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돈룩업
https://www.netflix.com/kr/title/81252357
영화 초반 내용
(스포 없음. 결말 없음.)
행성들을 지켜보던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혜성 하나를 발견하고
놀라워한다.
축제 분위기 속에서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는 교수 랜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하지만 그는
계산이 계속될수록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혜성의 최초 발견자인
케이티와 함께
혜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랜달.
간신히 지구방위합동본부의 수장
오글소프 박사 = 테디(롭 모건)과 연락이 닿은
두 사람.
그들은 6개월 14일 뒤에
혜성과 지구가 충돌할 거라고 말해준다.
지구 멸망을 최초로
알게 되었다는 대가로 워싱턴으로
호출되는 두 사람.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통령과 사람들은 두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곧 모두가 멸망할 거라는 말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궤도 변경 계획을 듣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대통령은
두고 보자고 말하고 그들을 돌려보낸다.
"기다리면서 상황을 봅시다."
나의 사사로운 감상평:
사실 돈룩업은 빈수레가 요란할 것 같아서
보고 싶지 않았던 영화였다.
출연진이 빵빵해도 너무 빵빵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는
물론이고
메릴 스트립과 케이트 블란쳇,
요즘 대세
티모스 살라메까지 출연한다.
게다가 아리아나 그란데까지!
이 빵빵하기만 한 영화가
설마 재미있겠어?
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웬걸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거짓말하는 것들이
판을 치는
작금의 대한민국과 딱 떨어지는
영화가 아닌가!
그래,
하늘을 보지 말라고
외치는 영화 속 정치인의 모습이
이토록 와닿는 건
우리나라의 비통한 현실이 영화보다
더 비현실적이기 때문이겠지.
ㅋㅋㅋ
(내가 진짜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원치 않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영화의 내용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두 과학자가
반년 후
지구와 충돌하게 되는 혜성을
발견하고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하지만
지구 멸망을 눈앞에 두고도
이권 다툼을 멈추지 않는
자본가와 정치인.
그리고 그들에게 놀아나
정치 싸움을 하던
사람들까지
모두 멸망하게 되는 이야기다.
짜란!
멸망이란다~
(조만간 다가올 우리의 미래인가?ㅠ.ㅠ)
영화의 백미는
두 과학자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듣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 있다.
어떤 데이터를 내밀어도
정치 성향,
혹은 무조건적인 불신으로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한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고
지구로
떨어지는 혜성을
보기 전까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마지막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하늘을 보라고
외치던
두 주인공과
가족들은
마지막 순간
혜성이 떨어지는
하늘을 쳐다보지도 않고,
방송도 꺼 버린다.
그러고는 그저
사랑하는 서로를 바라본다.
진실은 이미 알고 있으니
더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영화는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끝까지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최후의 생존자와
영화가 끝난 후 쿠키를 보라!)
정말 오랜만에 본
색다르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재미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블랙 코미디에
온몸을 담그고 있다.)
하지만 블랙 코미디에 특별히 거부감이 없다면
배우들의 연기력은
(우와, 진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랑 제니퍼 로렌스도
그렇지만
이 언니들 뭐야?
메릴 스트립이랑 케이트 블란쳇의
그 진절머리 나는 속물 연기 뭐야?
이 언니들은 왜 늙지도 않고 자꾸 매력만 넘쳐나?)
물론
연출과
색다른 시나리오의
참신함으로 무장한 이 영화를
나는 적극 추천한다.
이 영화 진짜 재밌어!
짜릿해!
풍자와 조롱이 넘치는
이 블랙 코미디 영화는 진짜 수작이다.
결국 지구를 멸망하게 만드는 건
빙하기도 아니고
혜성도 아닐 거라고!
자본가와 정치인들의 혓바닥에 놀아나
이념과 돈 사이에서
싸움질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우리일 거라고
독설 하는 영화!
돈룩업!
그래, 절대 하늘을 보지 마라!
그리하면 어느새 멸망이 너희 머리 위로 친히 왕림할 테니!
(ㅋㅋ 꼭 무슨 저주 같네.)
영화를 보고 나면
공짜 스낵과 물을
왜 랜달과 케이트는
10달러에 샀어야만 하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아담 멕케이는
썩어빠진 자본주의를 그렇게 여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여태
공짜로 제공된 스낵과 물을
돈을 주고 사 먹고 있다고!
그리고
그 돈은 힘이 있는 사기꾼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구는 애초에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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