운 사람이 왔을 때는 

내어줄 마음이 남아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티모시 살라메가 연기한 엘리오는 

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앤딩을 맞이했지만 분명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사람에게 뜨거운 마음을 내줄 것이다. 

동성 로맨스 영화지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만큼이나 

교훈을 주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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