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영화 리뷰/중간 영화 리뷰

영화 경계선 (2018) 인간을 규정하는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다.

개죽 2020. 3. 3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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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경계선


스포! 스포! 스포! 스포 왓챠 플레이 스트리밍 중!

영화 내용.(스포 있음. 결말 있음.)

스웨덴 항구에서 출입국 세관 직원으로 일하는

티나(에바 멜란데르).

남다른 외모를 가진 그녀는 냄새 만으로 부정한

짓을 저지른 사람들을 구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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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몰래 들고 들어오는 사람을 찾아내거나

아동 포르노가 담긴 메모리 카드를 귀신 같이 

찾아내는 티나 앞에 나타난 수상한 남자(?).

하지만 애벌레와 애벌레 부화 장치를 가지고 있는 

남자에게서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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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찾아가는 티나. 

자신을 싫어하는 개 세 마리와 함께 얹혀사는 

롤란드 이야기를 꺼내는 아빠.

"얘야 그놈이 너를 이용해 먹는 게 싫다.

네 집이잖니?"

롤란드를 변호하는 티나.

"난 그냥 누구라도 곁에 있는 게 좋아.

롤란드는 좋은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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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폰 케이스에서 찾은 아동 포르노 문제로

수사관에게 불려 가는 티나. 

그녀는 아동 포르노 제작자를 잡기 위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수사관에게 메모리 카드를

어떻게 찾았냐는 질문을 받는다. 

다른 냄새를 맡았다고 말하는 티나.

"전 그런 걸 느낄 수 있어요.

수치심이나 죄책감.

분노 같은 거요.

그밖에 느낀 것들을 조합해봐요."

"정말로 사람들 감정이 냄새로 느껴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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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입국을 찾은 수상한 남자.

그를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하는 티나.

시침과 분침이 없는 손목시계를 발견한 티나는

동료에게서 자신을 닮은 수상한 남자에게 

여성의 생식기와 그녀와 똑같은 꼬리뼈 위에

수술 자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의심을 사과한 티나는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누구죠?"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그는 자신이 

여행 중이라고 말해주고 숙소가 어디인지 알려준다.

"난 보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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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체 이상 때문에 장애가 있는 티나는 

롤란드와 함께 성관계를 할 수 없는 상황. 

롤란드를 거절한 다음날 보레(에로 밀로노프)가

머무는 모텔로 찾아가는 티나.

구더기를 먹은 보레는 티나에게 먹어보라고 권한다. 

징그럽다고 거절하는 티나.

"징그러워요."

"누가 그래요?"

"다들 그러죠."

"먹고 싶잖아요. 먹어봐요."

"싫어요."

하지만 보레가 권하는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입에 넣는 티나. 

결국 그녀는 보레를 집으로 데려와 

손님방에 묵도록 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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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의 요청으로 끔찍한 냄새가 나는

집을 찾은 티나.

아이의 소리를 들었다는 동료의 증언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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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아이를 낳은 이웃집 부부.

속을 알 수 없는 보레는 깊은 밤 숲 속에서 

홀로 고통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그를 싫어하는 롤란드와는 달리

수상한 보레의 태도를 눈치채지 못하는 티나.

한편 티나의 수사를 통해 아이들의 포르노를 

촬영한 커플을 잡아내는 티나. 

평범해 보이지만 끔찍한 그들의 

행태에 충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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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가 개를 데리고 대회에 나간 사이.

아름다운 숲에서 보레를 만난 티나.

"어릴 때는 내가 특별한 줄 알았아요.

그런데 커서 보니 그냥 인간이더군요.

염색체 결함이 있는 못난 인간요."

"당신은 결함이 없어요.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신이 더 낫다는 거예요."

"난 애를 못 낳아요."

"인간들이 하는 말을 듣지 말아요."

보레와 키스를 하는 티나.

그와 관계를 시작하자 티나의 몸에서 촉수를

닮은 성기가 튀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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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굴까요?"

"당신은 트롤이죠.

나처럼요."

똑같이 번개에 맞은 상처가 있는 두 사람.

선뜻 트롤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 티나에게 보레는

꼬리 이야기를 해준다. 

핀란드의 작은 무리를 형성해서 끝없이 이동하는

트롤들이 있다고 말해주는 보레.

"언젠가 그들이 날 찾았으면 좋겠어요.

당신도 같이 갈래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보레와 티나.

하지만 티나는 보레의 어두운 점을 발견한다.

"인간은 우리를 두려워해요.

복수할 걸 아니까."

자신의 부모가 의학 실험을 당하다가 고문으로

살해당했다고 말하는 보레.

이케아로 꾸민 평범한 집에서 사는

소아성애자 커플을 잡았다고 말하는 티나에게

보레는 서슴없이 인간을 향한 증오를 드러낸다.

"인간은 기생충처럼 

지구의 모든 걸 써먹어요.

자기만 즐거우면 그만이죠.

인류 전체가 병폐죠.

내 말을 믿어요."

"모든 인간이 악마는 아니에요."

라고 말하는 티나에게 그녀의 아버지는

당신을 평생 속인 사람이라고 말하는 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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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만나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티나. 

"나는 내가 평생 못생겼다고 생각했어.

괴물이라고."

대답을 피하는 티나에게 그녀의 부모는 죽었다고

소리를 지르는 아빠.

하지만 간호사들에 의해 티나는 쫓겨난다.

집으로 돌아온 티나는 맹렬하게 짖는 롤란드의

개를 위협하고 롤란드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명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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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란드를 쫓아낸 티나는 비어있는 손님방에서

테이프 질이 되어 있는 냉장고를 뒤진다. 

그곳에서 아이 모양을 한 이상한 무언가를 발견한 티나. 

깜짝 놀란 그녀는 다시 그것을 냉장고에 

넣고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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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성애자에게서 아이들의 공급책을 찾아내려고 

했지만 갑자기 나타나 범죄자를 공격해 

죽여버린 보레.

살인 현장에서 보레의 냄새를 맡은 티나는

그를 찾아가 그들과 한패냐고 묻는다. 

순순히 인정한 보레. 

소아 성애자가 입을 열면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기 

때문에 죽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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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티나.

보레는 그것은 히시트라고 말해준다.

히시트는 수정이 안 된 난자로 주기적으로 

배출된다고 설명해준 보레.

먹고 자기만 하는 히시트는 진흙처럼 부드러워

만지는 대로 변한다는 것.

하지만 오래 살지는 못한다고 말하는 보레.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것이냐고 묻는 티나에게 

보레는 말한다.

"인간이 우릴 훔쳤죠.

난 인간의 아이를 훔쳐요."

보레에게 분노하고 도망치는 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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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웃집에서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티나.

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아기의 모습을 확인한

티나는 그게 히시트라는 것을 알아본다. 

사라진 보레의 방에서 쪽지를 발견한 티나.

"당신은 인간이 아니에요.

여객선에서 만나요."

여객선에서 보레와 다시 만난 티나.

하지만 티나는 경찰들과 함께 그에게 다가온다.

포기하지 않은 보레는 마지막까지 티나를 설득한다.

"우리에게 사명이 있어요.

종족을 이어갈 수 있어요. 

당신이랑 내가.

우리는 다시 많아지겠죠."

보레를 거절하는 티나.

"악마가 되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요."

"인간이 되려고요?"

"아무도 해치기 싫어요.

이러면 인간일까요?"

순순히 경찰에 잡혔던 보레는 몸싸움 끝에 

바다로 빠진다.

어둠 속 바다로 사라진 보레를 지켜보는 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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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를 찾아온 아버지.

"티나. 우리 딸 우리는 딸을 한 명 키우고

싶었을 뿐이야."

성 예르겐 병원에서 병원 관리인으로 일을 했다고

말한 아빠는 부모를 잃은 티나를 

돌보기로 했다고 고백한다. 

죽은 티나의 친 부모가 병원 본관 뒤에 묻혀 있다고

말해준 아빠. 

부모가 지어준 이름을 물어보는 티나.

"레바."

그녀의 이름이 레바였다고 말한 아빠가

티나를 부른다.

"티나는 무슨."

하지만 티나는 아빠에게서 등을 돌린다. 

친 부모의 무덤을 찾아가는 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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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포기하고 혼자 살아가기 시작한 

티나 집에 어느 날 상자 하나가 배달된다. 

꼬리가 달린 아이를 상자에서 꺼낸 티나는 

우는 아이를 품에 안고 벌레를 입에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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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트롤로 분장한 두 배우의 실제 모습.

(쉽지 않은 역이었을 텐데 정말 대단함.)

에로 밀로노프와 에바 멜란데르

경계선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트롤이었지만 인간으로 자란 티나의 삶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첫 장면에서 티나에게 술을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청년이 그녀의 외모를 비하하는 장면 외에는

아무도 티나의 독특한 외모를 대놓고 지적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도 

이웃집 사람들도 

티나에게 얹혀살던 롤란드조차

그녀의 외모에 대한 비하하지 않는다.

(바람을 피우는 듯한 통화 장면이 있는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티나와의 관계를 정상적이었다면 상황이 

어땠을지 알 수 없다.)

거기에다 굉장히 특이한 점은

냄새로 범죄를 찾는 티나의 능력을 확인한 수사관들은

티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도움까지 받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전반적으로 

자신과 다른 티나를 특별하게 친밀하게 대하지 않지만

경계하거나 경멸하지도 않는다. 

(사실 사람들을 친밀하게 대하지 않는 쪽은

티나가 먼저일지도 모른다.)

보레와 티나의 부모가 인간의 의해 고통받고

살해당했다는 사실이 언뜻 믿기지 않을 정도다. 

(티나의 아빠는 티나의 친부모가 죽은 병원에서

데려온 그녀를 사랑하는 딸로 키워내기까지 하지 않는가?)

결국 티나에게는 보레와는 달리

근복적으로 인간을 미워할 이유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함께 떠나자고 말하는 보레에게 

악마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티나의 말에는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티나는 

인간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혐오의 대상으로 살아오지는 않은 셈이다.

자신의 난자를 인간의 아이를 바꿔치기하고

범죄의 대상물로 팔아넘기는 짓을 하며 살았던 

보레와는 판이한 삶이다. 

기괴한 외모를 가진 트롤.

인간에 의해 살해당한 친부모를 가졌다는 

공통점을 가졌지만

전혀 다른 유년기를 보낸 두 생명체. 

여성의 외모와 유사하지만 수컷의 형태를 가진 

생식기를 가진 티나.

남성의 외모를 가졌지만 암컷의 형태를 가진

생식기를 가진 보레. 

두 생명체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영화는 

혐오의 대상으로 태어난 두 사람의 삶이 어떻게 

갈릴 수 있는지 잔인하게 보여준다. 

학대를 받으며 자라나

인간을 향한 증오를 숨기지 않는 보레는 

죄 없는 인간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면서 살아왔다. 

그런 그는 티나에게 우리는 인간이 아니니

트롤로 살아가자고 말한다. 

하지만 죄 없는 아이들을 소아성애자들에게 

팔아넘기며 살아온 보레를 용서하지 못한다. 

학대의 기억도.

따뜻하고 관대하지는 않았지만 인간들에게

혐오의 대상이었던 적도 없는 

티나는 같은 종족인 트롤 보레를 내치고 

인간의 삶 또한 포기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티나가 차던 차에서는 

야생동물들이 튀어나온다. 

결국 티나는 더이상 인간과 교류하지 않는다는 뜻.)

마지막 순간 보레에게서

 두 사람 사이의 아이를 전해 받는 티나. 

아마도 티나는 보레가 아이와 함께 보낸 엽서를

확인하고도 핀란드로 떠나지 않을 것이다. 

티나는 경계선 자체다. 

트롤으로도

인간으로도 온전히 살 수 없는 존재. 

영화는 카펫같이 펼쳐진 녹음이 우거진 숲과

함께 기괴한 모습의 트롤을 보여준다. 

징그럽지만 아름답기도 한 두 생명체는

티나의 말대로 숲에 사는 요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번개를 불러들이고

인간에게 익숙해진 개들 외의 모든 동물들과

친밀함을 자랑하는 트롤은 사실 자연에 가까워 보인다. 

구더기를 먹는 모습이 징그럽다는 티나의 말에

보레는 누가 그러더냐고 묻는다. 

구더기라는 모습을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편견일 수도 있다.

많은 동물들이 애벌레를 주식으로 한다. 

요정이 아름다운 외모일 거라고 상상한 것도

모두 인간이다. 

실제 요정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본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영화는 기괴한 모습을 가진 트롤을 통해 

직접적으로 혐오를 이야기한다. 

인종. 젠더. 종교.

혐오의 대상이 그 무엇으로 바뀌어도 

이야기는 통할 것이다. 

영화는 섣불리 종이 다른 트롤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트롤이라는 이종의 설정으로

애초에 인간으로 받아들이는 계기마저 차단한다. 

그저 혐오를 멈추고 학대를 멈추라고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인간에게 복수하는 보레를 더 이상 만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비록 경계에 설 지라도 

인간과 트롤 사이에 티나로 존재할 수 있다고 말이다.

영화 속에서는 이케아로 꾸민 집에 사는 

소아성애자들이 등장한다. 

인간과 같은 종인 끔찍한 범죄자들과

인간과 전혀 다른 트롤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묻는다. 

인간이라는 것을 정의하는 경계선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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