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심한 기침과 출혈.
급기야 눈이 멀고
사망에 이르게 만드는 전염병이 시작된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세료자(키릴 캐로)는
전처 이리나(마리아나 스피바크)와 사는
어린 아들 안톤을 만나러 간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리나와
말다툼을 벌이고 돌아온 세료자.
아내가 죽고 임신한 젊은 여자 마리나와 함께
사는 옆집 남자 료냐(알렉산드르 로박)는
알코올에 의존하는 반항적인 딸 폴리나
(빅토리아 아갈라코바)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 가족과 함께 피곤한 저녁 식사를
함께한 세료자와 아냐(빅토리아 이사코바).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들 미샤(옐다르 칼리물린)를
보며 무례하게 말하는 료냐.
결국 야냐는 료냐에게 화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세료자의 복잡한 개인사와는 무관하게
전염병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모스크바.
아들 안톤이 다니는 학교로 들이닥친 군인들.
이리나는 몰래 숨어있는 아들 안톤을
찾기 위해 학교 주변을 서성인다.
전염병에 걸려 눈이 빨갛게 변한 아이에게
흰 무언가를 뿌려 데리고 나가는 군인들.
위급한 상황 속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 길을
차단한 군인들.
아들 안톤을 찾으러 갈 수 없는 세료자는
착잡한 마음으로 아내 아냐와 아냐의 아들 미샤의
곁을 지키지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세료자는 끝내 몰래 집을 빠져나와 전처
이리나와 아들 안톤이 있는 모스크바로 향한다.
그 시간 옆집에 사는 료냐에 집에는 무장한
사람들이 들이닥친다.
의도를 알지 못하고 문을 열어준 료냐가
쓰러지고 임신한 마리나가 화를 입으려는 순간.
용기를 내 침입자를 공격한 딸 폴리나와
심상치 않은 전염병 상태를 보고 30년 만에 아들
세료자를 찾아온 보리스의 도움으로
범죄자를 쫓아낸다.
우여곡절 끝에 전처 이리나와 아들 안톤을
데리고 모스크바를 탈출하는 세료자.
그리고 겨우 재회한 그들은
료나의 가족과 함께 괴한들과 전염병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
드라마는 매우 재미있다.
낯선 러시아어도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진정 전 세계에 뿌려지는
스트리밍 플랫폼에 힘이란 말인가?
태국. 러시아. 모두 OK!
(사실 체르노빌도 영어로 봤지만
이거나 저거나 자막 보기는 마찬가지!
어차피 모두 자막이어라.)
치료제가 없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의
창궐이라는 흔한 소재가
이 영화에서는 의미가 없다.
전염병이 창궐한 세계는 그저 보는 순간
괜히 코끝이 시린 것 같은 기분마저 드는
러시아의 한기 가득한 설원처럼
드라마의 배경으로 이용될 뿐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얽혀있는 관계를 통해
스토리를 보여주는 형식의 드라마다.
전처와 지금의 아내를 데리고
아포칼립토를 도망쳐야 하는 현실 자체가
빅 재미 아니겠는가?
전염병을 피해도.
폭도로 변한 사람들을 피해도.
내 안에는 전처와 아내라는 지옥도가
이미 펼쳐져 있다.
세료자는 무슨 짓을 해도 지옥에서
도망칠 수 없다.
문제는 이 관계 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세료자 뿐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모두가 내가 과거에 벌였던
지옥에 산다.
눈 앞에 추위와 함께 펼쳐진
전염병 지옥과 어깨를
맞대고 말이다.
낯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
여배우님들의 화려한 미모.
대한민국 막장 저리 가라는 파괴적인 시나리오.
드라마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경쾌하고 러블리한 음악.
세련된 연출.
모두 모자람 없이 훌륭하다.
다만 날이 추워서 그런지 보드카 만큼이나
알싸한 개 뜬금 러브라인은
좀처럼 믿을 수 없을 지경.
러브라인은 아동만 없음!
조연이라 할지라도 러브라인 하나씩은 챙겨가는
설원의 열정은 진짜 높이 산다.
(남편이 조금 전에 자다가 죽었지만,
아내는 오늘 다른 남자와 썸을 탄다.
사랑은 사람보다 소중하니까.
영화 아마겟돈 수준임.
애비는 지구를 구하다가 죽었어도
남친은 살았으니까 행복하다는 리브 테일러처럼.)
드라마는 8화 짜리고
40분에서 50분 사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재미있어서 후딱 볼 수 있다.
그나저나 중국은 러시아와 같은 편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대체 왜죠?
아래는 드라마 중 삽입곡 중 하나.
'teach me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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