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케이크 메이커 (2017) 사별한 남편의 불륜남과 사랑에 빠진 여자.

개죽 2020. 2. 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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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케이크 메이커

영화 케이크 메이커

"마지막이 언제였지?"

-케이크 메이커 중에서.


영화 내용.(스포 있음. 결말 있음.)

독일 베를린 빵집에 들어온 남자.

이스라엘과 독일 사이를 오가며 일하는

남자 오렌(로이 밀러)은

파티시에 토마스(팀 칼코프)에게 

케이크를 권해 달라고 부탁한다.

토마스가 권하는 케이크를 먹은 그는 

여섯 살짜리 아들의 선물을 함께 사러 가자고 말한다.

"진짜 베를린 사람이 동행해주면 진짜 멋질 거예요."

오렌이 아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와 연인이 된 토마스.

영화 케이크 메이커

 일 때문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간 오렌과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는 토마스.

결국 그는 오렌의 아내가 좋아하는 쿠키를 들고 

그의 회사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오렌이 6주 전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토마스는 충격에 빠진다.

한편 예루살렘에 사는 오렌의 아내 아나트(사라 애들러)는

남편의 부재에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연인을 잃은 상실감에 오렌이 남긴 열쇠 꾸러미

하나만 들고 예루살렘으로 출발한 토마스.

그는 오렌의 아내가 하는 카페에 찾아가

아나트를 만난다. 

그녀에게 혹시 직원을 구하는지 묻는 토마스.

하지만 아나트는 지금은 필요 없다며 그를 거절한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혼자 아들 이타이와 카페 운영까지 해야만 하는 

아나트의 버거운 삶.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주 카페를 찾는 독일 청년

토마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설거지를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며 그를 알바로 

고용하는 아나트.

영화 케이크 메이커

코셔 인증 : 유대인의 율법에 따른 음식. (정결한. 합당한.)

고기와 육류를 다루는 방식이 율법에 맞는지

인증하는 제도.

이타이의 생일 정신이 없는 아나트를 돕기 위해

쿠키를 만드는 토마스.

하지만 그는 오븐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며

모티 삼촌에게 욕을 먹게 된다.

당황한 토마스가 쿠키를 모두 버리려고 하자 그를 가로막은

아나트는 자신이 시키는 것만 하라고 말하고 

토마스를 집으로 보낸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쿠기를 먹어 본 아나트는 토마스를 칭찬하고

코셔 인증을 받아 제대로 쿠키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는 아나트.

하지만 갑자기 학교에서 사라진 이타이.

아나트가 아들을 찾으러 나간 사이

듬직하게 가게를 지키는 토마스는 가게로 돌아온

이타이를 말없이 맞아준다.

그 모습을 본 아나트는 토마스를 집으로 초대한다.

케이크를 만들어 온 토마스.

하지만 모티 삼촌이 토마스가 만든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타이는 그가 만든 케이크를 먹지 않는다.

그런 말은 들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케이크를

권하는 아나트.

아나트는 접시까지 핥아먹을 정도로 맛있는 

블랙 포레스트 케이크도 함께 카페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한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문득 의구심이 들기 시작하는 하는 아나트.

그녀는 죽은 남편의 짐에서 영수증과 메모를 찾아낸다.

밀가루. 시나몬. 버터가 적힌 메모와

크레덴츠 카페의 영수증.

영화 케이크 메이커

인터넷으로 카페 이름을 쳐 보기도 하는 그녀.

하지만 토마스의 쿠키와 케이크 덕분에 바빠진 

가게 일로 정신이 없는 아나트.

그녀는 토마스가 케이크 만드는 일을 도우며

조금씩 그와 친해진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크레덴츠 카페와 영수증

모든 것이 마음에 걸리는 아나트는

죽은 남편의 전화기에 남아있는 

17개의 새로운 메시지를 확인하려고 하지만

도중에 그만둔다.

대신 토마스에게 남편의 독일에서 만나는 사람이

있었다며 크레덴츠 카페를 아냐고 묻는 아나트.

"토마스가 만든 것과 비슷해요."

영화 케이크 메이커

케이크 주문으로 정신이 없는 아나트.

아들 이타이를 모티 삼촌에게 맡긴 그녀는 

주문 준비로 분주한 토마스에 단 둘이 남아

선을 넘는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크 메이커

토마스와의 관계 후 

오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아나트.

아나트의 고백으로 

오렌이 아내와 아들을 버리고 베를린으로

돌아와 자신과 함께 살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마스.

아나트에게 연인이 있다고 고백하고 

호텔로 가는 길에 사고로 사망했던 오렌.

토마스는 오렌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가족은 중요한 거야. 

외롭지 않고."

할머니 외에는 가족이 없는 토마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했던 오렌.

"난 외롭지 않은데

직장도 있고 

집도 있고 너도 있잖아.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있어.

혼자 태어나서 죽을 때도 혼자고.

할머니는 항상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셨어."

라고 대답했던 토마스.

영화 케이크 메이커

갑작스러운 코셔 인증 취소를 격은 아나트의 카페.

그때 토마스가 적은 메모를 확인한 아나트.

그는 남편 오렌의 짐에서 나온 글씨가 

토마스와 글씨가 같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밀가루. 시나몬. 버터.'

집으로 달려가 새로운 메시지를 듣는 아나트는

토마스의 목소리를 확인한다.

모티를 보내 그에게 비행기 표와 돈을 전달하는 아나트.

떠날 수 없다고 말하는 토마스의

따귀를 때리며 그를 내치는 모티.

3개월 후.

코셔 인증을 받지 않은 카페에서 토마스의 레시피로

만든 빵을 파는 아나트.

아나트는 베를린 크레덴츠 카페로 찾아와 

토마스를 확인한다. 

영화 케이크 메이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샤밧 샬롬 : 안식일 인사. 

'샤밧'은 이스라엘의 안식일.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낯선 풍경. 

낯선 인물.

낯선 언어.

이 영화는 여러모로 매우 낯설다. 

영어를 사용하지만

배경은 베를린과 예루살렘을 오가고.

남편이 다른 여자가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나지만

게이라는 단어가 거론되지 않으며.

(이성애와 동성애를 나누는 것 자체가 거추장스럽다는 듯

자연스럽게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유대인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지만

여주인공 아나트는 자신의 독실하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영화는 분명 불륜을 다룬다. 

자그마치 남편이 남자를 만난다. 

영화 나의 ex도 봤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시끄러운 그 영화와는 전혀 다르다.

사실 케이크 메이거는 죽은 남편의 남자와

로맨스까지 그린 막장이다. 

하지만 아나트는 분명 토마스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토마스 또한 아나트와 이타이에게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격정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모든 진실을 확인하고도 

아나트는 토마스에게 돈과 비행기 표를 보낸다. 

인간이 이렇게까지 우아할 수 있다는 말인가?

가족은 필요 없다고 말하던 

토마스는 죽은 연인의 가족에게 무섭게 집착한다. 

가족은 소중하다고 말했던 오렌은

그 소중한 가족을 버리고 토마스를 택했다. 

역시나 인생은 아이러니 그 자체다. 

아나트는 영수증과 쿠키의 맛을 시작으로

많은 것들을 의심하면서도 토마스와 관계한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오렌의 어머니는 

아들의 방에서 토마스에게 무엇을 보여줬을까?

토마스와 아나트는 오렌을 사이에 둔

아내와 불륜남이었지만

걷잡을 수 없는 상실감을 서로를 통해 이겨냈다.

영화는 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서늘하면서 따뜻한 연출과 

낯선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 쉽게 설득해 버린다.

좋게 보면 북극곰.

나쁘게 보면 살인 병기처럼 생긴

토마스의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섬세한 연기와

묘한 매력이 있는 아나트의 

울면서 웃는 섬뜩한 표정 연기는 일품이다. 

눈물과 미소가 적절하게 섞인 그녀의 표정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전부 들어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전혀 모르는 낯선 영화였지만

후회 없는 선택이었던 영화다.

이국적인 배경과 

남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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