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 토끼 드롭스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남자와 소녀의
실루엣이 나오는
오묘한 꿈을 꾼 다이키치.
다이키치는 오랜만에 외할아버지의
집을 찾는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이
되어서야 겨우 오게 된 그곳에서
낯선 소녀를 만나는 다이키치.
사촌 동생의 아이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소녀가
할아버지의 딸이라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전해 듣는
다이키치는
깜짝 놀라게 된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유독 많이 닮은 다이키치는
낯선 친척들 틈바구니에서
눈치를 보는 6살짜리 소녀 린이
자꾸 신경쓰인다.
모두가 잠든 밤에도
다이키치와 린은
할아버지의 빈소를 지킨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가는 길에도
국화 대신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마당에 핀
용담꽃을 꺾어
장식하는 린.
장례식이 끝나기 무섭게
보호자가 사라진
린을 양육하는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는 어른들.
외할아버지의 딸이자
다이키치의 어머니 조차
린을 맡을 수 없다고 선언한다.
보다 못한 다이키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린을 부른다.
"린! 우리 집에 올래?"
그렇게 서른 살의 혼자 사는
회사원 다이키치는
여섯 살 소녀의 보호자가 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서른 살 남자가
여섯 살짜리 소녀를 육아하는
이런 평범한 이야기가
놀랍지만 재미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도
예쁘고.
도대체
처음 보는 애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싶은 다이키치와
그와 살면서
조금씩 밝아지는
린의 모습은
보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된다.
서로가
원한다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우리는 모두
부족하지만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것 같은
서정적인 느낌의 애니다.
(사실 이렇게 다양한 소재들이
자연스럽게
소비된다는 것 자체가
제일 놀랍다.)
! 원하지 않은 스포가 있을 수 있음.
토끼 드롭스는
원작자 우니타 유미의 말에 따르면
토끼 = 린
드롭 = 눈물, 사탕
을 의미한다고 한다.
(린이
다이키치한테
자꾸
양갈래 머리(토끼 머리)를
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몇 번 나온다.)
애니는 12회 분량으로
린이 어린아이인 채로 끝이 난다.
하지만 원작에서는
린이 간주 점프하는 것처럼
청소년이 되고
늙어가는 다이키치를
남성으로 인식한다고 함.
딸처럼
키운 린을 여자로 볼 수 없는
다이키치의 고뇌와
그 전의 많은 과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린과 연결되는 결말은
호불호가 엄청 갈린다고 함!!
나 역시
단순 육아 물인 줄 알았으나
역키잡 물이었다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됨.
(키잡 물: 키워서 잡아먹음. 양육자가 적극적인 경우.
역키잡 물은 반대)
개인적으로는
딱 애니의 결말이
서정적인 분위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만,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하긴
셋쇼마루를 사랑한 기억이 있다면
누구라도 키잡 물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시티헌터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음.)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애니 완결은 키잡 물과 전혀 상관없음.
키잡 물에 거부감이 있다고 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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