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클로저 (2004) 진실의 양면성을 막장으로 완성하다.

개죽 2020. 2.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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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플레이 영화 클로저

영화 클로저


영화 내용. (스포 있음. 결말 있음.)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남녀.

순간 택시를 보지 못한 여자가 사고로 쓰러진다.

부고 기사를 쓰는 댄(주드 로)는 

쓰러진 여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한다. 

영화 클로저

친절한 댄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담배를 찾기 위해 

자신이 없는 틈에 가방을 뒤지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완곡어법으로 지루한 부고 기사를 쓴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댄.

여자는 자신이 스트립 댄서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당당한 그녀는 

"사랑하면 안 떠나요?"라는 댄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다. 

뉴욕에서 남자 문제 때문에 맨몸으로 런던에 왔다고

말한 여자는 추모 공원 앞에서 자신의 이름이

앨리스(나탈리 포트먼)라고 말해준다.

첫 만남에 "안녕. 낯선 사람."이라고 인사한 앨리스에게

우측통행이라는 것일 잊지 말라고 충고하는 

작가 지망생 댄.

영화 클로저

몇 년 후 앨리스와 연인 관계가 된 댄은 

그녀의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

낯선 사람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줄리아 로버츠)를 만나

사진을 찍게 된 댄.

처음 본 안나를 대놓고 꼬시려고 하는 댄에게

그녀는 앨리스의 그린 책에 대해 묻는다.

앨리스의 삶을 훔친 것이 아니냐는 안나의 질문에

그저 빌린 것뿐이라고 대답하는 댄.

"처음 보는 남자한테 키스 안 해요."

하지만 서로에게 끌리는 안나와 댄은 키스한다. 

영화 클로저

그때 댄을 찾아온 앨리스가 등장한다.

단박에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를 눈치챈 앨리스는 

안나에게 자신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한다. 

댄의 책을 읽었던 안나는 앨리스에게 묻는다.

"그 사람이 당신의 인생을 이용해도 괜찮아요?"

댄과 안나의 대화를 들은 앨리스는 자신이

두 사람 사이를 알고 있다고 말해준다.

댄과 앨리스 사이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한 안나는

앨리스의 말대로 그녀의 사진을 찍는다.

영화 클로저

인터넷 채팅을 시작한 댄은 여자인척 하며 

의사 래리(클라이브 오언)를 끌어들인다.

자신을 뜻대로 되지 않는 안나라고 소개한 댄은

저급한 대화를 나누던 래리에게 수족관에서 

만나자는 약속까지 한다.

댄이 남자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는 래리.

영화 클로저

댄에게 수족관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안나를

진짜로 만난 래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래리를 보고 당황하는 안나.

안나를 지난밤의 채팅녀라고 오해하는 래리.

호텔로 가자는 래리의 말을 듣고 나서야 

드디어 오해를 푸는 두 사람.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래리에게

두 사람을 골탕 먹인 댄이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안나. 

영화 클로저

안나의 전시회에 갔다가 혼자 고향으로 가는 댄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은 앨리스.

앨리스의 사진 앞에서 만난 래리는 그녀가 댄에 여자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앨리스에게 말을 건다.

전시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래리.

외롭고 슬픈 사람들은 멋지게 찍은 사진.

"근데 사진들은 세상을 아름답게 왜곡시키죠.

모든 게 사기극인데 사람들은 거짓에 열광하죠."

래리는 사진이 빼먹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다.

"진실."

앨리스는 사진 속에 진실은 없다고 말한다. 

영화 클로저

"인터넷 채팅이 우릴 수족관에서 맺어졌죠.

고마워요. 큐피드."

자신 때문에 래리와 안나가 만나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댄은 충격에 빠진다. 

래리 또한 처음 본 댄이 자꾸 신경 쓰인다. 

영화 클로저

앨리스를 돌려보내고 전시회로 돌아온 

댄은 안나를 만나 묻는다.

"날 사랑하지 않소?"

"사랑하지 않아요."

"거짓말.

내가 바로 낯선 사람이요. 점프해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는 댄.

그 모습을 본 래리는 불쾌감을 드러낸다.

댄과 앨리스를 비꼬는 래리.

그런 래리에게 짜증을 내는 안나.

"당신은 생선을 차지하고 우쭐해하는 고양이 같아."

하지만 바로 래리에게 사과하는 안나. 

영화 클로저

안나의 전시회 이후 1년이 지난 어느 날

앨리스에게 바람을 그때부터 안나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고 고백하는 댄.

충격에 빠진 앨리스는 안나가 성공한 여자라서

좋은지 묻는다.

댄은 그녀가 집착하지 않아서 좋았다고 대답한다.

자신은 사랑에 빠졌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댄.

"사랑은 순간의 선택이야. 거부할 수도 있는 거라고.

자기한테도 분명 선택의 순간이 있었어."

영화 클로저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주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고

말하는 댄.

그런 그에게 앨리스는 자신보다 그를 사랑할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뭐가 부족한 거지."

잠시 안아달라고 부탁한 앨리스는 

댄에게 차 한 잔을 부탁하고 사라진다. 

왓챠 플레이 영화 클로저

같은 시간 래리와 결혼했던 안나는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남편 래리에게 자신이 1년 전부터 댄과 바람을 

피웠다고 고백한다. 

버림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래리는

"당신은 행복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날 버리려는 거야?"

라고 말하며 분노한다.

화를 내던 래리가 묻는다.

"날 사랑은 했어?"

영화 클로저

상처를 받고 스트립 클럽을 찾아간 래리는

그곳에서 앨리스를 만난다. 

만취한 그는 그녀에게 돈을 주며 

진짜 이름을 말하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이름을 제인이라고 말하는 앨리스.

앨리스라는 이름을 듣고 싶어 한 래리는 화를 내지만

앨리스는 끝까지 자신을 제인이라고 말한다. 

왓챠 플레이 클로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고 돌아온 안나.

하지만 댄은 그녀가 래리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잤지?"

안나를 의심하며 래리와 잠자리를 했는지 묻는 댄.

안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말하며 

댄을 설득한다. 

그런 그녀에게 모든 게 끝이라고 말하는 댄.

"우린 끝났어. 순수함을 잃었어."

영화 클로저

비가 무섭게 쏟아지는 날.

래리의 병원으로 찾아간 댄은 안나를 돌려달라고 

애원한다. 

안나와 댄의 사이는 끝났다고 돌아가라고 말하는 래리.

그는 안나가 우울해야만 존재감을 느끼는 여자라고

말하며 그녀는 자신을 선택했으니 꺼지라고 말한다.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댄.

그런 그에게 앨리스에게 돌아가라고 처방하는 래리.

래리는 앨리스가 일하는 스트립 클럽 주소를 주며

그녀를 찾으라고 말한다. 

영화 클로저

클럽으로 앨리스를 찾아가 그녀를 되찾은 댄.

4주년 여행을 가기 직전 댄은 앨리스에게 묻는다.

"왜 나야?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왜 날 택했어?"

"빵 껍질을 잘라내니까."

라며 농담하는 앨리스.

그런 그녀에게 댄이 속삭인다.

"널 처음 본 그때가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어."

"지금이 최고의 순간이야."

"넌 완벽했어."

"지금도 그래."

지금이 소중하다고 말하는 앨리스에게다

래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 댄.

"난 진실에 중독 됐거든.

그게 없다면 우리는 짐승이나 다름없어."

아무 일도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댄은 담배를 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마음을 바꾼 그는 꽃을 주워 앨리스에게 

돌아간다.

그런 그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앨리스.

영화 클로저

"이제 너 사랑 안 해."

"언제부터?"

"지금.

바로 지금.

거짓말을 하기도 싫고 진실을 말할 수도 없으니까

끝내야지."

헤어지자고 말하는 앨리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댄.

"사랑해."

"어디?"

"뭐?"

"보여줘."

"사랑이 어디 있어?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어.

몇 마디 말이 들리기는 하지만 그렇게 쉬운 말은

공허할 뿐이야.

뭐라고 말하든 이젠 늦었어."

래리와 잤다고 말하고 앨리스.

그런 앨리스에게 손찌검하는 댄.

댄을 떠나 혼자 뉴욕으로 돌아가는 앨리스.

사랑하지 않는 래리에게 돌아간 안나.

혼자 앨리스를 만났던 추모 공원에 온 그는

죽은 사람들 이름에서 앨리스를 찾아낸다.

영화 클로저

제인이라는 이름이 적힌 여권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앨리스. 

영화 클로저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친절을 베풀던  

다정한 남자 댄은 부도덕하다.

앨리스를 처음 만났을 때에도 그는 여자 친구가 

있다고 말한다.

안나와 사랑에 빠질 때에도

댄은 당당했다. 

소설로 성공하지 못한 부고 담당 기자 댄은

본인의 말대로 너무나 이기적이다. 

그런 댄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한없이 사랑한 여자 앨리스.

죄 없는 피해자처럼 보이는 앨리스 또한

4년을 만난 애인에게도 자신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만큼

 비밀이 많은 여자다.

어쩌면 스트립 댄서라는 그녀의 말은 거짓이었을지도 모른다.

얼핏 수동적인 사람처럼 보이지만 

아주 능동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안나 또한 

좋은 사람은 아니다.

그런 안나를 열렬히 사랑해서 결국 외도까지 용서한 것처럼 

보이는 래리 또한 정상은 아니다. 

안나를 사랑해서 용서한 것이라기보다는 

실패한 소설가 댄 따위에게 자신의 여자를

뺏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부도덕하고

무언가 결여되어 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친절하지 않다. 

뚝뚝 끊기며 장면 전환이 되는 이 영화는

순서대로 장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잠시 뒤에 보여주는 방식.)

사랑과 외도 정도가 전부인 영화가 이런 연출 때문에

더 극적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번역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이해 못하겠는 대사도 좀 있다.)

사랑과 배신이 난무하는 막장 드라마처럼 보이는 이 영화의

키워드는 '진실'이다. 

외도가 자랑이라는 것처럼 마구 고백하고

상처를 받는 사람들.

그들은 또 그 고백이 거짓인지 아닌지 때문에

서로를 할퀴며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 

'버스터' '큐피드'

너와 나만 안다고 생각했던 사랑의 밀어는

타인에게 유출되어 의미를 잃고.

진실은 불신 때문에 거짓으로 변해버린다. 

블랙 코미디의 느낌도 있는 이 영화에서

래리를 찾아간 댄은 의사인 그에게 처방을 받는다.

앨리스가 있는 곳을 알려준 래리는 댄에게

그녀와 잤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래리가 거짓말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앨리스가 진짜 이름 제인을 아무리 외쳐도 믿지 않는 래리.

래리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앨리스의 말을 믿지 않는 댄.

거짓말일지도 모르는 래리의 말을 믿고

앨리스를 추궁하던 댄은 

결국 래리와 잤다는 앨리스의 말에 뺨을 때린다.

댄이 앨리스에게 들으려던 말은 과연 '진실'이었을까?

사람들은 가짜에 열광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던 앨리스는 

 진실을 말할 때마다 거부당해 왔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녀는 4주년 기념으로 댄과 뉴욕에 가서 

자신의 진짜 이름을 이야기하려고 했을 수도 있다. 

결코 그냥 막장 드라마라고 볼 수 없는 이 영화는 

네 명의 매력적인 배우만큼이나 치명적인 매력이 있다. 

언제 다시 한번 봐도 좋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시 봤을 때는 다른 새로운 매력이 눈에 보일지도 모른다.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아니. 어쩌면 경멸하는 것처럼 보이는 래리와의

결혼 생활로 자신을 벌주는 안나.

앨리스가 떠나고 나서야 

그녀의 이름은 가짜였지만

그녀의 사랑만큼은 진실이었다는 것을 알아챘을 

지도 모르는 댄.

댄을 이기고 안나를 가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아무것도 갖지 못한 래리.

진실과 거짓.

그 무엇으로도 사랑 하나를 얻지 못한 앨리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네 사람이 아주 오랫동안 

기억날 것 같다. 

누구나 들으면 

'아! 이 음악.'하게 되는 OST까지 인상적이다. 

 'The Blower's Daug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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